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펩타이드 2025년 상반기 실적]
스웨덴에 본사를 둔 폴리펩타이드 그룹(PolyPeptide Group)은 2025년 상반기 동안 매출 1억6,710만 유로를 기록해 전년 동기의 1억3,510만 유로 대비 23.7%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 전 이익)는 440만 유로로, 1년 전보다 54.6% 급증했다.
2025년 8월 12일, RTT뉴스 보도에 따르면 해당 기간 회사는 순손실 2,650만 유로를 기록해, 전년 동기의 1,140만 유로 손실보다 확대됐다. 기본 주당손실은 0.80유로로 전년 동기의 0.35유로에서 늘었다. 회사 측은 손실 확대의 원인으로 투자 확대 및 연구개발 비용 증가를 꼽았다.
“메타볼릭 치료제(Metabolic Therapeutics) 부문의 가파른 성장세가 매출 확대를 주도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실제로 메타볼릭 치료제는 체내 대사 장애를 치료하는 펩타이드 기반 의약품으로, 최근 글로벌 제약사들이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폴리펩타이드는 이 분야에서 다년간의 생산 노하우를 보유, 주문형 위탁생산(CDMO) 수주 물량이 크게 늘었다는 평가다.
📊 핵심 재무 지표[단위: 유로]
· 매출: 1억6,710만(↑23.7%)
· EBITDA: 440만(↑54.6%)
· 순손실: 2,650만(적자 확대)
· 주당순손실(EPS): 0.80(전년 0.35)
또한 회사는 2025 회계연도 가이던스를 상단 구간으로 상향 조정했다. 구체적으로 2025년 연매출 성장률 13~20%(고정환율 기준), EBITDA 마진 한 자릿수 후반~두 자릿수 초반을 제시했다. 이는 전년 제시치의 중·하단보다 낙관적인 전망이다.
EBITDA 마진이란 매출 대비 EBITDA 비율을 뜻하며, 자본·세금·감가상각 등의 영향을 배제해 기업의 현금창출력을 가늠하는 지표다. 고정환율 기준 성장률(constant currency growth)은 환율 변동 요인을 제거해 본업 성과를 정확히 비교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전문가 시각
시장조사업체 프로바이더 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펩타이드 의약품 시장은 연평균 9% 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대사질환·항암·희귀질환 분야에서 수요가 확대되는 추세다. 폴리펩타이드는 유럽과 미국에 생산 거점을 보유, CDMO 역량을 강화해 왔다. 특히 GLP-1 계열 당뇨·비만 치료제 및 호르몬 기반 희귀질환 치료제의 위탁 생산 물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회사 실적의 주요 동력으로 분석된다.
재무적 관점에서 상반기 손실이 확대된 것은 일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제임스 퀸(James Quinn) 인더스트리얼 리서치 수석 애널리스트는 “최근 공장 증설 및 품질관리(QC) 설비 투자 규모가 크다”면서도 “2026년부터는 감가상각이 안정화되고, 가동률이 높아지면 이익 체력이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잠재적 리스크
다만 업계에서는 환율 변동성과 규제 강화를 위험 요인으로 지목한다. 다국적 제약사들의 비용 절감 압박으로 단가 인하 요구가 이어질 수 있고, 미국 식품의약국(FDA) 및 유럽의약품청(EMA)의 엄격한 품질 규정 강화가 추가 비용 상승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기술적 정의
· 메타볼릭 치료제: 체내 대사과정 이상으로 발생하는 당뇨·비만·지질이상증 등을 치료하는 의약품.
· CDMO(Contract Development & Manufacturing Organization): 제약·바이오 기업으로부터 의약품 개발과 제조를 위탁받아 수행하는 기업.
· 가이던스: 기업이 자체적으로 제시하는 향후 실적 전망치.
기자의 한마디
폴리펩타이드의 상반기 손실 확대는 투자비용 증가 탓이지만, 고부가가치 펩타이드 시장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다는 점에서 긍정적 의미가 있다. 회사가 제시한 가이던스를 달성하려면 하반기 주문잔고(backlog)의 실제 매출 전환 속도가 중요하다. 글로벌 제약사들의 지속적인 파이프라인 확대와 더불어 규제 대응 능력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