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선물이 월요일 장 시작 전 상승했다. 주말 동안 미 상원이 미국 정부 셧다운 종료를 향한 절차적 진전을 보이면서, 미국 역사상 가장 길었던 셧다운 국면을 마무리할 수 있다는 기대가 투자심리를 개선한 것이 배경이다. 이에 따라 프리마켓에서 주요 대형주 및 섹터 대표주가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2025년 11월 10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프리마켓에서 화이자(PFE), 엔비디아(NVDA), 테슬라(TSLA), 배릭 마이닝(NYSE:B) 등이 오르며 시장을 견인했다. 또한 타이완 반도체 제조(NYSE:TSM), 비욘드 미트(NASDAQ:BYND), 럼블(NASDAQ:RUM), 코어위브(NASDAQ:CRWV) 등 개별 이슈가 있는 종목들도 주목을 받았다.
용어 설명: 프리마켓은 정규장 개장 전 이뤄지는 거래 시간대를 뜻한다.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얕아 호가 공백이 크고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따라서 프리마켓의 등락은 장 시작 이후 달라질 수 있으며, 기업의 공시·발표·발언 한 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정부 셧다운’은 연방정부 예산안 합의 실패로 비필수 서비스가 중단되는 상황을 의미한다. 이번 상원의 절차 진전은 셧다운 리스크 완화로 해석돼 거시 불확실성 축소 기대를 키웠다.
화이자(PFE)는 0.6% 상승했다. 미 제약 대기업인 화이자가 비만 치료제 개발사 메트세라(Metsera)를 약 100억 달러 규모에 인수하는 거래를 성사시킨 이후의 움직임이다. 보도에 따르면 메트세라는 14% 하락했고, 라이벌인 덴마크의 노보 노디스크는 0.9% 상승했다. 이는 치열했던 바이오텍 인수전이 화이자의 계약 체결로 일단락된 가운데, 경쟁 지형에 대한 시장의 신속한 재평가가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해설: 비만 치료제는 최근 글로벌 제약 업계의 핵심 성장 축으로 부상했다. 관련 임상 데이터, 생산능력(CAPA), 보험 적용 범위 등이 밸류에이션의 주요 변수가 되며, 대형사 간 M&A 경쟁은 파이프라인 보강과 시장 선점 목적이 크다. 이번 소식은 화이자의 대사질환 포트폴리오 강화 의지를 보여주며, 동종업계 전반의 밸류 체인 재정비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엔비디아(NVDA)는 3% 상승했다. 반도체 대기업의 최고경영자 젠슨 황이 주말 동안 최신 ‘블랙웰(Blackwell)’ 칩에 대해 회사가 “매우 강한 수요”를 경험하고 있다고 언급한 데 따른 것이다.
젠슨 황: “very strong demand” for state-of-the-art Blackwell chips.
해설: 블랙웰은 엔비디아의 차세대 데이터센터용 AI 가속기 플랫폼으로, 대규모 언어모델(LLM) 훈련·추론 등 고난도 연산에 최적화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요 강도 발언은 AI 인프라 투자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신호로 해석되며, AI 밸류체인의 서버, 네트워크, 전력·냉각 솔루션 업체로 관심이 파급되는 경향이 있다.
테슬라(TSLA)는 2.2% 상승했다. 전반적 낙관론의 도움을 받았지만, 중국 내 10월 판매가 26,006대로 3년 내 최저를 기록하는 등 초경쟁 시장에서 수요 둔화에 직면하고 있다는 점은 부담으로 남아 있다. 그럼에도 프리마켓에서의 반등은 거시 리스크 완화 기대와 함께 전기차 업종 전반의 ‘리스크-온’ 분위기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설명: 중국 전기차 시장은 다수의 로컬 업체와 글로벌 기업이 가격·스펙·생태계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하이퍼 경쟁 구조다. 이 같은 환경에서는 판촉·가격 정책 변화에 판매량이 민감하게 반응하며, 월별 수치 변동성이 클 수 있다.
타이완 반도체 제조(TSM, NYSE:TSM)는 2.2% 상승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가 10월 매출의 강한 증가세를 보고했으며, 인공지능(AI) 수요에 힘입어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가 반영됐다. AI 워크로드 확대로 첨단 공정 칩 수요가 확대되는 흐름은, 상류의 설계(IP)부터 하류의 패키징·테스트까지 공급망 전반에 파급 효과를 미칠 수 있다.
