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렌터카 업체 허츠(Hertz)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아마존(Amazon) 오토스와 손잡고 중고차 온라인 판매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이번 제휴를 통해 소비자는 수천 대의 허츠 차량을 아마존 웹사이트에서 검색·계약·결제까지 한 번에 처리한 뒤, 지정된 지점에서 차량을 수령할 수 있게 된다.
2025년 8월 20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허츠 주가는 프리마켓에서 급등하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반영했다.
“우리는 고객이 있는 곳에서 만나고 싶다”
는 회사의 전략이 글로벌 온라인 판매 채널과 결합하며 새로운 수익 원천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제휴 주요 내용
아마존 오토스 홈페이지에서 댈러스·휴스턴·로스앤젤레스·시애틀 등 4개 시범 도시의 소비자는 이날부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물리적으로 75마일(약 120km) 이내 거주자를 대상으로 시작하나, 허츠는 향후 45개 도시로 확대할 계획이다. 구매 절차는 전자서명(e-sign)으로 간소화됐으며, 차량은 허츠 지점 또는 지정 센터에서 직접 수령한다.
아마존 오토스의 확장
아마존은 2023년 12월 현대자동차와 협업하며 신차 온라인 판매를 처음 선보였다. 이후 2025년 5월 중고·인증 중고차(CPO) 카테고리를 추가했고, 허츠는 첫 번째 대규모 ‘플릿 딜러’fleet dealer로 선정됐다. 이번 계약으로 포드, 도요타, 쉐보레, 닛산 등 주요 브랜드 차량이 아마존 장바구니에 담기는 시대가 열렸다.
허츠의 사업 다각화
허츠는 렌터카 이외에도 매년 수십만 대의 차량을 매각해 왔으며, 리테일 부문 강화를 올해 핵심 목표로 제시했다. 길 웨스트(Gil West) 최고경영자(CEO)는 “리테일 네트워크 확대·브랜드 인지도 제고·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을 3대 과제로 밝혔다.
실적 및 전략적 배경
허츠는 2020년 코로나19 여파로 파산보호를 신청했으나, 2024년 ‘백 투 베이식스 로드맵(Back-to-Basics Roadmap)’을 도입해 차량 관리·수익 최적화·비용 효율화에 집중해 왔다. 회사 측은 2025년 1분기를 “역대 최고 리테일 판매 분기”로 평가한다.
임원 발언
“우리의 목표는 자동차 구매 경험을 재창조해 편의·신뢰·규모를 모두 갖추는 것이다.”
허츠 카세일즈 사업부 부사장 제프 애덤스(Jeff Adams)는 “매일 수백만 명이 이용하는 아마존 마켓플레이스에서 대규모 고품질 중고차 재고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비스 기능: Rent2Buy
Rent2Buy 프로그램은 고객이 3일 동안 차량을 렌트해 실제 운행 후 구매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제도다. 웨스트 CEO는 8월 7일 실적 발표에서 “해당 프로그램이 100개 도시 이상으로 확대된다”고 밝혔다.
용어 해설
- 플릿 딜러(Fleet Dealer): 렌터카·법인 차량처럼 대규모 차량을 일괄 보유·운용한 뒤 중고차 시장에 내놓는 판매자를 의미한다.
- e-sign: 종이 서류 대신 전자서명으로 계약을 완료하는 절차로, 대면 접촉을 최소화한다.
- Certified Pre-Owned(CPO): 제조사·딜러가 기준에 따라 성능을 인증한 중고차를 가리킨다.
시장 영향 및 전망
이번 제휴로 허츠는 온라인 유통 채널 다변화에 성공하며 한층 높은 마진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아마존은 신차·중고차를 아우르는 종합 자동차 플랫폼으로 성장할 발판을 마련했다. 투자자와 업계는 “온라인 자동차 거래 시장의 본격 성장”을 예측하며, 오프라인 딜러십 구조 변화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따라 자동차 구매가 모바일·클릭 한 번으로 이뤄지는 시대가 머지않았다고 분석한다. 허츠와 아마존의 협업 모델은 향후 렌터카·카셰어링·중고차 거래까지 아우르는 통합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에 중요한 선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