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스 66, WRB 리파이닝 잔여 50% 지분 14억 달러에 인수

필립스 66(Phillips 66, 뉴욕증권거래소: PSX)은 9일(현지시간) 캐나다계 종합 에너지 기업 캐노비스 에너지(Cenovus Energy Inc.) 산하 자회사들이 보유한 WRB 리파이닝(WRB Refining LP)잔여 50% 지분총 14억 달러에 전액 현금으로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2025년 9월 9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번 거래가 완료되면 필립스 66은 2007년부터 50 대 50 비율로 운영해 온 WRB 리파이닝100%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게 된다.

WRB 리파이닝은 일리노이주 록새나(Roxana)에 위치한 우드 리버(Wood River) 정유공장과 텍사스주 보저(Borger)의 보저 정유공장을 소유하고 있다. 필립스 66은 합작 법인 설립 초기부터 두 시설의 운영을 맡아왔으며, 이번 인수를 통해 전사적 밸류체인과 완전히 통합할 수 있게 된다.

주목

마크 라시어(Mark Lashier) 필립스 66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우드 리버 및 보저 정유소의 완전한 소유권 확보는 당사의 통합 사업 모델을 강화하고 업계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미드콘(Mid-Continent) 지역 내 입지를 확장한다“며 “이번 인수로 연간 약 5,000만 달러 규모의 운영·상업적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또한 “전사적 자산 통합을 통해 저자본·고수익 프로젝트를 발굴해 장기적으로 주주 가치를 추가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유설비 용량 및 기술적 특성

우드 리버 정유소의 일일 원유 처리량(Crude Throughput)은 34만5,000배럴(MBD), 보저 정유소는 14만9,000배럴로, 두 시설을 합치면 필립스 66의 총 정제 능력이 약 25만 배럴가량 순증한다. 두 공장은 중·중질 황유(Heavy·Medium Sour Crude)뿐 아니라 경질 저유황유(Light Sweet Crude)까지 다양한 원유를 처리할 수 있으며, 생산물의 상당 비중이 가솔린·디젤·항공유 등 운송용 연료다.

*중·중질 황유는 황 함량이 높은 원유로, 탈황(Desulfurization) 공정을 거쳐야 하므로 경질 유종 대비 가공 비용이 크다. 반면 정제 마진이 높아지면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되는 특성이 있다.


거래 일정과 재무적 영향

회사 측은 필요한 규제 승인을 전제로 2025년 4분기 내 거래 완료를 예상하고 있다. 인수 대금 14억 달러는 보유 현금과 유동성을 활용해 조달하며, 재무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다.(주: 세부 차입 규모는 미공개)

주목

완전 인수 후 필립스 66의 정제 총량은 약 230만 배럴/일 규모로 확대된다. 미드스트림-다운스트림 전반의 수직 계열화가 심화되면서 운송·상업 부문과의 시너지, 전통 정유에서 저탄소 연료로의 전환 가속 등 장기 전략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산업 시사점과 전망

정유업계는 최근 전기차(EV) 보급 확대탄소규제 강화로 구조적 변화를 겪고 있다. 그럼에도 미국 중부 내륙 시장은 석유 제품 수요가 견고해 중질 원유 처리 역량을 갖춘 복합 정유소의 전략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필립스 66은 이미 화학·정유·운송·마케팅 부문을 아우르는 통합 에너지 기업으로, 이번 인수를 통해 미드콘 지역 공급망을 완전히 장악할 수 있게 된다. 회사가 강조한 연간 5,000만 달러 시너지는 전체 EBITDA 대비 소폭에 그치지만, 운영 효율 개선·크루드 소싱 최적화·제품 믹스 조정 등의 질적 효과가 더 클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최근 국제유가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가공이 까다롭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황유를 처리할 수 있는 설비는 정제 마진 스프레드를 극대화해 차별화된 수익 구조를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필립스 66의 선택은 단순 규모 확장이 아니라, 정유·화학·저탄소 연료를 잇는 포트폴리오 유연성을 강화해 중장기적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 본 기사에서 언급된 견해는 기업 공식 발표 및 공개 자료를 기반으로 한 것이며, 작성자의 전문적 해석이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