헥사곤, 옥타브 분사 후 벤 매슬렌 CFO·토니 자나 CLO로 선임

[기업 인사·지배구조 재편] 산업용 디지털 솔루션 기업 헥사곤(Hexagon)옥타브(Octave) 분사(스핀오프) 완료 이후 벤 매슬렌(Ben Maslen)토니 자나(Tony Zana)가 각각 최고재무책임자(Chief Financial Officer, CFO)와 최고법무책임자·기업비서(Chief Legal Officer & Corporate Secretary, CLO)로 옥타브 경영진에 합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2025년 9월 15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헥사곤은 옥타브 분리가 완료될 때까지 매슬렌을 헥사곤집행부사장(Executive Vice President), 옥타브 직함으로 잔류시키되 분사 완료 즉시 CFO 직책을 부여할 계획이다. 그는 현재까지 헥사곤 최고전략책임자(Chief Strategy Officer, CSO)를 맡아 왔다.

새로운 CSO 임명도 동시에 이뤄진다. 헥사곤은 ABB E-모빌리티 부문에서 CFO를 지낸 안드레아스 벤첼(Andreas Wenzel)을 영입해 매슬렌의 뒤를 잇는 신임 최고전략책임자로 임명했다. 이로써 벤첼은 헥사곤 집행경영진(Executive Management Team)에 합류한다.

주목

법무·준법 부문 변화도 주목된다. 옥타브 분사 후 토니 자나는 CLO 겸 기업비서 역할을 맡아 옥타브의 거버넌스·리스크·컴플라이언스(GRC) 체계를 총괄할 예정이다. 자나가 기존에 수행하던 헥사곤 법무총괄·최고준법책임자(General Counsel & Chief Compliance Officer) 자리에는 토머스 드 뮌크(Thomas De Muynck)가 선임된다. 드 뮌크는 글로벌 로펌 존스데이(Jones Day) 브뤼셀 사무소에서 벨기에 기업법 프랙티스 리더로 활동해 왔으며, 2025년 10월 15일부로 헥사곤에 합류한다.

헥사곤 이사회는 “잠재적인 분사 이후 약 2년 동안 옥타브 스웨덴예탁증서(Swedish Depository Receipt, SDR) 프로그램의 나스닥 스톡홀름(Nasdaq Stockholm) 상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이는 옥타브 보통주(Ordinary Share)의 미국 본토 상장(Primary U.S. Listing)을 보완하기 위한 조치로, 북유럽 투자자들이 거래 편의를 유지할 수 있도록 배려한 구조다.


SDR이란 무엇인가?
SDR(Swedish Depository Receipt)은 스웨덴 증권예탁기관이 해외 기업 주식을 예탁받아 스웨덴 크로나화된 예탁증서를 발행, 현지 투자자가 자국 증시에 상장된 형태로 거래하도록 돕는 제도다. 미국의 ADR(American Depository Receipt)과 유사하나, 스웨덴 금융감독청 규제를 받는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헥사곤 측은 SDR 프로그램을 2년간 유지함으로써 분사 초기 옥타브 주주, 특히 기존 헥사곤 주주들이 지분을 원활히 전환·거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목

전문가 시각에서 보면, 이번 핵심 임원단 재배치는 옥타브의 재무·법무·전략 조직을 독립적으로 구축하려는 사전 작업으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ABB·존스데이 등 글로벌 대기업 및 국제 로펌 출신 인재들이 합류함에 따라 옥타브가 향후 전기차 인프라, 모바일 측정, AI 기반 제조 솔루션 등 미래 성장 전략을 더욱 공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헥사곤은 분사 후에도 일정 기간 SDR 상장을 의무 유지해 유럽 투자자 기반을 지속 확보할 방침이므로, 미국·스웨덴 이중 상장 구조가 지속되는 동안 환율 변동·거버넌스 이슈에 대한 투자자 커뮤니케이션이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헥사곤과 옥타브의 구체적인 분사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회사가 공개한 “potential separation” 문구를 고려할 때 규제·주주 승인 절차가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분사 절차가 완료되면 헥사곤은 센싱·측정 솔루션에 더 집중하고, 옥타브는 고성장 잠재력을 가진 디지털 자동화 소프트웨어 부문에 특화된 기업으로서 가치 재평가 기회를 노릴 수 있다.

요약하면 이번 발표는 CFO·CLO·CSO에 대한 선제적 인사를 통해 옥타브 분사 후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고, 동시에 헥사곤 본사 역시 전략·법무 기능의 연속성을 담보하려는 목적이 담겨 있다. 특히 SDR 프로그램 2년 유지 방침은 분사 직후의 변동성을 다층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