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리서치 업체 발리디아(Validea)가 피터 린치(Peter Lynch)의 P/E·성장(PEG) 투자 모델을 적용해 산출한 정보기술(IT) 업종 상위 종목을 공개했다. 이번 리스트에는 미국 태양광 모듈 제조사 퍼스트솔라(First Solar Inc, 종목코드 FSLR)와 어플리케이션 보안·전송 솔루션 기업 F5 Inc(종목코드 FFIV)가 포함됐다.
2025년 9월 10일, 나스닥닷컴(Nasdaq.com)의 보도에 따르면, 두 종목 모두 피터 린치 전략 점수에서 80%를 넘어섰으며, 특히 퍼스트솔라는 93%를 기록해
“강력 관심(Strong Interest)” 구간으로 분류됐다.
피터 린치 전략이란 무엇인가
피터 린치는 1977년부터 1990년까지 피델리티 매질런 펀드를 운용하며 연평균 29.2%라는 전설적인 수익률을 달성한 인물이다. 그의 전략은 PER(주가수익비율) 대비 성장률을 중시하며, 재무 건전성과 현금 창출력을 동시에 살핀다. 여기서 PEG 비율은 PER을 EPS(주당순이익) 성장률로 나눈 지표로, 1 이하일수록 ‘저평가+고성장’ 종목으로 간주된다.1 또한 부채비율·현금흐름·재고관리 등을 종합 평가해 종목의 내재 가치를 점검한다.
1) 퍼스트솔라(First Solar Inc, FSLR)
퍼스트솔라는 CdTe(카드뮴 텔루라이드) 박막 태양광 기술을 바탕으로 모듈을 설계·제조·판매하는 대형 성장주다. 주력 제품은 시리즈6 Plus(4×6피트, 평균 459와트)와 시리즈7 모듈(4×7피트, 평균 531와트)이다. 주요 고객층은 발전소 개발사, 전력 유틸리티, 독립 발전사업자(IPP) 등이다.
발리디아 분석표에서 퍼스트솔라는 PEG 비율·매출 대비 PER·재고 회전·EPS 성장·부채비율 등 핵심 항목 모두 ‘통과(PASS)’ 판정을 받았으며, 자유현금흐름(Free Cash Flow)과 순현금(Net Cash) 부문은 ‘중립(NEUTRAL)’이었다. 그럼에도 총점 93%라는 높은 스코어는 탄탄한 재무 구조와 성장성, 그리고 합리적 밸류에이션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바보라도 운영할 수 있는 사업에 투자하라, 언젠가는 바보가 운영할 테니까.” – 피터 린치
그의 명언처럼, 퍼스트솔라는 모듈 생산이라는 비교적 단순한 비즈니스 모델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캐시플로와 규모의 경제를 확보한 점이 돋보인다.
2) F5 Inc(FFIV)
F5는 멀티·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에서 애플리케이션과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보안·전송·최적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BIG-IP, F5 NGINX, F5 Distributed Cloud Services 등 제품군은 AI·머신러닝 기반 트래픽 관제·보안 기능을 특징으로 한다.
발리디아 모델에서 F5는 PEG·PER·재고·EPS 성장·부채비율이 모두 ‘통과’였고, 자유현금흐름과 순현금 지표는 ‘중립’으로 평가됐다. 총점 87%는 퍼스트솔라보다 낮지만, 여전히 ‘관심(Interest)’ 구간으로 분류된다. 특히 F5는 정기 구독형 SaaS(Software-as-a-Service) 모델을 확대해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고 있다.
투자 관점에서의 함의
두 기업은 모두 견고한 재무 건전성을 바탕으로 성장 여력을 인정받고 있다. 퍼스트솔라는 세계적인 태양광 수요 확대,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등 미국 친환경 정책 수혜를 예상할 수 있다. F5는 클라우드 전환 가속화에 따라 API 보안이 필수로 부각되며 수혜가 기대된다.
다만 자유현금흐름·순현금 항목이 ‘중립’에 그친 점은 주의가 필요하다. 태양광 업황 변동성, IT 지출 압박 등 외부 변수에 따라 현금흐름이 흔들릴 경우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이 지연될 수 있다.
전문가 통찰
필자 견해로, 퍼스트솔라는 모듈 단가 하락 사이클에도 박막 기술 우위와 국가 보조금에 힘입어 마진 방어 능력이 우수하다. F5는 하드웨어 비중이 감소하고 소프트웨어·서비스 매출이 늘어 장기적으로 영업이익률 상향이 기대된다. 두 종목 모두 시장 조정 시 모멘텀형 매수 기회로 활용 가능하다.
알아두면 좋은 용어
• PER: 주가를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것. 낮을수록 저평가.
• PEG: PER을 EPS 성장률로 나눈 값. 1 이하가 이상적.
• EPS 성장률: 당기순이익의 연평균 성장 속도.
• Free Cash Flow: 영업활동현금흐름에서 설비투자(CAPEX)를 제외한 잉여 현금.
• API: 애플리케이션 간 데이터 교환을 위한 인터페이스.
발리디아 및 참고 정보
발리디아는 워런 버핏·벤저민 그레이엄·마틴 즈웨이그 등 ‘투자 거장’(Guru)들의 전략을 모델 포트폴리오로 제공하는 리서치 서비스다. 사용자는 전략별 종목 스코어·재무 지표 등을 조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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