배릭 마이닝(NYSE:B)은 4.5% 상승했다. 금·구리 생산 업체인 이 회사는 배당금 인상과 자사주 매입 확대를 발표했다. 앞서 회사는 분기 조정 이익이 시장 전망을 상회했다고 밝혔는데, 금 가격 강세가 생산 감소분을 상쇄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설명: 배당금 인상은 현금흐름 자신감을, 자사주 매입 확대는 주주환원 의지를 시사한다. 원자재 업체의 실적은 생산량, 현물가격, 헤지 전략 등에 좌우되며, 금 가격의 레벨과 변동성은 수익성과 밸류에이션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비욘드 미트(BYND)는 0.7% 상승했다. 정규장 마감 후 발표 예정이던 실적 공시가 지연된 가운데서도 주가가 소폭 올랐다. 회사는 3분기 실적 발표를 일주일 늦추며, 일부 자산과 관련된 손상차손 규모를 산정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설명: 손상차손은 자산의 회수가능가액이 장부가액보다 낮아졌을 때 그 차이를 비용으로 인식하는 회계 처리다. 이는 현금 유출을 수반하지 않지만, 단기적으로는 이익계정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럼블(RUM)은 17% 급등했다. 이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은 독일의 데이터센터 기업 노던 데이터(Northern Data)를 약 7억 6,700만 달러로 평가하는 전량 주식교환(올-스톡) 거래를 통해 인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거래 발표 직후 시장은 데이터 인프라 역량 강화에 따른 사업 시너지를 기대하며 주가에 프리미엄을 반영했다.
설명: 올-스톡 거래는 현금 없이 인수기업의 신주 발행 등 주식만으로 대가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인수 이후 지분 희석(dilution)과 통합 시너지의 실현 가능성이 핵심 쟁점으로 부각된다.
코어위브(CRWV)는 4.4% 상승했다. AI 데이터센터 기업인 코어위브의 실적 발표가 월요일 늦은 시각 예정되어 있어, 최근 수년간 시장을 견인해온 기술(특히 AI 인프라)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가 반영됐다.
시장 맥락: 이날 프리마켓의 상승 폭은 상원의 셧다운 종결을 향한 진전 소식과, AI 및 데이터센터 수요에 대한 낙관론이 결합하면서 확대됐다. 개별 기업 측면에서는 M&A와 주주환원, 실적 및 가이던스 기대, 제품 수요 신호가 구체적 트리거로 작용했다. 다만 프리마켓 가격은 유동성의 제약을 받기 때문에, 정규장 개장 후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
핵심 포인트 정리:
– 화이자: 메트세라 100억 달러 인수 성사 이후 +0.6%; 메트세라 -14%, 노보 노디스크 +0.9%.
– 엔비디아: 젠슨 황 “very strong demand” 발언 이후 +3%.
– 테슬라: 중국 10월 판매 26,006대(3년 내 최저)에도 +2.2%.
– TSM: 10월 매출 강한 증가 보고에 +2.2%.
– 배릭 마이닝: 배당 인상·자사주 매입 확대 및 어닝 서프라이즈 배경에 +4.5%.
– 비욘드 미트: 손상차손 산정을 위한 실적 지연에도 +0.7%.
– 럼블: 노던 데이터 올-스톡 인수 발표에 +17%.
– 코어위브: 실적 발표 대기 속 +4.4%.
종합: 거시 리스크(셧다운) 완화 기대가 지수 선물에 우호적으로 작용한 가운데, 기업별 뉴스플로우가 종목 주가를 가르는 전형적 ‘뉴스 드리븐’ 장세가 전개됐다. 특히 AI 수요를 축으로 한 엔비디아·TSM의 동반 강세와, M&A·주주환원 이슈가 부각된 화이자·배릭 마이닝의 상승은 최근 시장이 선호하는 테마를 재확인시켰다. 반면, 테슬라의 중국 판매 둔화와 비욘드 미트의 실적 지연은 종목별 펀더멘털 점검의 필요성을 일깨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