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CAC 40, 미·EU 무역협상 앞두고 소폭 상승 마감

[파리 증시 브리핑] 프랑스 대표 주가지수 CAC 40이 22일(현지시간) 장 초반부터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한 채 혼조세를 보이다가 결국 0.08% 상승한 7,856.75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2025년 8월 22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전일 미국·중국 간 1단계 무역합의에 대한 낙관론이 퍼지며 강세를 보였던 유럽 증시는 이날엔 경계 심리가 뚜렷했다. 투자자들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미·EU 간 본격적인 무역협상 개시에 앞서 포지션을 줄이거나 재조정하며 관망세를 이어갔다.

주요 지수 등락폭 및 특징주 흐름

※ 수치는 장중 고점·저점
– CAC 40 지수 범위: 7,840.86 ↔ 7,867.90
– 최종 지수: 7,856.75 (+6.65 p, +0.08%)

업종·종목별로는 콜센터 아웃소싱 기업인 텔레퍼포먼스(Teleperformance)가 2.75% 급등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이 밖에 합병으로 탄생한 글로벌 완성차 그룹 스텔란티스(Stellantis)가 2.5% 올랐고, 광고 대행사 퍼블리시스(Publicis Groupe)(+2.1%), 명품 기업 케링(Kering)(+2.0%)도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화장품 대장주 L’Oréal은 1.7% 밀리며 낙폭을 키웠다. 선불 결제·급여관리 서비스 업체 에덴레드(Edenred)(-1.3%), 그리고 소시에테제네랄(Société Générale), 까르푸(Carrefour), 캡제미니(Capgemini), 뱅시(Vinci), 사프란(Safran), 탈레스(Thales) 등이 0.25%에서 0.6% 하락했다.


미·EU 무역전선 :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이 던진 파장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유럽연합(EU)이 “중국보다 더 까다롭다”며 “이제 막 시작했을 뿐”이라고 밝혀, 향후 무역협상이 순탄치 않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해당 발언은 유럽산 자동차·항공 부품 등에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게 만들며 투자심리를 옥죄었다.

“우리는 중국과의 합의를 마쳤고, 다음 파트너는 EU다. 유럽은 더 ‘나이스티어(nastier)’하다.” – 도널드 트럼프

‘나이스티어’라는 표현은 기존 관세·규제 등에서 EU가 더 단호하다는 의미로 시장엔 협상 장기화 우려를 키웠다.

CAC 40 이란?

CAC 40은 파리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40개 대형 우량주로 구성된 프랑스의 대표 주가지수를 뜻한다. 우리나라의 코스피200이나 미국의 S&P500과 유사한 역할을 수행한다. 지수 편입 기업은 명품(루이뷔통·케링), 항공(에어버스·사프란), 금융(BNP파리바·소시에테제네랄) 등 프랑스 경제의 핵심 산업을 망라한다.

투자자들이 주시하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물가 상승률을 나타내는 대표 지표로, 미 연준(Fed)의 금리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CPI가 예상치를 상회할 경우, 긴축 기조가 재확인돼 증시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시장 진단 : 관망세 속에서도 방어적인 강세

이번 거래일 CAC 40가 강보합에 그친 이유는 ‘차익실현’ 욕구와 ‘추가 상승 기대’가 동시에 맞물려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일 장에서 CAC 40는 USTR(미 무역대표부)가 중국과 합의를 이뤘다는 소식에 1% 이상 급등했다. 그러나 유럽 연합과의 교역 갈등 가능성이 확대되면서 매수심리가 주춤했다.

거시경제 변수 측면에서도 미 소비자물가 발표 전까진 리스크 테이킹을 자제하려는 분위기가 우세했다. 이는 유로존 투자자들이 독자적 재료보다 미국의 정책·물가에 더욱 예민하게 반응한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애널리스트 시각

파리 소재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미국 인플레이션이 둔화 조짐을 보이면 유럽 증시는 재차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EU 강경 발언은 단기 변동성을 자극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CPI 발표 전후로 방어주(Defensive)와 성장주(Growth)가 엇갈리는 ‘로테이션(순환매)’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투자자 유의사항 및 용어 정리

  • 순환매(Rotation): 시장 내 업종·자산 간 수급이 번갈아 이동하면서 차별화된 흐름이 나타나는 현상
  • 디펜시브(Defensive) 종목: 경기 변동에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은 필수소비재·헬스케어·유틸리티 업종 등을 지칭
  • CP I(Consumer Price Index): 소비자가 구입하는 상품·서비스 가격의 평균적 변동률, 즉 물가상승률

전문가 코멘트

본지 취재진은 “EU와 미국 간 관세 공방이 현실화될 경우, 특히 프랑스 자동차·명품·항공산업에 연쇄적인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다만 “완전히 빗장을 걸어 잠근 형태의 무역 제재는 양측 모두에 타격이 크기 때문에, 증시가 일방적 하락세로 전환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견해도 제시됐다.

결국 시장은 미국 CPI 지표트럼프발 리스크라는 양대 변수를 두고, 7,800 포인트 중반대를 중심으로 박스권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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