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리티가 제안하는 ‘소득·가치·성장’ 3대 해외 ETF, 지금 담을 만할까

글로벌 증시가 2025년 들어 눈에 띄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 S&P 500 지수가 8월 28일 기준 연초 대비 10.55% 상승했지만, 미국을 제외한 MSCI World ex USA 지수는 7월 말까지 약 19% 오르며 더 가파른 흐름을 보여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2025년 9월 4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자산운용사 피델리티 인베스트먼츠(Fidelity Investments)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해외 상장지수펀드(ETF) 가운데 ‘소득형·가치형·성장형’ 3개 유형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편입을 고려해 볼 만하다고 제안했다.

피델리티는 “미국 중심 자산 배분에서 벗어나 지역·스타일별 분산을 확대할 시점”이라며, 특히 연초 이후 이미 높은 상승률을 보인 종목이라도 배당·밸류에이션·성장률 측면에서 각각 장점이 뚜렷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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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소득형 해외 ETF ― 배당 수익에 집중

피델리티는 30일 SEC 수익률* 4.2% 이상을 기록한 해외 주식 ETF를 선별했다. SEC 수익률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정한 방식으로 최근 30일간 배당·이자 지급액을 환산한 지표로, 채권과의 상대적 매력도를 확인할 때 활용된다.

  • iShares International Select Dividend ETF(IDV) – 연초 대비 34.11% 상승
  • Fidelity International High Dividend ETF(FIDI) – 24.95% 상승
  • Franklin International Low Volatility High Dividend Index ETF(LVHI) – 14.52% 상승
  • WisdomTree Emerging Markets High Dividend Fund(DEM) – 14.43% 상승

피델리티는 “고배당 ETF는 변동성이 큰 시기에 현금흐름을 안정적으로 제공한다”며, 미국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현 시점에서 주가 상승+배당 이중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② 가치형 해외 ETF ― 낮은 밸류에이션이 무기

가치주(Value Stocks)는 통상 PER·PBR·PSR(주가이익·주가순자산·주가매출비율)이 낮아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전략의 핵심이다. 피델리티는 PER 14.79 이하·PSR 1.18 이하·PBR 1.72 이하라는 엄격한 기준을 통과한 ETF 네 종목을 꼽았다.

  • iShares MSCI EAFE Value ETF(EFV) – 연초 대비 28.31% 상승
  • Schwab Fundamental International Equity ETF(FNDF) – 27.41% 상승
  • Fidelity International Value Factor ETF(FIVA) – 27.26% 상승
  • Vanguard International High Dividend Yield ETF(VYMI) – 24.26% 상승

“밸류에이션 할인이 여전히 유효한 데다, 글로벌 경기가 완만한 회복 국면에 접어들면서 가치주 랠리가 추가로 이어질 수 있다” – 피델리티 리서치 노트

전문가들은 특히 유럽·일본 등 경기민감 섹터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가치 ETF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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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성장형 해외 ETF ― 고성장률이 견인

성장형 ETF는 현금흐름 성장률 21.5% 이상, 매출 성장률 11.9% 이상인 종목을 골랐다. 기술·소프트웨어·신흥국 소비주가 주도주로 꼽힌다.

  • Fidelity Fundamental Emerging Markets ETF(FFEM) – 연초 대비 19.08% 상승
  • iShares MSCI Emerging Markets ex China ETF(EMXC) – 15.76% 상승
  • Capital Group International Focus Equity ETF(CGXU) – 14.84% 상승
  • iShares MSCI Emerging Markets Minimum Volatility Factor ETF(EEMV) – 9.04% 상승

피델리티는 최근 신흥국 내수 소비 회복과 IT·헬스케어 수출 확대를 성장 모멘텀의 근거로 제시했다. 다만 미·중 관세 공방이 재점화될 가능성 등 지정학적 변수는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장 리스크와 매매 전략

연초 이후 해외 ETF가 이미 큰 폭 상승한 만큼 ‘고점 논란’이 존재한다. 또 한미 무역정책의 불확실성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피델리티와 다수 애널리스트는 ‘분할 매수·시간 분산’ 전략을 제시하며, 포트폴리오의 5~10% 내에서 단계적으로 비중을 늘리는 방식을 권고한다.

ETF(Exchange Traded Fund, 상장지수펀드)는 특정 지수·섹터·테마를 추종하는 펀드를 주식처럼 실시간 거래할 수 있는 상품이다. 낮은 보수·투명성·분산 효과가 강점이지만, 레버리지·인버스형 등의 파생 ETF는 위험도가 높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투자 결정 전에는 각 ETF의 운용보수·기초지수·국가 비중·환헤지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하며, 배당 과세 및 환리스크도 고려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분산이 장기 성과의 핵심”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미국 비중이 과도하게 높다면 지금이 리밸런싱(자산 재조정)의 적기”라고 분석한다.


*주석: 30일 SEC 수익률은 미국 SEC가 제시한 표준 공시 방식으로, 최근 30일간 배당·이자 지급액을 연환산해 수수료 차감 후 나타낸 지표다. 채권 투자 대안으로서의 매력을 평가할 때 널리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