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중앙은행, 물가안정 속 0.25%P 추가 인하 전망

바르샤바발 기준금리 인하 관측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폴란드 중앙은행(NBP)이 오는 수요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MPC)에서 정책금리 25bp(0.25%포인트)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2025년 9월 1일, 로이터 통신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30명의 이코노미스트 가운데 26명이 기준금리를 현행 5.00%에서 4.75%로 낮출 것이라 내다봤다. 나머지 4명은 동결을 예상했다.

NBP는 지난 7월 ‘예고 없는’ 25bp 인하를 단행했으며, 그보다 앞선 5월에도 50bp를 낮춘 바 있다. 작년 가을 이후 5.75%로 고정해오던 기조를 올해 들어 서서히 풀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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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목표 범위 안착

최근 물가 흐름은 중앙은행의 완화적 스탠스를 뒷받침한다.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속보치는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으로, 7월의 3.1%보다 둔화됐다. 두 달 연속 NBP의 물가 목표치(2.5%±1%p) 범주 안에 들어온 것이다.

“최근 NBP의 커뮤니케이션과 물가 동향을 감안하면 이번 회의에서 25bp 인하가 유력하다.” – 도이체방크 보고서

다만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들은 2026년 예산안 초안에서 드러난 확장적 재정 기조와 전력요금 불확실성을 위험요인으로 지목, “완화 속도 조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재정·전력요금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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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정부는 30일(현지시간) 2025년 재정적자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면서도 2026년에는 소폭 축소될 것이라 밝혔다. 국방비·복지비·부채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긴축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시장 참여자들이 특히 주목하는 대목은 가계 전기요금 상한제 종료다. 상한제는 10월이면 만료되는데, NBP 아담 글라핀스키 총재는 이를 중기 인플레이션 리스크로 언급해왔다.

지난 8월, 카롤 나브로츠키 대통령은 전기요금 동결 연장을 포함하되 풍력발전 규제를 완화하는 법안을 거부했다. 대통령은 “정부가 나를 협박(blackmail)했다”는 강한 표현으로 법안을 반려했는데, 이로 인해 4분기 전력요금 급등 우려가 살아났다.


‘동결’ 소수 의견도

EY 애널리스트 마치에이 스테판스키는 이번 회의를 ‘50 대 50’ 승부라고 평가하며 동결에 베팅했다. 그는 “물가가 목표에 근접한 만큼 추가 완화가 합리적이지만, 4분기 전력요금 불확실성이 크다”는 논리를 폈다.

그는 또 “정부의 느슨한 재정정책이 금리동결 논리를 강화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금리가 동결된다 해도 “향후 두 달마다 평균 25bp씩 점진 인하”라는 기본 시나리오는 유지된다고 내다봤다.


전문가 시각: 베이시스 포인트(bps)란?

기사에서 여러 차례 언급된 ‘베이시스 포인트’(basis point)는 0.01%포인트에 해당한다. 즉, 25bp 인하라면 금리를 0.25%포인트 낮춘다는 의미다. 세계 중앙은행들은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금리를 미세조정할 때 bps 단위를 널리 사용한다.


기준금리 움직임의 함의

중앙은행 금리 결정은 채권·주식·외환·실물경제 전반에 파급된다. 폴란드의 경우, 물가가 목표 범위에 안착한 만큼 완화 여지가 생겼지만, 재정확대와 에너지 요금 변수가 향후 통화정책의 속도와 강도를 결정할 ‘복합 트리거’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인하 사이클이 재개될지, 아니면 일시 정지에 그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추가 완화가 이뤄질 경우 폴란드 국채 수익률 하락과 즈워티화 약세 압력이 동반될 수 있어 투자자들은 NBP 회의 결과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