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스노우버드’ 은퇴자에게 가장 매력적인 6개 카운티 주택 가격 현황

‘스노우버드(snowbird)’라는 용어는 원래 부정적 의미로 부랑자나 사기꾼을 가리키는 속어였으나, 오늘날에는 ‘겨울철 따뜻한 지역으로 이동해 지내는 사람’이라는 중립적 뜻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미국 북부·캐나다 노년층이 플로리다 등 온화한 기후를 찾아 이동하는 패턴이 일반화되면서, 해당 집단은 하나의 사회·경제적 집단으로 연구되고 있다.

2025년 8월 2일, 나스닥닷컴(Nasdaq.com)의 보도에 따르면, 숙박·단기 임대 플랫폼 플로리다 렌털스(Florida Rentals)가 65세 이상 거주자 비율, 주·지방 판매세 합계, 월평균 생활비, 전반적인 기후 조건을 종합해 선정한 ‘은퇴자에게 최적의 플로리다 6대 카운티’가 공개됐다. 보고서는 콜리어, 인디언리버, 샬럿, 섬터, 하이랜드, 시트러스 등 6곳을 제시하며, 이들 지역 주택 가격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최대 11.1% 하락했다고 설명한다.

여기서 ‘스노우버드’는 정주지를 두고 1년에 몇 달씩 따뜻한 지역으로 이동해 지내는 계절성 거주자를 의미한다. 현지 경제에서는 이들이 지출하는 임대료·소비지출·세금 등이 중요한 수입원이 되며, 동시에 주택 가격 변동의 주요 변수로도 작용한다. 플로리다는 따뜻한 기후, 무(無)주(州)소득세, 비교적 저렴한 생활비 덕분에 수십 년간 스노우버드 은퇴자 유입 1순위 지역으로 꼽혀 왔다.


카운티별 주요 지표

6위. 콜리어 카운티(Collier County)
• 대표 도시: 에버글레이즈, 마르코아일랜드, 네이플스
• 평균 주택 가치: 572,308달러
• 2024년 6월 30일 대비 2025년 6월 30일 변동률: -7.0%

5위. 인디언리버 카운티(Indian River County)
• 대표 도시: 펠스미어, 플로리다리지, 기포드, 인디언리버쇼어스, 오키드, 로즐랜드, 세바스천, 사우스비치, 베로비치(카운티 시트) 외
• 평균 주택 가치: 369,225달러
• 동일 기간 변동률: -5.1%

4위. 샬럿 카운티(Charlotte County)
• 대표 도시: 포트샬럿, 푼타고르다, 잉글우드, 사우스베니스, 로톤다 등
• 평균 주택 가치: 313,691달러
• 동일 기간 변동률: -11.1%

3위. 섬터 카운티(Sumter County)
• 대표 도시: 부시넬, 웹스터, 와일드우드, 콜먼, 센터힐
• 평균 주택 가치: 397,322달러
• 동일 기간 변동률: -1.6%

2위. 하이랜드 카운티(Highlands County)
• 대표 도시: 에이번파크, 레이크플래시드, 로리다, 세브링, 비너스
• 평균 주택 가치: 235,720달러
• 동일 기간 변동률: -2.3%

1위. 시트러스 카운티(Citrus County)
• 대표 도시: 베벌리힐스, 크리스털리버, 더넬런, 플로럴시티, 에르난도, 홀더, 호모새사, 호모새사스프링스, 인버네스, 레칸토
• 평균 주택 가치: 278,317달러
• 동일 기간 변동률: -3.5%


가격 하락 배경 분석

플로리다 전역의 주택 가격은 2022~2023년 급등 이후 연착륙 국면에 접어들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적 금리 인상으로 인해 모기지 이자율이 상승했고, 북부 지역 은퇴 예정자 상당수가 주택 매입 대신 단기 임대 전략으로 전환하면서 수요가 일시적으로 둔화된 것이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휴양지 이미지를 가진 콜리어·샬럿 카운티처럼 팬데믹 기간 가장 큰 가격 상승률을 기록했던 지역일수록 하락 폭도 컸다.

그러나 생활비·세금 혜택·온난한 기후라는 구조적 장점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주(州) 소득세가 없는 플로리다는 타 주 대비 실질 가처분소득을 높여 주며, 12월~3월 평균 기온이 섭씨 20도 안팎으로 유지돼 겨울철 ‘제2의 거주지’를 찾는 노년층에게 매력적이다. 현지 부동산업계는 “가격 조정기가 오히려 장기체류를 고려하는 은퇴자에게 매수 진입 타이밍을 제공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또한, 각 카운티가 제공하는 의료 인프라와 레저 시설도 중요한 평가 항목이다. 네이플스·마르코아일랜드를 품은 콜리어 카운티는 1인당 의료 인력 수가 주 평균 대비 높고, 시트러스 카운티는 저렴한 골프 코스·낚시 명소로 유명하다. 해당 요소들은 주택 가치의 장기적 저변을 지탱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문가 의견 및 전망

경제 지표를 종합해 보면, 2025년 하반기 미 주택시장은 금리 정점 통과 기대감과 맞물려 거래량 회복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 만약 연준이 2026년 상반기 중 50bp 이상 금리를 인하한다면, 플로리다 같은 선호 휴양·은퇴 시장이 가장 먼저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기후 변화(허리케인·홍수 리스크 등)는 보험료 상승을 동반해 실질 거주비를 끌어올릴 수 있다. 주택구입을 고려하는 은퇴자는 자연재해 위험, 보험 시장 동향, 재산세 및 판매세 구조 등을 종합적으로 비교·검토해야 한다.

요약하면, 플로리다 렌털스가 꼽은 6개 카운티는 단기적으로 가격이 조정됐으나 구조적 매력도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2025~2026년이 가격 메리트와 생활 인프라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전략적 진입 시점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