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쉬, 고급 초콜릿·스낵 판매 호조로 연간 실적 전망 상향

미국 초콜릿·스낵 업계의 대표 기업 허쉬(Hershey Co.)가 프리미엄 제품 수요 확대에 힘입어 2025 회계연도 연간 매출 및 순이익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2025년 10월 30일,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의 보도에 따르면, 허쉬는 3분기(7월 1일~9월 28일) 실적 발표와 동시에 연간 가이던스를 재조정하며 성장 자신감을 드러냈다. 회사 측은 “가격 인상 전략에도 불구하고 고가 초콜릿과 스낵류에 대한 견조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쉬는 올해(2025년) 순매출 성장률 전망을 기존 ‘최소 2%’에서 ‘약 3%’로 상향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 하단도 당초 5.81달러에서 5.90달러로 올려 잡았다. 이는 원재료 가격 변동과 관세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나온 조치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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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제품군과 건강 지향(Zero-Sugar) 라인업 확대가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 허쉬 경영진

실제로 허쉬는 제로슈가(무설탕)·건강 지향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소비자 저변을 넓혔다. 동시에 초콜릿·스위트·민트 부문이 고르게 성장하며 분기 실적을 뒷받침했다.

세부 사업 부문별 실적

1) 북미 ‘솔티 스낵(Salty Snacks)’ 부문에서 판매량(Volume)이 전년 동기 대비 11% 급증했다. 이는 스키니팝(SkinnyPop)·닷츠 프레첼(Dot’s Pretzels) 등 프리미엄 브랜드가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가격(Price)은 1% 하락해, 판매량 증가가 전체 매출 신장에 크게 기여했다.

2) 반면, 북미 ‘컨펙셔너리(Confectionary)’ 핵심 사업에서는 판매량이 1% 감소한 반면, 판매 가격은 7% 상승했다. 이는 원재료인 코코아 가격 급등관세 부담을 상쇄하기 위한 가격 인상 정책이 반영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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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이슈: 핼러윈(Halloween) 시즌 판매

허쉬의 커크 태너(Kirk Tanner) 최고경영자(CEO)는 “핼러윈이 금요일에 위치해 소비자들의 구매 시점이 뒤로 밀릴 가능성이 있다”면서, 따뜻한 날씨로 인한 ‘시즌 지연 효과’까지 겹쳐 출발이 예상보다 둔화됐다고 언급했다. 미국 주요 소매업체들은 이에 대비해 할인을 확대하고 있으나, 관세와 코코아 인플레이션으로 제품 가격은 이미 상당 폭 상승한 상태다.

관세 및 원가 부담

허쉬는 올해 관세 비용을 1억6,000만~1억7,000만 달러로 예상했다. 이는 캐나다의 보복관세 완화에 따라 8월 전망치보다 소폭 하향된 수치다. 관세와 코코아 가격 인상은 기업 전반의 마진 압박 요인이지만, 허쉬는 가격 인상 및 제품 믹스(고가 제품 비중 확대)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

3분기 핵심 실적 지표

  • 순매출(Net Sales) 31억8,000만 달러 — LSEG(런던증권거래소그룹) 집계 시장 예상치 31억1,000만 달러를 상회
  • 조정 EPS 1.30달러 — 시장 전망치 1.07달러를 큰 폭으로 상회

참고로 LSEG는 금융 데이터·분석 플랫폼으로, 투자자들이 기업 실적 전망을 추정할 때 널리 활용된다.

경쟁사 동향

앞서 10월 초, 주요 경쟁사 몬델리즈인터내셔널(Mondelez International)북미·유럽 시장에서 가격에 민감한(value-conscious) 소비자 증가를 이유로, 연간 이익 전망을 하향 조정한 바 있다. 특히 코코아 가격 급등이 마진을 압박하며 전사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용어 설명

솔티 스낵(Salty Snacks)은 팝콘·프레첼·감자칩 등 짭짤한 스낵류를 통칭한다.
컨펙셔너리(Confectionary)는 초콜릿·사탕·껌 등 단맛 중심의 제과류를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고가·건강 지향 제품군의 성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허쉬의 가격·제품 믹스 전략이 유효할지 주목하고 있다. 다만 코코아·당류 원자재 가격 변동성과 관세 정책은 여전히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