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마, 인수설에 10% 급등…피노 가족 지분 29% 인수 후보 부상

[주식시장 동향] 독일 스포츠웨어 업체 푸마(Puma SE)의 주가가 18일 수요일 장 초반 10% 급등하며 투자자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2025년 9월 17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독일 경제 전문지 매니저 매거진(Manager Magazin)이 보도한 잠재적 인수합병(M&A) 움직임을 급등 배경으로 지목하고 있다.

매체 보도 핵심1에 따르면, 두 투자자가 프랑스 재벌 피노(Pinault) 일가가 보유한 푸마 지분 29%를 인수할 준비를 마쳤으며, 이는 완전 인수합병의 길을 열어줄 수 있다고 전했다.

주목

매니저 매거진은 그 ‘두 투자자’로 어센틱 브랜즈 그룹(Authentic Brands Group) 최고경영자 제이미 설터(Jamie Salter)와 글로벌 사모펀드 CVC 캐피털 파트너스의 독일 대표 알렉스 디빌리우스(Alex Dibelius)를 지목했다.

그러나

“보도 내용에 대해 푸마CVC는 공식 논평을 거부했다.”

이어 어센틱 브랜즈 그룹과 피노 일가의 지주회사 아르테미스(Artemis) 대변인 역시 로이터 통신의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로이터가 접촉한 아르테미스 측 근접 소스“현 주가 수준에서는 보유 지분을 매각하지 않을 것이며, 어떠한 거래 협상에도 참여하고 있지 않다”고 지난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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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8월 블룸버그 통신은 아르테미스가 약 $9억6,000만 달러(한화 약 1조2,900억 원) 규모의 푸마 지분 매각 가능성을 타진 중이라고 보도했으나, 공식 확인은 이뤄지지 않았다.

수요일 푸마 주가는 유럽 광역 지수인 STOXX 600 편입 종목 가운데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연초 이후 누적 주가 하락률이 절반 수준이라는 점에서 변동성 경계도 커지고 있다.


업계·시장 배경 해설

푸마는 1948년 독일 바바리아주에서 설립된 글로벌 스포츠웨어 기업으로, 나이키·아디다스와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의류 브랜드로 꼽힌다. 최근 축구화 ‘퓨처’와 러닝화 ‘데비에이트’ 시리즈의 흥행으로 판매 호조를 보였으나, 급격한 인플레이션과 소비 둔화로 2025 회계연도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전년 동기 대비 1.3%p 하락하는 등 실적 부담을 안고 있다.

지분 29%를 보유한 피노 일가는 프랑수아 앙리 피노가 이끄는 럭셔리 그룹 케어링(Kering)의 최대 주주로, 구찌(GUCCI)·보테가 베네타 등을 소유하고 있다. 피노 가문의 투자사 아르테미스는 2018년 푸마 지분을 케어링에서 분리해 직접 보유해왔다.

어센틱 브랜즈 그룹(ABG)은 리복, 브룩스 브라더스, 포에버21 등 약 50개 패션·리테일 브랜드를 관리하는 미국계 브랜드 관리 기업이다. CEO 제이미 설터는 공격적인 라이선스 전략으로 ‘브랜드 묘지’를 ‘캐시 카우’로 되살린 업계 인물로 평가받는다.

CVC 캐피털 파트너스는 1400억 달러 이상의 운용자산(AUM)을 보유한 유럽계 사모펀드로, 스포츠·헬스케어·소비재 영역에서 활발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왔다.

Takeover(인수)Stake(지분)은 기업 인수합병(M&A) 기사에서 자주 등장하는 금융 용어다. Stake는 특정 기업의 주식 보유 비율을, Takeover는 기존 경영권을 포함해 회사를 사실상 ‘사들이는’ 거래 행위를 의미한다.


전문가 시각과 전망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가의 한 애널리스트는 “29%라는 절묘한 지분율은 독일 증권거래법상 공개매수 의무(trigger)를 촉발하지 않는 수준이지만, 향후 추가 매집을 통해 30%를 넘길 경우 의무 공개매수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시장 전문가는 “피노 일가가 현재 시장가치에 만족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내고 있는 만큼, 실제 매각이 이뤄지려면 프리미엄(추가 지불가치)이 필수적”이라며 “푸마의 2026년 파리 올림픽 스폰서십 등 잠재 성장 요인을 고려할 때 인수가는 시가 대비 30~40% 상회 수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M&A 업계에서는 어센틱 브랜즈CVC가 협력해 컨소시엄 형태로 딜을 진행할지, 혹은 경쟁 구도로 전개될지에 주목하고 있다. 전자의 경우 브랜드 운용 역량과 자금력을 결합해 인수 이후 빠른 리포지셔닝을 노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소매 투자자들은 급등 직후 차익 실현 물량을 쏟아내며 당일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거래대금이 평소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하면서 관심도 및 유동성이 동반 확대되는 양상을 나타냈다.

향후 일정으로는 푸마가 11월 초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며, 이 자리에서 경영진의 향후 전략 브리핑 여부가 투자심리를 좌우할 전망이다. 특히 인수설에 대한 경영진의 공개 코멘트를 요구하는 주주 질의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은 “푸마와 CVC가 공식 답변을 내놓지 않는 이상, 시장은 언론 보도 하나하나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며 “단기 트레이딩보다 중장기 밸류에이션 관점에서의 냉정한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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