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터레스트(Pinterest)가 4분기 매출 전망을 월가 기대치에 소폭 못 미치게 제시하며, 메타(Meta) 등 대형 플랫폼과의 광고 예산 경쟁이 연말 쇼핑 시즌에 한층 격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 발표 이후 핀터레스트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장마감 후 거래에서 15% 이상 급락했다.
2025년 11월 4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회사는 4분기 매출을 13억1천만~13억4천만 달러로 예상했다. 중간값 기준으로는 애널리스트 LSEG데이터 집계 평균 추정치인 13억4천만 달러에 근소하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번 가이던스는 디지털 광고 업계 대표주인 알파벳(구글 모회사), 메타, 레딧(Reddit)이 광고 집행 증가를 바탕으로 3분기 매출 호조를 잇달아 보고한 직후에 나왔다. 이들 플랫폼의 견조한 실적 흐름과 대비되며, 시장의 관심이 핀터레스트의 단기 성장 탄력에 집중됐다.
틱톡(TikTok)과 메타의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대형 소셜 플랫폼은 방대한 사용자 기반과 캠페인 설계에 특화된 인공지능(AI) 도구를 바탕으로 여전히 광고주들의 최우선 선택지로 자리하고 있다. 이는 연말 성수기 동안 광고비 배분에서 상대적 우위를 제공하는 요소로 평가된다.
핀터레스트 역시 AI 기반 광고 제품군인 Performance+를 공급하며, 광고주가 개인화·자동화된 캠페인을 보다 효율적으로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Performance+는 크리에이티브와 타기팅을 자동화해 성과 극대화를 지향한다”는 점이 회사의 핵심 메시지다.
지리적·정책 요인도 단기 매출 가시성에 변수가 되고 있다. 회사는 앞서 ‘디 미니미스(de minimis)’ 면세 적용 종료 이후, 미국 시장에서 아시아계 전자상거래 리테일러의 광고 집행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업체들은 유럽 등 다른 권역으로 마케팅 예산을 전환한 정황이 관찰됐다고 전했다.
미국의 저가 물품 무관세(면세) 규정 종료는 중국·홍콩발 저가 배송에 적용되던 관행에 변화를 야기했고, 테무(Temu)와 쉬인(Shein) 같은 일부 중국계 리테일러가 마케팅 예산을 조정하도록 만들었다. 이는 플랫폼 간 광고비 배분 구도에도 간접적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핀터레스트의 글로벌 월간 활성 사용자(MAU)는 증가세를 이어가며 3분기에 6억 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트래픽의 외형 확대는 장기적으로 광고 수익화 개선의 기반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실적 측면에서, 핀터레스트의 3분기 매출은 17% 증가한 10억5천만 달러로 집계되어 애널리스트 추정치와 대체로 부합했다. 이는 2024년 연말(홀리데이) 분기에 처음으로 달성했던 ‘분기 매출 10억 달러대’ 수준으로의 복귀를 의미한다.
다만,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9월 30일로 끝난 분기 기준 주당 38센트로 집계되어, 시장 예상치인 주당 42센트에는 미달했다. 이는 수익성 지표의 기대치 하회가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했음을 시사한다.
맥락과 함의분석
이번 4분기 가이던스는 광고 플랫폼 간 상대 경쟁력이 성수기에 더욱 중요해지는 현실을 반영한다. 광고주 입장에서는 성과 기반 최적화와 광범위한 도달률(Reach)을 동시에 제공하는 채널에 예산을 우선 배분하는 경향이 강하다. 틱톡·인스타그램·페이스북은 영상·숏폼·커뮤니티에 걸친 광고 포맷의 폭과 AI 타기팅 기술에서 앞서 있으며, 이는 단기 성과를 중시하는 연말 시즌의 집행 의사결정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핀터레스트는 영감·발견(Discovery) 중심의 검색 대체형 수요 포착에 강점이 있으나, 구매전환 퍼널의 끝단에서 즉시성과 풍부한 상업 신호를 확보한 경쟁사 대비 예산 유치에서 도전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회사가 Performance+ 등 AI 자동화 스위트를 고도화하고, 상거래 신호와 광고 상품의 연결을 강화하는 전략은 성과·규모의 간극을 좁히는 데 핵심이 될 것이다.
지정학·통상 이슈로 촉발된 디 미니미스 제도 변화는, 특히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를 기반으로 미국 내 수요를 공략하던 판매자들의 광고 집행 패턴을 재조정하게 만들고 있다. 예산의 지역 전환은 플랫폼별 광고 수요의 지리적 편차를 키울 수 있으며, 이는 핀터레스트의 리전별 수익화 전략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용어 설명배경
시간외 거래(Extended Trading)는 정규장이 종료된 이후 진행되는 사후(After-hours) 또는 장 시작 전 프리마켓(Pre-market) 거래를 뜻한다. 유동성이 낮아 가격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수 있으며, 가이던스·실적 발표 직후 주가가 급격히 재평가되는 경우가 많다.
디 미니미스(De Minimis)는 일정 금액 이하의 소액 물품에 대해 관세·세금 등을 면제하는 제도적 장치를 가리킨다. 해당 규정이 종료·변경되면, 해외 전자상거래 셀러의 원가 구조와 배송 전략,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마케팅·광고비 배분이 민감하게 조정될 수 있다.
LSEG는 금융시장 데이터·인덱스 등을 제공하는 기관으로, 애널리스트 컨센서스를 집계해 실적·가이던스 비교의 기준점으로 활용된다. 본 기사에서 인용된 13억4천만 달러는 LSEG가 분석가 추정을 평균 집계한 수치다.
정리
요약하면, 핀터레스트는 4분기 매출을 13억1천만~13억4천만 달러로 제시했으며, 중간값 기준으로 월가 평균치(13억4천만 달러)에 근소하게 미달하는 가이던스를 공개했다. 3분기에는 매출이 17% 증가한 10억5천만 달러로 추정치에 부합했지만, 조정 EPS는 주당 38센트로 예상치(42센트)를 밑돌았다. 동기간 글로벌 MAU는 6억 명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틱톡·인스타그램·페이스북으로 대표되는 대형 플랫폼과의 광고비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광고 제품의 AI 고도화와 지역별 수요 변화에 대한 기민한 대응이 중요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