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임된 전 CDC 국장 수전 모나레즈, 다음 주 미 의회 증언 예정

워싱턴발(로이터)수전 모나레즈 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이 백신 정책 변경에 저항했다는 이유로 해임된 뒤 처음으로 미 의회에 출석해 증언할 예정이다.

2025년 9월 10일,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모나레즈 전 국장은 9월 17일 열리는 상원 보건·교육·노동·연금위원회(HELP) 청문회에서 진술한다. 공화당 소속 빌 캐시디 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모나레즈와 데브 하우리 전 CDC 최고의료책임자를 포함한 증인들이 출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나레즈 전 국장은 취임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8월 말 해임됐다. 동시에 데브 하우리 등 CDC 고위 관계자 4명이 잇따라 사임하며 백신 정책과 공중보건 지침을 둘러싼 긴장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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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임 배경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임명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는 임신부와 건강한 어린이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권고 철회 등 기존 연방 가이드라인을 대폭 수정했다. 또한 6월에는 CDC 백신자문위원회(ACIP) 전원을 해촉하고 반(反)백신 운동가 등 자신이 지명한 인사로 재구성했다.

“과학적 근거를 역행하는 정책을 따를 수 없다” — 수전 모나레즈 전 CDC 국장

정치적 파장
의회와 보건 전문가들은 케네디 장관이 수십 년간 축적돼 온 백신 과학을 정면으로 무시한다며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선의의 인물이며 단지 ‘조금 다른’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고 두둔했다.

용어 설명*
CDC는 미국 연방정부 산하 질병통제예방센터(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를 말한다. ACIP는 백신 접종 일정과 권고안을 마련하는 전문가 자문위원회로, 미국 백신 정책의 핵심 기구다.

보건계 반응
미국의학협회(AMA), 예방의학협회(APHA) 등 다수의 의료·보건 단체는 공동 성명을 통해 “케네디 장관의 조치는 공중보건을 심각하게 위협한다”고 비판했다. 보건복지부(HHS) 내부 직원들 또한 내부 서한에서 “전례 없는 인사 조치”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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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관전 포인트
캐시디 위원장은 “모나레즈와 하우리의 증언은 백신 정책 변경 과정의 경위를 규명하는 데 결정적”이라며 “위원회는 과학적 근거와 절차적 정당성을 집중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수·진보 진영 모두에서 백신 문제를 둘러싼 정치적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부딪히고 있다. 2024년 대선에서 백신 정책이 핵심 쟁점으로 부상한 만큼, 이번 청문회는 건강·안전뿐 아니라 정치적 파급력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 시각
필자 역시 의료·보건 데이터를 분석해 온 기자로서, 백신 정책 변화는 단순 행정 조치가 아니라 사회적 신뢰와 직결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CDC의 독립성과 과학적 권위가 흔들릴 경우, 예방접종률 저하로 이어져 감염병 재확산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사실은 이미 여러 연구로 입증됐다.

결론적으로, 9월 17일 청문회는 모나레즈 해임의 정당성케네디 장관의 백신 정책 방향성을 가늠할 중대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