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미국 렌터카 업체 허츠 글로벌 홀딩스(Hertz Global Holdings)가 아마존의 자동차 소매 플랫폼 아마존 오토스(Amazon Auto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해 자사의 중고차를 온라인으로 판매하기로 했다. 이번 소식이 알려지자 20일(현지 시각) 장초반 허츠 주가는 7% 급등했고, 경쟁 중고차 리테일러인 에이비스 버짓(Avis Budget)은 6% 하락, 카르바나(Carvana)는 4.2% 하락, 카맥스(CarMax)는 1.4% 하락하며 희비가 엇갈렸다.
2025년 8월 20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협업은 아마존 오토스가 최근 중고차 및 인증 중고차(Certified Pre-Owned) 판매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한 흐름 위에서 이뤄졌다. 아마존 오토스는 지난해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현재 미국 130개 이상 도시의 딜러 네트워크와 손잡고 차량 검색·가격 비교·온라인 결제를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원스톱(One-Stop)’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다.
초기 서비스 지역은 텍사스주 달라스와 휴스턴,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워싱턴주 시애틀 등 총 4대 도시의 75마일(약 120km) 반경이다. 양사는 향후 허츠 카 세일즈(Hertz Car Sales)의 미국 내 45개 오프라인 지점으로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허츠의 비즈니스 구조*
허츠는 본사가 있는 플로리다주 에스테로(Estero)를 거점으로 달러(Dollar), 스리프티(Thrifty), 파이어플라이(Firefly) 등 세부 브랜드를 통해 160개국에서 렌터카 사업을 영위한다. 또 유럽 일부 지역에서는 카셰어링(차량 공유)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허츠 카 세일즈는 렌털 계약이 끝난 차량을 정비·검수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에서 중고차로 재판매하는 허츠의 별도 사업 부문이다.
주식시장 반응 및 경쟁 구도
중고차 온라인 유통이 확대될 경우 기존 오프라인 중심 사업모델을 유지해온 에이비스, 카르바나, 카맥스 등은 가격 경쟁 심화와 마진 압박에 직면할 수 있다. 실제로 이날 나스닥 시장에서 해당 기업들의 주가가 동반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우려가 표면화됐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중고차 판매는 재고 회전율을 높이고 소비자 편의를 제고하는 동시에, 전통 딜러 구조를 재편할 잠재력이 있다.”
— 업계 분석
AI 센서 논란
한편 허츠는 AI 기반 손상 감지 센서를 반납 차량 점검 단계에 도입했으나, 일부 고객들이 ‘오작동’ 사례를 제기하며 불만을 표출했다. 회사 측은 정확도를 개선하기 위해 알고리즘 보정과 직원 재교육 등 후속 조치를 진행 중이라고 해명했다.
빌 애크먼의 투자 행보
헤지펀드 억만장자 빌 애크먼(Bill Ackman)은 올해 초 자신이 이끄는 퍼싱스퀘어(Pershing Square) 자문 계정을 통해 허츠 지분을 19.9%까지 끌어올렸다. 그는 “단기 관세 압박에도 불구하고 경영진의 비용 절감 전략이 중장기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밝힌 바 있다.
‘중고차’·‘인증 중고차’ 용어 설명
중고차(Used Car)는 신차가 아닌 이전 소유주가 보유했던 차량을 의미한다. 인증 중고차(CPO)는 제조사 또는 공식 딜러가 다단계 검수를 거쳐 제한적 보증을 제공하는 차량으로, 일반 중고차보다 가격은 높지만 품질·AS 측면에서 소비자 신뢰도가 높다.
전망과 의미
전문가들은 이번 제휴로 허츠가 최근 몇 년간 이어진 EV(전기차) 재고 조정과 수요 부진 리스크를 완화하면서, e-커머스 채널을 통한 재고 회전 효율성을 극대화할 것으로 내다본다. 아마존 입장에서도 물류·결제·데이터 분석 역량을 자동차 리테일 분야로 확장함으로써 ‘라스트 마일’에 머물던 모빌리티 사업을 ‘퍼스트 마일’까지 끌어올리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결론적으로, 허츠와 아마존 오토스의 협업은 플랫폼 기반 중고차 생태계의 경쟁 구도를 한층 고도화할 것으로 예상되며, 관련 업계와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주목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