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금 대출을 더 빨리 없애기 위해 매달 지출한 금액은?

43만 명이 아닌 4,300만 명—미 연방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1.6조(약 2,100조 원)에 달하는 연방 학자금 대출을 떠안고 있는 미국인은 약 4,300만 명이다.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개인·국가 재정에 큰 부담을 주는 규모다.

2025년 8월 10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뉴욕 시립대(CUNY) 금융학 교수이자 그로스리미트(GrowthLimit) 성장·엔지니어링 총괄인 데니스 시르시코프(Dennis Shirshikov)가 자신이 실제로 사용한 ‘학자금 대출 조기 상환 시나리오’를 공유했다. 그의 경험은 현실적인 월 예산 편성과 파트타임·플랫폼 노동을 결합한 사례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1. 월 1,200달러—세후 소득 20%를 상환에 투입

시르시코프 교수는 “월 1,200달러, 즉 세후 소득의 약 20%를 학자금 대출 원리금 상환에 배정했다”며 “공격적으로 갚되 지속 가능한 생활을 해칠 정도는 아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총 채무액을 확인한 뒤 ‘5년 내 상환’ 목표를 역산(reverse-engineer)해 예산을 짰다. 동시에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해 월세·공과금·비상자금이 항상 확보되는지 점검했다.

2. 부채 눈사태(Debt-Avalanche) + 격주 납부 전략

그는 고금리부터 먼저 갚아나가는 ‘부채 눈사태’ 방법을 택했다. 일반적인 월 1회 납부 대신 격주(Bi-Weekly)로 쪼개 상환해 이자 발생 기간을 단축했다. 이후 6.8%였던 일부 대출을 3.9%로 재융자(Refinancing)함으로써 약 1,000달러의 이자를 절약하고 상환 기간을 2개월 단축했다. 그는 매달 두 차례, 각 600달러씩 납부하도록 자동 이체를 설정해 ‘52주 중 26회’ 납부 구조를 만들었다.

“급여가 3% 인상될 때마다 상환액도 3%씩 자동으로 올렸다” — 데니스 시르시코프

3. 플랫폼 노동·중고 교재 판매로 연 5,000달러 추가 수입

시르시코프 교수는 “긱 이코노미(gig economy)가 나의 ‘부채 살인머신’이었다”고 표현했다. 그는 아마존에서 저렴하게 구입한 전공 서적을 되팔고, 워싱턴 D.C. 지역에서 주말·피크 타임에 라이드셰어(차량 호출) 운전을 병행해 연 5,000달러를 추가 확보했다. 이 금액은 전액 대출 상환에 투입됐다.

게다가 직장 복지로 월 100달러 규모의 ‘학자금 대출 지원금’을 받으면서 상환 속도를 더욱 높였다. 그는 “작은 금액이라도 상환 원금에 보태면 복리효과처럼 이자 부담이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4. 전문가 해설 — ‘격주 납부’와 ‘부채 눈사태’란 무엇인가?

‘격주 납부’는 2주마다 원리금을 내는 방식으로, 1년 동안 13번의 월 상환 효과를 낸다. 월 1회 납부 대비 이자가 부과되는 날이 짧아져 총 이자액이 감소한다. 한편 부채 눈사태금리가 높은 대출부터 갚아나가 총 이자비용을 최소화하는 전략이다. 상대 개념인 ‘부채 눈덩이(Debt-Snowball)’ 방식이 잔액이 적은 대출부터 상환해 심리적 동기를 높이는 데 초점을 둔다면, 눈사태 방식은 원가 절감 효과를 최대화한다.

5. 금융·노동 시장 관점에서 본 시사점

최근 미국의 기준금리가 고점 부근에 머무르는 상황에서, 학자금 대출 고정금리는 아직 5~7%대에 형성돼 있다. 재융자로 3%대 저금리를 확보할 경우 연 2,000달러 이상의 추가 이자 절감도 가능하다. 그러나 재융자를 위해선 신용점수·소득 안정성이 요구되므로, 구직·이직·승진 시기를 고려해 신청하는 편이 유리하다.

또한 노동시장에서 긱 이코노미의 비중이 확대되면서, 라이드셰어·배달·프리랜서 온라인 작업 등으로 발생한 부수입이 학자금 상환의 중요한 재원이 되고 있다. 다만 플랫폼 수수료·자동차 유지비·세금 등을 고려하지 않을 경우 실제 순수익이 기대보다 낮아질 수 있다. 따라서 총비용(총수입-총지출)을 면밀히 계산해야 ‘빚 상환 가속’ 효과가 극대화된다.


6. 전문가 의견

본지(記者)는 시르시코프 교수의 사례가 ‘핀테크·플랫폼 노동·금융교육’의 교차점에서 나타난 실용적 재무 관리 모델로 평가한다. 먼저, 그는 낮은 이자율 확보를 위해 재융자라는 전통 금융기법을 활용했고, 동시에 긱 이코노미로 근로소득 이외의 현금흐름을 창출했다. 또한 자동이체·급여 인상 연동 상환 등 행동 금융학적 장치를 도입해 ‘강제 저축·강제 상환’ 구조를 만들었다.

국내에서도 학자금 대출 잔액이 20조 원을 돌파한 가운데, 저금리 전환 대출격주 납부 같은 관리 기법이 MZ세대를 중심으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한국은 미국과 달리 학자금 대출 이자율이 상대적으로 낮고, 소득기반 상환(IBR) 제도가 부분적으로 도입돼 있어 ‘재융자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 그럼에도 플러스알파 수입 창출과 자동 상환 시스템 설계는 충분히 참고할 만하다.


7. 결론

시르시코프 교수의 경험은 ‘공격적 원금 상환 + 생활 방어선 유지’라는 균형 전략을 보여준다. 그는 월 1,200달러 정규 상환추가 수입 5,000달러를 더해, 5년 만에 학자금 빚을 소멸할 로드맵을 마련했다. 이는 학자금 상환이 단순히 빚 제거가 아니라 재정적 자유를 앞당기는 과정임을 시사한다.

궁극적으로 학자금 대출 문제는 개인 차원을 넘어 노동시장 유연성·플랫폼 노동의 질·금융 접근성과 맞물린 사회적 의제다. 따라서 정부·금융기관·플랫폼 기업이 협력해 투명한 이자 구조, 합리적 재융자, 안정적 부수입 창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