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인스 올 아메리칸 파이프라인, 2025년 실적 가이던스 재확인·캐나다 NGL 사업 37억5000만 달러에 매각

플레인스 올 아메리칸 파이프라인(이하 PAA, 나스닥: PAA)이 2025회계연도 2분기 조정 EBITDA 6억72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연간 조정 EBITDA 가이던스 28억~29억5000만 달러를 그대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2025년 6월에는 캐나다 천연가스액화물(NGL) 사업을 키에라(Keyera)에 약 37억5000만 달러에 매각하기로 합의했고, 브리지텍스(BridgeTex) 파이프라인 지분을 40%로 확대했다.

2025년 8월 8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자산 매각은 PAA가 원유 중간(미드스트림) 사업에 더욱 집중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로 평가된다. 회사는 매각 대금 중 약 30억 달러를 순현금으로 확보해 추가 인수·합병(M&A)과 자본 구조 최적화에 재투입할 계획이다.

“지난 6월 키에라와 체결한 NGL 사업 매각 계약은 양사 모두에게 윈윈 거래다. 당사는 캐나다 NGL 시장을 매력적인 가치로 떠나는 동시에, 보다 예측 가능하고 견조한 현금흐름 기반을 확보하게 된다.” — 윌리 치앙(Willie Chiang) 최고경영자


자산 매각으로 사업 구조 단순화

PAA는 그동안 천연가스액화물 분야에서 가격 변동과 계절성으로 인한 실적 변동성이 컸다. 37억5000만 달러라는 프리미엄 밸류에이션에 해당 사업을 매각함으로써, 회사는 중심 사업인 미국 원유 수송·저장·터미널 네트워크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경영진은 “상품 가격 노출(Commodity Exposure)이 줄어들고, 투자 적격 등급 유지가 한층 수월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EBITDA는 ‘이자·세금·감가상각·상각 전 이익’을 뜻하며, 현금흐름 창출력을 가늠하는 대표적 지표다. 투자자들이 자주 혼동하는 개념인 순이익과 달리, EBITDA는 비현금 항목과 세무·재무 구조 차이를 제거해 경영 실적을 파악하기 쉽도록 한다.


볼트온 M&A와 성장 자본 재배치

PAA는 2025년 2분기까지 총 5건, 약 8억 달러 규모의 볼트온(소규모·보강형) 인수를 진행했다. 여기에 브리지텍스 파이프라인 지분을 40%로 늘리면서 퍼미안 분지(미 서남부 최대 원유 생산지)에서의 파이프라인 통제력을 강화했다. 경영진은 2025년 성장 자본지출 가이던스를 4억7500만 달러로 상향(기존 대비 7500만 달러 증가)했으며, 유지보수(capex)는 2억3000만 달러로 전망했다.

“올해 들어 우리는 누적 8억 달러어치의 볼트온 거래를 마무리했고, 시장에는 여전히 많은 기회가 남아 있다. NGL 매각으로 확보되는 현금은 이러한 전략적 M&A 실행 능력을 더욱 높여줄 것이다.” — 윌리 치앙 CEO


원유 부문, 퍼미안 분지 호황으로 실적 견인

2분기 원유 부문 조정 EBITDA는 5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 분기 대비 상승한 수치로, 퍼미안 시스템 물량 증가, 최근 인수 자산의 기여, 그리고 정유사 정기 보수 후 가동률 회복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디젤 수요 강세와 정제 마진 개선도 한몫했다.

반면 NGL 부문 조정 EBITDA는 8700만 달러로 분기별 계절성 및 프랙 스프레드(가스 분리 마진) 축소 영향으로 감소했다.


향후 전망 및 주주환원 정책

PAA는 2025년 연간 조정 EBITDA 28억~29억5000만 달러, 조정 잉여현금흐름(자산·부채 변동 전) 약 8억7000만 달러를 각각 유지했다. 경영진은 퍼미안 분지 물량 및 EBITDA 가이던스가 범위 하단에 위치할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재계약과 생산 증가가 이를 상쇄할 것으로 전망했다.

배당정책과 관련해 즉각적인 변경은 없지만, NGL 매각 대금의 수익성 높은 재투자가 완료되는 시점부터 다년간 지속가능한 배당 성장을 목표로 삼겠다고 밝혔다.


용어·배경 설명

EBITDA는 기업의 영업활동이 창출한 현금흐름을 나타내는 대표 지표로, 이자·세금·감가상각·상각 비용을 차감하기 전 이익을 뜻한다. NGL(Natural Gas Liquids)은 천연가스 생산 과정에서 추출되는 부탄·프로판·이소부탄 등 액화가스다. 퍼미안 분지는 미국 텍사스·뉴멕시코주 일대 거대한 셰일 층으로, 세계 최대 규모 중 하나의 원유·가스 생산지다. 볼트온 M&A는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높이는 소규모 추가 인수를 의미한다.

이 같은 용어들은 국제 에너지·금융시장에서 흔히 사용되지만, 국내 투자자에게는 낯선 개념일 수 있어 부연 설명을 덧붙였다.


전문가 시각

이번 캐나다 NGL 사업 매각은 PAA의 장기적 밸류에이션 리레이팅(가치 재평가) 가능성을 높이는 촉매라는 분석이 나온다. 원유 파이프라인 중심으로 단순화된 사업구조는 가격 변동 위험을 낮추고, 높은 진입장벽 덕분에 안정적 현금흐름을 창출한다. 또한 30억 달러 수준의 순현금은 우선주 및 보통주 자사주 매입 등 자본 효율성을 배가시키는 총알이 될 전망이다.

다만 퍼미안 분지 생산성에 대한 과잉 낙관, 미국 경기 둔화에 따른 정제 마진 축소 가능성, 파이프라인 규제 환경 변화 등은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투자자들은 향후 bolt-on M&A 가치를 면밀히 검증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