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론티어 항공 CEO “초저가 항공 모델, 여전히 건재”

뉴욕/덴버— 미국 초저가 항공사(ULCC·Ultra-Low-Cost Carrier)인 프론티어 항공의 최고경영자(CEO) 배리 비플은 초저가 항공 모델이 “살아 있고 건재하다”고 강조하며, 업계 일각에서 제기되는 성장 한계론을 일축했다.

2025년 9월 17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비플 CEO는 뉴욕에서 열린 한 여행산업 콘퍼런스에 참석해 “우리는 미국 상위 20대 대도시권에서 최고의 저가 항공사가 되겠다는 목표를 변함없이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론티어 항공은 덴버에 본사를 둔 항공사로, 최근 스피릿 항공이 두 번째 파산보호를 신청하면서 생긴 시장 공백을 메우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그는 “스피릿이 남긴 틈새를 우리가 메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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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선 공급 과잉이 수익성을 억누르고 있으며, 이는 전 사업자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고 비플 CEO는 설명했다.

그는 향후 1~2년 내 미국 항공업계 전반에서, 초저가 항공사뿐 아니라 기존 대형 항공사까지 좌석 공급을 줄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울트라 로우 코스트 캐리어(ULCC)란, 기내 서비스·수하물·좌석 선택 등 대부분의 부가 서비스를 유료화하고, 단일 기재 운용·직접 판매 채널 강화·기내 서비스 최소화 등을 통해 비용을 극단적으로 절감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의미한다. 일반적인 저가 항공사(LCC)보다도 더 강력한 비용 절감 구조를 갖추고 있어, 항공료를 극히 낮게 유지하는 대신 부가 수수료로 수익을 확보한다.

그러나 이 같은 모델에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유나이티드 항공의 CEO 스콧 커비는 여러 차례 언론 인터뷰에서 “초저가 항공 사업 모델은 흥미로운 실험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과도한 할인 경쟁이 항공료 전반을 끌어내리면서 모든 사업자의 수익성을 훼손한다고 주장해 왔다.

비플 CEO는 이러한 평가에 대해 “수익성 악화는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업계 전반의 공급 과잉이 근본 원인”이라며 시장 구조적 요인을 지적했다. 이어 “좌석 공급이 줄어들면 자연히 단가(요금)는 정상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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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해석*편집자 주: 이하 내용은 기사 작성자의 분석이다 ULCC 모델은 경기 변동에 민감하지만, 비용 효율성 측면에서는 여전히 매력적인 전략으로 평가된다. 현재처럼 금리와 유가 변동성이 높은 환경에서는, 비용 구조가 견고한 사업자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다만 국내선 수요 회복 속도와 경쟁사들의 공급 조절이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특정 노선에 공급이 과도하게 몰렸다”면서 “프론티어를 포함한 ULCC들이 네트워크 재편가격 전략 조정을 통해 어떻게 수익성을 회복하는지가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향후 전망을 두고 시장은 엇갈린다. 일부 분석가들은 공급 감축과 함께 부가서비스 수익 비중을 더욱 높이는 전략이 실적 회복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본다. 반면 고금리·고유가 환경이 지속될 경우, 서비스 축소로 인한 고객 불만과 경쟁 심화가 동시에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