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프리마켓(정규장 개장 전 시간대)에서 투자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종목들이 급등락을 연출했다. 이번 보고서는 해당 종목들의 주가 움직임, 실적 발표, 기업 공시 및 증권사 투자의견 변경 등 주요 촉발 요인을 종합해 정리한다.
2025년 8월 14일, CNBC뉴스 보도에 따르면, 전일과 금일 프리마켓에서 주목할 만한 가격 변동이 나타난 기업은 중국 전기차 업체 리오토(Li Auto), 패션 하우스 테이퍼스트리(Tapestry), 농기계 제조사 디어(Deere), 캐시백·광고 플랫폼 아이보타(Ibotta), 반도체·레이저 전문 코히런트(Coherent), 암호화폐 거래소 운영사 불리시(Bullish), 방산 전문 크라토스 디펜스(Kratos Defense and Security Solutions), 핀테크 기업 DLocal 등이다.
프리마켓 거래(Pre-Market Trading)는 정규장(미국 동부시간 09:30~16:00) 이전에 이루어지는 전자식 주식 거래를 의미한다. 통상 오전 04:00~09:30 사이에 진행되며, 기업의 실적 발표·인수합병·투자의견 변경 등 주가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보를 빠르게 반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거래량이 적어 변동성이 크다는 점도 투자자들이 유념해야 할 위험 요소다.
기업별 주요 이슈 및 주가 동향
Li Auto — JPMorgan의 애널리스트 닉 라이(Nick Lai)는 경쟁 심화를 이유로 투자의견을 ‘<-over->’에서 ‘중립(Neutral)’으로 하향 조정했다. 그 결과 리오토 주가는 약 2% 빠졌다.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 비야디 등 대형 업체뿐 아니라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신생 브랜드까지 가세하면서 마진 압박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Tapestry — ‘코치(Coach New York)’와 ‘케이트 스페이드(Kate Spade)’를 보유한 테이퍼스트리는 연간 실적 가이던스가 시장 기대를 하회하면서 장전 거래에서 10% 넘게 급락했다. 회사는 2025회계연도 주당순이익(EPS)을 5.30~5.45달러로 전망했으나, 팩트셋(FactSet) 컨센서스 5.49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Deere — 농기계 대표주 디어는 상단을 축소한 2025회계연도 가이던스를 제시하면서 약 6% 밀렸다. 기존 47억5천만~55억 달러였던 연간 순이익 전망을 47억5천만~52억5천만 달러로 하향했다. 모린(일리노이주) 본사는 상품 가격 하락, 농가 소득 둔화, 장비 수요 둔화를 복합 원인으로 지목했다.
Ibotta — 소비자 캐시백 앱 및 AI 광고 플랫폼을 운영하는 아이보타는 2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하회하자 34% 폭락했다. 주당순이익은 0.08달러로 LSEG 집계 전망치 0.19달러를 밑돌았고, 매출도 8천6백만 달러로 예상치(9천50만 달러)에 못 미쳤다.
Coherent — 레이저·광전자 부품 전문업체 코히런트는 항공우주·국방 사업부를 사모펀드 어드벤트(Advent)에 4억 달러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매각 후 올해 3분기부터 해당 부문 매출 약 2천만 달러가 제외된다고 밝혔다. 호실적(4분기 매출·이익 전망치 상회)에도 불구하고 구조조정 불확실성 탓에 주가는 19% 이상 급락했다.
Bullish — 전날(13일) 뉴욕 증시에 상장한 암호화폐 거래소 불리시는 데뷔 첫날 83% 폭등한 데 이어 시간 외 거래에서 14% 추가 상승했다. 일각에서는 암호화폐 시장 회복 기대로 인한 수급 유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Kratos Defense and Security Solutions — 방산 전문주 크라토스는 BTIG 증권사가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상향 조정하면서 3% 안팎 상승했다. 애널리스트 안드레 마드리드(Andre Madrid)는 “미 국방예산 확대의 직접 수혜주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DLocal — 라틴아메리카 및 이머징 마켓 결제 플랫폼 디로컬은 2분기 실적 호조로 23% 급등했다. HSBC는 비용 통제 개선·신규 제품 출시가 매출을 견인할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올렸다.
기자 해설 및 시장 영향
주요 기업들이 제시한 보수적 가이던스와 구조조정 계획은 경기 둔화를 선제로 반영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특히 농기계·소비재·전기차처럼 실물경제 체감도가 높은 업종에서 ‘상단 하향’ 사례가 잇따른다는 점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 반면 방산, 핀테크, 암호화폐 섹터는 실적 개선·정책 수혜 기대가 맞물려 차별화된 강세를 연출했다.
전문가들은 프리마켓 변동성을 단기 재료로 보고 있으나, 향후 정규장·장마감 이후(After-hours)까지 이어질지는 개별 종목의 펀더멘털과 매크로 변수에 달려 있다고 전했다. 특히 미국 연준(Fed)의 금리 경로, 중국 경기 모멘텀, 글로벌 소비 심리 회복세 등이 주가 방향성을 결정짓는 열쇠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