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프리마켓(개장 전 거래)에서 주목할 만한 등락을 보인 주요 종목이 발표됐다. 이번 소식은 투자자들에게 당일 장세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선행 지표가 된다.
2025년 9월 10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오라클(Oracle)·게임스톱(GameStop)·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시놉시스(Synopsys) 등 다수의 종목이 개장 전 거래에서 급격한 가격 변동을 보였다. 시장 참가자들은 각 사가 발표한 실적·전망·기업 이벤트를 근거로 매매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
1. 오라클(Oracle) — +32%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계의 거인 오라클은 지난 분기 멀티클라우드 데이터베이스(multicloud database) 부문의 매출이 1,529% 급증했다고 밝혔다.
멀티클라우드란 기업이 아마존 AWS·구글 클라우드·마이크로소프트 애저 등 복수의 퍼블릭 클라우드를 동시에 활용해 데이터베이스를 운용하는 전략이다.
회사는 회계연도 1분기(2025 회계연도 기준) EPS·매출이 컨센서스를 하회했음에도, 폭발적 성장 지표 덕분에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2. 게임스톱(GameStop) — +10%
‘밈(meme) 주식’※으로 잘 알려진 게임스톱은 2분기 조정 EPS 0.25달러, 매출 9억7,22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회사가 보유한 비트코인 가치는 분기 말 기준 5억2,860만 달러로 평가됐다.
※ 밈 주식이란 온라인 커뮤니티(레딧, 트위터 등)에서 유행(meme)처럼 확산돼, 펀더멘털보다 투자자 심리에 의해 가격이 급등락하는 종목을 뜻한다.
3.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 — +1%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의 미국 예탁증권(ADR)은 회사가 직원 9,000명(전체의 약 11.5%) 감원 계획을 발표한 뒤 1% 상승했다. 회사 측은 “조직을 단순화하고 체중 감량·비만 치료제 부문에 자원을 집중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4. 빌 홀딩스(Bill Holdings) — +5%
로이터 통신은 사모펀드 스타보드 밸류(Starboard Value)가 빌 홀딩스 이사회에 4명의 신규 이사 후보를 추천했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는 스타보드 파트너 1명도 포함돼 있다.
5. 에어로바이러먼트(AeroVironment) — +2.8%
방산 기술 기업 에어로바이러먼트는 회계연도 1분기 매출이 4억5,500만 달러로 컨센서스(4억4,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다만 조정 EPS 0.32달러는 시장 예상 0.37달러에 못 미쳤다. 회사는 연간 가이던스로 조정 EPS 3.60~3.70달러, 매출 19억~20억 달러를 제시했다.
6. 대만 반도체(TSMC) — +2%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TSMC는 8월 매출이 3,357억7,000만 대만달러(NT$)로 전년 동월 대비 33.8%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7. 루브릭(Rubrik) — -2.8%
클라우드 데이터 보호 기업 루브릭은 2분기 조정 손실이 주당 0.03달러로, LSEG 추정치(0.04달러 손실)보다 좁혀졌다. 매출은 3억1,000만 달러로 예상치(2억8,200만 달러)를 상회했으나 주가는 하락했다.
8. 시놉시스(Synopsys) — -23%
반도체 설계 자동화(EDA) 툴 공급업체 시놉시스는 3분기 EPS 3.39달러, 매출 17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컨센서스(LSEG 집계 EPS 3.74달러·매출 17억7,000만 달러)를 동시에 하회하면서 주가가 23% 급락했다.
시장 의미 및 전문가 시각
전문가들은 “빅테크와 클라우드 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오라클의 멀티클라우드 부문처럼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시놉시스 사례는 “고평가된 소프트웨어·반도체 생태계 내에서도 기대치 미달 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또한, 밈 주식 게임스톱의 움직임은 암호화폐 보유 가치가 재무제표에 미치는 영향과, 소셜 미디어 기반의 투기적 자금 흐름을 다시금 환기시켰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급등락 위험 관리’ 및 포트폴리오 다변화 필요성을 재점검하고 있다.
한편 노보 노디스크의 인력 구조조정은 글로벌 제약업계에서 ‘체중 감량·비만 치료제’가 핵심 성장축으로 부상했음을 시사한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GLP-1 계열 제품 라인이 미국·유럽 시장에서 매출 비중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결국 이날 프리마켓 흐름은 ‘실적 서프라이즈·성장 모멘텀·주주 행동주의·감원 이슈’ 등 종목별 특수 요인에 따라 극명하게 갈렸다. 미국 3대 지수 선물은 오라클 효과로 상승 출발을 시도했으나, 시놉시스 쇼크로 낙폭 확대 가능성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용어 설명 및 투자 팁
멀티클라우드(Multicloud): 기업이 특정 클라우드 업체에 종속되지 않고, 복수 서비스를 혼용해 데이터·애플리케이션을 배치하는 전략이다. 비용 최적화·재해 복구·규제 대응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
EDA(Electronic Design Automation): 반도체 회로 설계를 자동화해주는 소프트웨어로, 시놉시스·케이던스 등이 글로벌 1·2위를 다툰다. 하이엔드 AI 칩 설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해당 툴 수요가 장기적으로 견고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본 기사는 투자 자문 목적이 아니며, 모든 투자 판단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