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월스트리트에서 활동하는 행동주의 투자자 엔진 캐피털(Engine Capital)이 미국 연구·실험실 장비 공급업체 아반토르(Avantor Inc., NYSE: AVTR) 지분을 약 3%가량 확보하고, 경영진에게 회사를 매각하거나 사업 구조를 전면 개편하라고 압박에 나섰다.
2025년 8월 11일,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의 보도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다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엔진 캐피털이 빠르면 월요일(현지시간)에 해당 지분을 공식 공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아반토르 주가가 올 들어 약 50% 급락한 가운데 나온 소식이다.
WSJ는
소식통 발 “엔진 캐피털은 즉각적인 매각 추진 혹은 이사회 교체, 자사주 매입, 비핵심 자산 매각과 같은 대안을 회사 측에 요구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투자사 측은 아반토르가 주당 17~19달러 수준에 매각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아반토르 주가는 지난 8일(금) 뉴욕증시에서 11.50달러에 마감했다.
● 배경: 연구비 축소로 직격탄
아반토르는 시약, 실험용 장비 및 서비스를 공급하는 글로벌 업체다. 그러나 최근 미국 정부·교육기관의 연구개발(R&D) 예산이 감소하면서 실험실 장비 수요가 급격히 둔화됐다. 그 결과 주가가 2025년 들어 절반 가까이 폭락했으며, 이는 행동주의 펀드가 개입할 계기를 마련했다.
● 엔진 캐피털은 누구인가
엔진 캐피털은 중소형 상장기업의 지분을 매입해 경영 개선과 가치 제고를 요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주로 이사회 재구성, 자산 매각, 주주환원 확대를 압박하며, 필요 시 전략적 매각까지 추진하는 강경한 전략을 구사해 왔다.
● ‘행동주의 투자’란?
행동주의 투자(Activist Investing)는 투자자가 기업 지분을 확보한 뒤 주주권을 행사해 경영 전략·구조·재무 정책 변화를 요구하는 투자 방식이다. 보통 주가 부양과 기업가치 극대화를 목표로 하며, 공개서한·주주제안·위임장 대결 등을 통해 압박한다.
● 향후 관전 포인트
1) 아반토르 이사회가 엔진 캐피털의 요구를 수용할지, 2) 다른 행동주의·사모펀드가 가세해 컨소시엄 형태의 인수전으로 번질지, 3) 연구 장비 시장의 구조적 수요 둔화가 장기화될지가 주요 변수다.
● 주가 및 밸류에이션
현재 시가총액은 약 78억 달러(주당 11.50달러 기준)로, 엔진 캐피털이 제시한 17~19달러 매각가는 프리미엄 48~65% 수준에 해당한다. 실제 매각이 현실화될 경우, 단기적 주가 반등 여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 용어 설명:
• 자사주 매입(Share Buyback) : 회사가 시장에서 자사 주식을 사들여 유통주식 수를 줄이는 주주환원 정책.
• 비핵심 자산(Non-core Asset) : 본업과 직접 관련성이 낮아 매각 시 기업가치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사업 부문 또는 자산.
Copyright © 2025 Investi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