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베스팅닷컴—모건 스탠리는 최근 테슬라(Tesla)의 연례 주주총회가 투자자들에게 일론 머스크의 1조 달러 보상 패키지 승인 그 이상의 쟁점을 던졌다고 평가했다. 애널리스트 애덤 조나스(Adam Jonas)는 이번 정기총회 이후 테슬라 주가에 작지 않은 후속 변수가 대기 중이라고 지적했다.
2025년 11월 12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조나스는 투자자 노트에서 주주 투표가 “가장 중요한 결론(the most important takeaway)”이었다고 인정하면서도, 향후 6~12개월 사이 테슬라 주가에 실질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여러 전개가 남아 있다고 밝혔다. 그는 “몇 가지 사안이 주가에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모건 스탠리가 첫 번째 핵심 이슈로 꼽은 것은 xAI에 대한 테슬라의 미해결 투자 문제다. 조나스는 “그들은 이 문제를 다시 다뤄야 할 것이다(They’re gonna have to revisit this)”라고 말하며, “데이터·소프트웨어·하드웨어·제조가 재귀적 루프로 맞물리는 자연스러운 시너지 때문에, 재정적·전략적 측면에서 xAI와 테슬라의 관계는 테슬라의 장기적 성공을 결정짓는(deterministic) 요소”라고 설명했다. 이는 AI 역량과 제조 역량을 결합하는 테슬라의 전략적 방향과도 직결된다는 평가다.
두 번째 주목 포인트는 완전 자율주행(Full Self-Driving, FSD)에 관한 머스크의 발언이었다. 조나스에 따르면 머스크는 버전 14.3이 운전자에게 “운전 중 문자 메시지 전송(text while driving)”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고, 이 발언은 현장에서 큰 박수를 받았다. 모건 스탠리는 이 장면을 중대한 순간으로 묘사하며,
“차량의 안전 운행 책임을 인간에서 알고리즘으로 이전하는 일은 운송 산업에 있어 ‘증기기관(steam engine)’에 비견될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초점은 머스크가 “거대한 칩 팹(chip fab)을 구축해야 할 수 있다”고 시사한 대목이었다. 모건 스탠리는 이 조치가 테슬라가 로보틱스와 AI 플랫폼의 추론(inference) 두뇌를 수직계열화해 생산하려는 과정에서, 공급망의 회복탄력성(resilient supply)과 혁신의 지속(continued innovation)을 보장하려는 의도로 해석했다. 즉, 핵심 AI 반도체 역량을 내부화해 향후 추론 성능과 비용 구조를 동시에 통제하려는 시도라는 뜻이다.
마지막으로 조나스는 머스크가 제시한 “방대하게 분산된 추론 클라우드(prodigious distributed inference cloud)” 구상을 강조했다. 머스크는 대기 상태의 테슬라 차량이 AI 워크로드를 수행할 수 있다고 시사했고, 조나스는 이것이 장차 “엣지(edge)에서 수백억 대 규모의 ‘블랙웰 급(Blackwell-equivalent)’ 추론 컴퓨터가 참여하는 네트워크”로 발전해, “군집적(swarming)이고 분산되며 저지연(low-latency)인 지능”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용어·개념 해설
— xAI: 머스크가 주도하는 인공지능(AI) 연구·개발 조직을 지칭하는 이름으로, 본 기사에서는 테슬라와의 재정적·전략적 관계가 장기적 성공의 결정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점이 강조됐다. 구체적 투자 구조나 조건은 미해결로 남아 있다고 거론됐다.
— FSD(Full Self-Driving): 테슬라가 개발 중인 완전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로, 버전 14.3에 대해 머스크는 운전 중 문자 전송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책임 주체의 전환(인간→알고리즘)을 둘러싼 기술·윤리·안전 논의를 촉발시키는 사례다.
— 칩 팹(chip fab): 반도체 제조 공장을 뜻한다. 테슬라가 자체 추론용 칩 제조 역량을 확보하면 공급망 안정과 성능·비용 통제 면에서 수직계열화의 이점을 누릴 수 있다.
