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식탁에서 서로를 바라보며 사랑을 속삭이던 순간, 파트너가 느닷없이 “카드 값을 조금 더 썼다”고 고백하거나, 당신에게 “401(k)에 회사 매칭을 왜 안 받느냐”고 지적한다면 어떨까. 서로 다른 재정 습관은 연인·부부 사이에서 갈등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2025년 8월 16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재정 전문가들은 이 같은 갈등이 관계를 파괴하지 않도록 하려면 무엇보다 ‘대화와 경청’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특히 웰시 싱글 마미(Wealthy Single Mommy) 설립자이자 『The 50/50 Solution』·『The Kickass Single Mom』의 저자인 에마 존슨(Emma Johnson)은 “파트너의 독립성 존중과 공동 목표 설정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GoBankingRates Top 100 Money Experts 시리즈의 인터뷰에서 존슨은 ‘다른 소비 성향을 지닌 커플이 어떻게 행복을 유지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구체적 지침을 내놓았다.
1. 상대의 재정적 독립성을 존중하라
존슨은 “각 파트너는 이미 완성된 성인이며, 관계 이전에도 스스로 돈을 관리해 왔다”는 점을 먼저 인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어서 그는 “사전 승인 없이 자유로이 쓸 수 있는 개인 자금이 필요하다”면서, 하나의 통장만으로 모든 지출을 통제하려 들면 부모·상사 같은 관계가 형성돼 반감과 불신을 키운다고 경고했다.
정신건강 전문기관 Ascencion Counseling도 공식 웹사이트에서 “1부부가 돈 문제로 다투는 빈도는 의사소통 부재에 비례한다”는 연구를 인용하며, 개별 지출 한도를 명확히 정하는 것이 갈등을 줄인다고 제언한다.
실용적인 방법으로는 공동계좌를 개설해 월세·공과금·식비 등 필수 지출을 관리하고, 개인적 지출은 각각의 계좌에서 처리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이때 납입 비율을 50 대 50으로 고정하기보다 ‘소득 대비 비례’로 책정하면 형평성이 높아진다.
2. 차이를 사랑으로 포용하라
로맨틱 코미디 속 ‘서로 다른 점이 끌린다’는 설정은 현실에서는 마찰로 이어질 수 있다. 존슨은 커플에게 다음과 같은 ‘3대 질문’을 던져 보라고 권한다.
① 우리는 돈을 공동 자산으로 보는가? ② 별도 계좌를 유지하며 자유 지출을 허용할 때 어떤 감정을 느끼는가? ③ 공동 비용은 동등하게 나눌 것인가, 소득에 따라 차등 분담할 것인가?
그는 “정답은 없다”며 “상황은 시간이 흐르며 바뀌니, 역할이 바뀌었을 때 기분이 어떨지 상상해 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대화는 분노나 스트레스가 고조된 순간이 아니라, 차분히 마주 앉아 여유로운 분위기에서 진행해야 효과적이다.
전문가들은 ‘재정 데이트 나이트’를 제안한다. 집에서 간단한 식사를 차려 놓고 어린 시절 용돈 경험, 첫 카드 발급 당시의 실수, 현재 돈에 대한 두려움과 장점 등을 솔직히 공유하면 공감 능력을 키우고 파트너의 과거를 이해할 수 있다.
3. 팀으로 함께 목표를 설계하라
강아지 훈련, 명절 가족 모임처럼 이미 삶의 여러 영역에서 팀을 이뤄 행동하듯, 재정도 장기 프로젝트로 다뤄야 한다. 존슨은 “1년 내 단기 목표와 5·10년 이상 장기 목표를 분리해 설정하고, 대화를 ‘계속되는 여정’으로 인식하라”고 주문했다.
“계획은 진화하며 예측 못 한 사건도 생긴다. 미래 설계를 즐거운 놀이로 만들어야 한다.” — 에마 존슨
실제로 대다수 커플은 집 마련·은퇴 준비·자녀 교육비 같은 중장기 과제를 공유한다. ‘재무 월례 회의’ 같은 시스템을 도입하면 투자 포트폴리오·예산 초과·세금 문제를 데이터 기반으로 점검할 수 있다.
4. 전문가 분석: 왜 401(k) 매칭이 중요한가?
401(k)는 미국 기업이 제공하는 세제 혜택형 퇴직연금이다. Employer Match란 회사가 급여의 일정 비율을 추가 적립해 주는 제도로, ‘공짜 돈’으로 불린다. 매칭을 포기하면 복리 효과를 잃어 수십 년 후 큰 자산 격차가 발생한다. 따라서 파트너가 매칭 혜택을 무시한다면, 장기 수익률 측면에서 손실을 막기 위해 지속적 설득이 필요하다.
5. 결론 및 기자 시각
존슨의 조언은 단순하다. 정기적 대화·감정 존중·공동 목표 설정만 지킨다면, ‘저축가+지출가 커플’도 재정적으로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다. 핵심은 ‘내 돈·네 돈’을 넘어 ‘우리의 미래’를 설계하는 태도다.
※ 여기서 언급된 모든 금액·혜택·제도는 미국 기준이며, 국내 독자는 개인형 퇴직연금(IRP)·연금저축 등 현지 제도로 대체해 적용할 수 있다.
이 기사는 GoBankingRates의 Top 100 Money Experts 시리즈 가운데 열 번째 질문을 다루며, ‘질문 제출 시 500달러 당첨 기회’와 같은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국내 참여 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