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 북동부 식료품 체인 프라이스초퍼(Price Chopper)와 탑스 프렌들리 마켓(Tops Friendly Markets)을 보유한 노스이스트 그로서리(Northeast Grocery, Inc.)가 지분 매각을 타진하고 있다.
2025년 8월 4일, 로이터(Reuters) 보도에 따르면, 회사는 스위스계 투자은행 UBS와 함께 인수·합병(M&A) 절차를 준비 중이며, 사모펀드(Private Equity)와 경쟁 유통업체로부터 상당한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주 스케넥터디(Schenectady)에 본사를 둔 노스이스트 그로서리는 뉴욕·매사추세츠·버몬트·코네티컷·펜실베이니아·뉴햄프셔 등 6개 주에 걸쳐 약 300개 매장을 운영한다.
회사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2021년 프라이스초퍼-마켓32(Price Chopper – Market 32)와 탑스 간의 합병으로 탄생한 노스이스트 그로서리가 부채 포함 10억 달러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연간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 전 이익)는 약 2억 5,000만 달러에 달한다고 전했다.
“우리는 2021년 합병을 통한 시너지에 힘입어 북동부 6개 주에서 품질 높은 상품과 경쟁력 있는 가격, 그리고 탁월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성장 기회를 모색하는 과정에서 합병·인수(M&A)를 포함한 다양한 전략적 옵션을 상시 검토하고 있으며, 현재로서는 추가 언급이 시기상조다.” — 노스이스트 그로서리 대변인
UBS 측은 이번 매각 추진 보도에 대해 “논평을 거부한다”고 답했다.
기업 연혁과 구조
프라이스초퍼는 1932년 골럽(Golub) 가문이 뉴욕주에서 창업했으며, 탑스는 1962년 뉴욕주 가정에서 시작해 수차례 소유주 변경을 거쳤다. 탑스는 2018년 파산 보호를 신청했으나 같은 해 말 구조조정을 마치고 영업을 재개했다. 이후 규모의 경제 확보를 목표로 2021년 합병이 성사됐고, 오늘날 두 브랜드는 별도 간판을 유지하며 공동 운영되고 있다.
※ 용어 해설
※EBITDA(Earnings Before Interest, Taxes, Depreciation and Amortization)는 기업이 영업활동만으로 창출한 현금창출력을 측정하는 지표다. 이자·세금·감가상각 비용을 제외해 기업 간 비교 및 현금흐름 파악에 널리 활용된다.
사모펀드란 소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비공개 방식으로 기업을 인수·투자하는 펀드다. 기업가치 제고 후 재매각을 통해 이익을 실현하는 전략이 일반적이다.
전문가 분석
업계 전문가들은 지역 기반 슈퍼마켓 체인이 물가 상승과 대형 월마트·아마존 등 거대 유통업체와의 경쟁 심화 속에서 규모 확장 또는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 효율화를 꾀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EBITDA 대비 4~6배 수준의 거래가 일반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노스이스트 그로서리는 최대 15억 달러 선까지 몸값이 뛰어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사모펀드가 인수할 경우 대규모 차입을 통한 레버리지 인수 전략이 구사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동일 업종의 전략적 인수자(다른 식료품 체인)가 나설 경우 물류·마케팅·구매 등에서 즉각적인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북동부 지방자치단체는 해당 체인이 지역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향후 새 주인이 결정되면 점포 구조조정 여부에 대해 예의주시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매각 검토는 초기 단계로, 거래 성사 여부와 구체적 일정은 미정이다. 다만 소식통들은 “재무 실사(Due Diligence)와 본입찰(본격적인 인수 제안서 제출)은 수개월 내 진행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