— 추론(inference)·추론 두뇌(inference brain): 학습된 AI 모델이 실시간으로 판단·결정을 내리는 과정 및 이를 수행하는 핵심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스택을 의미한다. 로보틱스·자율주행에서 추론 성능과 지연 시간은 안전·경험·원가에 직결된다.
— 분산 추론 클라우드(distributed inference cloud): 여러 말단(엣지) 디바이스가 연결돼 AI 추론 작업을 나눠 수행하는 형태다. 머스크가 제시한 그림은 정차 중 혹은 유휴 상태의 테슬라 차량을 엣지 컴퓨팅 노드로 활용하는 구상과 맞닿아 있다.
— ‘블랙웰(Blackwell)급’ 추론 컴퓨터: 업계에서 고성능 AI 추론 하드웨어를 가리키는 표현으로, 기사에서는 “블랙웰 등가(Blackwell-equivalent)”라는 말로 세대급 성능 기준을 비유적으로 나타냈다.
전문적 시사점: 향후 6~12개월 테슬라 주가 변수
1) xAI 투자 구조의 재정렬: 미해결 투자는 불확실성을 낳되, 재정·지배구조·데이터 공유의 정합성이 확보될 경우 AI 역량의 통합 시너지로 재평가 여지가 크다. 반대로, 협력 범위·지식재산·수익 배분 등에 대한 불명확성이 지속되면 밸류에이션 할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2) FSD 14.3의 체감 성능: “운전 중 문자”라는 대담한 표현은 기술 성숙도에 대한 기대를 키운다. 실제 도입·사용 경험이 안전·편의·규범에 부합한다면 소프트웨어 수익화 및 데이터 규모의 선순환을 촉발할 수 있다. 반면, 안전성 논란이나 기능 제한이 부각되면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3) ‘거대한 칩 팹’ 구축 시사: 내부 반도체 제조는 중장기적으로 공급망 복원력과 원가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다만 대규모 자본지출(CapEx)과 공정 리스크는 단기 수익성·현금흐름에 부담이 될 수 있어, 시장은 투자 규모·일정·공정 수율 등 실행 가시성을 중점적으로 점검할 가능성이 크다.
4) 분산 추론 클라우드 구상: 유휴 차량을 엣지 노드로 전환하는 모델은 네트워크 효과와 저지연 AI 서비스라는 신규 수익원을 제시한다. 다만, 연결성 품질, 보안·프라이버시, 보상 메커니즘 등 실행 세부 설계가 상업화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5) 주주총회 이후의 내러티브 전환: 1조 달러 보상 패키지 승인은 거버넌스 이슈의 중대 분기점이지만, 모건 스탠리가 지목한 나머지 축들—xAI 정합성, FSD 14.3, 칩 팹, 분산 추론 클라우드—이 향후 6~12개월 동안 테슬라 주가에 차등적·시점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체크리스트: 투자자 관전 포인트
— xAI 관계 재정의: 재무·전략적 제휴 구조의 명확화와 데이터·IP 거버넌스의 구체화 여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 FSD 14.3 도입 범위와 안전성: 기능의 실사용 성과, 규범 준수, 사용자 경험 개선 정도가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
— 칩 팹 투자 로드맵: 투자 규모, 예상 가동 시점, 수율 및 성능 목표의 가시성이 중요하다.
— 분산 추론 클라우드: 차량-클라우드 간 연결 아키텍처, 노드 보안, 보상·과금 체계 등을 둘러싼 구체적 청사진이 필요하다.
요약: 모건 스탠리는 주주총회 표결이 핵심 사건이었음을 인정하면서도, xAI 투자, FSD 14.3, 칩 팹 구축, 분산 추론 클라우드라는 네 가지 축이 향후 6~12개월 테슬라 주가의 방향성을 가늠할 열쇠라고 분석했다. 특히 인간→알고리즘으로의 책임 이전이라는 구조적 변화, 그리고 AI 추론 역량의 수직계열화는 산업 전반에 증기기관급 도약을 촉발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는 것으로 묘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