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데이비슨, 금융 자회사 지분 매각 협상…피콤·KKR과 50억 달러 규모 거래 추진

미국 모터사이클 제조업체 할리데이비슨(Harley-Davidson Inc.)이 금융 자회사 지분 및 기존 모터사이클 대출 포트폴리오의 일부를 매각하기 위해 퍼시픽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컴퍼니(PIMCO)KKR & Co와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 규모는 약 50억 달러(약 6조 6,000억 원)로 추산된다.

2025년 7월 2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협상은 블룸버그 통신현지 시각 28일 복수의 익명 관계자를 인용해 최초로 전했다. 해당 관계자들은 구체적인 협상 조건이나 시기, 지분 비율 등 세부 사항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할리데이비슨 파이낸셜 서비스(HDFS)가 보유한 기존 모터사이클 할부·리스 대출 자산이 매각 대상에 포함된다. HDFS는 할리데이비슨 고객에게 모터사이클 구매 자금을 제공하는 내부 금융 부문으로, 회사 전체 수익성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만약 거래가 성사될 경우, HDFS 대출 포트폴리오 일부가 외부 투자자에게 이전돼 할리데이비슨의 재무 구조에 즉각적인 현금 유입을 가져올 전망이다.

PIMCO는 채권·대체투자 분야에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자산운용사이며, KKR은 사모펀드·인프라·부동산 투자에 강점을 가진 글로벌 투자회사다. 두 기관 모두 신용 자산 확보를 통해 안정적 수익과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번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이며,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고 소식통은 전했다. 할리데이비슨, PIMCO, KKR 모두 블룸버그의 논평 요청에 즉답을 피한 상태다.

할리데이슨은 1903년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설립된 전통 모터사이클 브랜드다. 최근 몇 년간 전통적 내연기관 모터사이클 시장 정체와 전기 모터사이클 전환 비용 부담으로 실적 개선 압박을 받아 왔다. 이 때문에 회사는 비핵심 자산 매각재무 레버리지 축소를 병행해왔다. HDFS 지분 매각 역시 같은 맥락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전문가 시각에서 볼 때, 제조기업이 내부 금융부문의 지분을 외부 투자자에게 넘기는 방식은 규제 자본 요구사항 축소, 대손충당금 리스크 최소화, 주주환원 재원 마련 등의 장점을 제공한다. 그러나 동시에, 고객 금융 서비스 통제력이 낮아지고 장기적으로 브랜드 충성도 관리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이 잠재적 리스크로 지적된다.

● 용어 해설
HDFS: Harley-Davidson Financial Services의 약자로, 모터사이클 할부·리스 및 보험상품을 취급하는 금융 자회사다.
포트폴리오 매각: 금융기관이 보유한 대출 채권을 일괄적으로 제3자에게 양도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구조.
사모펀드(Private Equity): 비상장 주식 및 대체 자산에 투자해 수익을 추구하는 펀드 형태.

시장 관계자들은 할리데이슨이 확보한 현금을 전기 모터사이클 플랫폼 개발이나 주주 배당 확대에 활용할 가능성을 제기한다. 다만 블룸버그는 “현 단계에서 회사가 자금 용도를 공식화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 전망과 과제
할리데이비슨이 실제로 HDFS 지분을 매각할 경우, ① 단기 현금 유입 효과② 금융자산 위험 분산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다. 반면 ③ 자회사 수익성 배분④ 고객 금융 네트워크 통제가 약화될 수 있다. 따라서 거래 조건, 특히 지분율·우선주 구조·상환 우선순위가 전략적 중요성이 될 전망이다.

앞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기조모터사이클 수요가 회복될 경우, HDFS의 대출 수익성 역시 변동될 수 있다. 이에 따라 PIMCO·KKR 컨소시엄은 할인율·위험 가중치 등을 면밀히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보도로 할리데이비슨 주가는 장 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거래가 성사되면, 회사의 주당순이익(EPS)·주주가치 제고 여부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