소비자 물가를 자극하는 관세의 그림자는 더 이상 신문 헤드라인 속 이슈에 그치지 않는다. 옷가게, 전자제품 매장, 식료품점 등 일상적인 쇼핑 공간에서 소비자들은 이미 인상된 가격표를 통해 관세 부담을 체감하고 있다. 일부 기업은 실제 관세 부과 이전에 선제적으로 가격을 올리거나, 관세 위협 자체를 ‘가격 인상 명분’으로 삼아 추가 마진(mark-up)을 취하기도 한다.
2025년 9월 10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러한 ‘관세 마진’은 단순한 가격 전가 이상의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소비자들이 가격 변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경우, 기업은 관세가 아닌 요인으로 오른 가격까지 관세 탓으로 돌리면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격이 맞지 않는 순간을 포착하라1※ 자주 찾는 매장에서 갑작스러운 가격 변동을 눈 여겨보면 관세 인상분을 추적하기 쉽다.
가장 손쉽게 관세 마진을 감지하는 장소는 자주 가는 매장이다. 평소 2주 간격으로 의류·전자제품·식료품을 구매하던 소비자가 어느 날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졌다”는 감각을 받는다면, 그 직후 해당 제품군에 대한 관세 변화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특정 브랜드 가격만 급등했고 유사 제품은 그대로라면, 제품의 제조국·공급망 차이로 가격이 달라졌을 가능성이 높다.
어떤 품목이 가장 큰 타격을 받는가
관련 기사들은 자동차·의류·완구에서 커피·전자제품에 이르기까지 관세 직격탄을 맞은 품목을 열거한다. 특히 브라질·인도산 일부 제품은 최대 50%까지 가격이 급등한 사례도 보고됐다. 새 차 구입이나 새 학기 의류·문구 쇼핑을 계획한다면 ‘스티커 쇼크(가격표 충격)’에 대비해야 한다.
무엇이 ‘관세 엔지니어링’인가?
기업들은 ‘관세 엔지니어링(tariff engineering)’이라는 전략적 설계를 통해 관세를 회피한다. 예컨대 합성섬유 대신 면(cotton) 소재를 사용하면 세율이 낮아지는 제품이 있다.
“소재를 살짝 바꾸는 것만으로도 관세율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CNBC와 인터뷰한 관세 전문 변호사는 설명했다.
소재 변경으로 제조원가는 다소 상승할 수 있지만, 관세를 절감해 최종 판매가를 유지하거나 오히려 낮출 수도 있어 소비자에게도 긍정적일 수 있다.
※ 용어 설명
Tariff Engineering은 물건의 물리적·화학적 특성을 설계 단계에서 조정해, 관세 카테고리를 바꾸거나 세율이 낮은 국가·품목 코드(HS Code)를 적용받도록 하는 기법이다. 자동차, 가전, 패션업계에서 활용된다.
‘둠 바이(Doom Buy)’를 경계하라
시장 불안이 커지면 일부 소비자는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사두자”며 대량 구매에 나선다. 이를 ‘둠 바이’라 부르는데, 특히 유통기한이 짧은 식품·생활재를 과다 비축하면 오히려 손해가 커진다. 가격은 단기 급등 후 안정될 수도 있고, 소비자 수요가 줄면 기업이 다시 가격을 조정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리세일·중고 시장으로 눈을 돌리라
관세는 새 제품에 적용되므로, 중고·재판매 플랫폼은 가격 인상의 파고를 피할 수 있는 유력 대안이다. 스마트폰, 유아용품, 가구 등은 중고 거래량이 풍부해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고, 과잉 생산·폐기물 감소 측면에서도 친환경적이다.
더 스마트한 대체재 선택
미국산 제품·PB(Private Brand)·지역 브랜드를 선택하면 국제 관세 영향을 받지 않거나 적게 받을 수 있다. 예컨대 캘리포니아산 올리브오일을 수입산 대신 선택하거나, 미국 제조 청바지를 고르면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관세 인상, 피할 수 없는가?
결국 관세는 정치·외교·무역 정책의 결과로 소비자 가격을 밀어 올린다. 그러나 모든 가격 상승이 불가피한 것은 아니다. 관세 마진이 숨어 있는 지점을 파악하고, 영향이 큰 품목을 피하며, 중고·국산·대체재로 이동한다면 가계 지출을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다.
ⓒ 2025 GOBankingRates. 본 기사는 원문(How To Spot a Tariff Markup in the Wild)을 번역·재구성한 것이며, 기사 내용은 원문을 충실히 반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