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로이터) — 폭스바겐은 수요일, 중국의 호라이즌 로보틱스(Horizon Robotics)와의 합작 법인 CARIZON이 중국 시장을 겨냥한 차세대 차량의 스마트 주행(smart driving) 기능을 구동할 자사 최초의 자체 설계 칩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폭스바겐이 차량의 지능화 경쟁에서 핵심 역량인 연산 칩을 내재화하려는 전략적 이정표를 세웠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2025년 11월 5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성명에서 해당 칩이 차량 내 카메라와 각종 센서로부터 유입되는 데이터를 처리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단일 칩 기준 연산 성능은 약 500~700 TOPS(tera operations per second, 초당 테라 연산) 수준으로 제시됐으며, 회사는 이 제품을 향후 3~5년 내에 고객에게 인도(deliver)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폭스바겐은 이번 조치가
“in China, for China”
라는 기조 아래 중국 내 연구개발(R&D) 역량을 심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칩이 세계 최대 규모의 자동차 시장인 중국 외 지역에서 판매될 차량에도 적용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고, 칩 생산(제조) 절차를 어떻게 마련할지에 관해서도 언급을 자제했다.
핵심 포인트 요약
– 합작 주체: 폭스바겐–호라이즌 로보틱스 합작사 CARIZON
– 용도: 스마트 주행 기능을 위한 차량 내 카메라·센서 데이터 처리
– 연산 성능: 단일 칩 약 500~700 TOPS
– 일정: 3~5년 내 제품 인도 예상
– 전략적 의의: “in China, for China” 기조에 따른 중국 현지 R&D 심화
– 미공개 사항: 중국 외 판매 차량 적용 여부 및 생산(제조) 체계
용어 해설: TOPS란 무엇인가
TOPS(tera operations per second)는 초당 연산 횟수를 뜻하는 단위로, 1 TOPS = 1012회/초의 연산 능력을 의미한다. 자율주행·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에서 카메라, 라이다, 레이더 등 다양한 센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통합·판단하기 위해서는 높은 연산 성능이 필수다. 본 건에서 제시된 500~700 TOPS는 영상 인식, 센서 융합, 경로 계획 등 지능형 주행의 핵심 알고리즘을 단일 칩으로 처리하는 데 초점을 맞춘 수치다. 이 수치 자체가 기능의 ‘레벨’을 곧장 규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온보드(on-board) AI 추론 역량을 확대해 차량의 판단 속도와 안정성을 뒷받침하는 지표로 받아들여진다.
맥락과 의미: ‘중국 내, 중국을 위해’
폭스바겐이 강조한
“in China, for China”
는 중국 현지 시장의 요구와 속도에 맞춰 개발·검증·상용화를 현지에서 신속히 추진하겠다는 방향을 함축한다. 중국 승용차 시장에서는 스마트 주행·인포테인먼트·커넥티비티의 고도화 경쟁이 지속되는 만큼, 현지 파트너십을 통한 칩 내재화는 소프트웨어–하드웨어 통합 최적화, 비용·전력 효율 개선, 출시 리드타임 단축 등의 효과를 노린 선택으로 해석된다. 또한 현지 고객 경험에 맞춘 기능 튜닝과 업데이트(OTA) 전략을 민첩하게 적용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
무엇이 공개됐고, 무엇이 공개되지 않았나
이번 발표에서 폭스바겐은 칩의 목표 성능(500~700 TOPS)과 예상 인도 시점(3~5년)을 명확히 제시했다. 반면, 중국 외 지역 판매 차량에의 적용 여부는 미확정 상태로 남겨두었고, 칩 생산(제조) 체계—예컨대 자체 생산 여부, 파운드리 위탁 여부, 생산 거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는 공급망 전략과 제품 포지셔닝을 둘러싼 향후 결정이 남아 있음을 시사한다.
스마트 주행 칩의 역할: 차량 ‘두뇌’의 실시간 처리
스마트 주행 칩은 카메라·센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전처리하고, 객체 인식과 차선·신호 판단, 주행 경로 생성 등 연쇄적 판단을 수행한다. 높은 TOPS 수치는 이러한 병렬 연산에 유리하며, 동시에 전력 효율과 열 관리는 실제 차량 환경에서 안정적인 성능을 좌우한다. 폭스바겐이 단일 칩으로 500~700 TOPS를 제시한 것은, 시스템 복잡도를 낮추면서도 필요한 추론 처리량을 확보하려는 설계 지향을 보여준다.
일정과 소비자 관점의 실용 정보
폭스바겐은 3~5년 내 제품 인도를 전망했다. 이는 개발–검증–양산 과정과 차량 통합, 규제 인증, 품질 안정화 등의 절차를 고려한 일정으로 풀이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차세대 중국형 모델부터 순차적으로 해당 칩 기반의 스마트 주행 성능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경험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해외 판매 모델 적용 여부와 세부 사양은 이번 발표에서 확정되지 않았다.
산업적 함의: 완성차의 반도체 내재화 흐름
완성차 업체들이 핵심 반도체 및 소프트웨어 역량을 내재화하는 흐름은 차량 지능화와 경쟁 우위 확보의 연장선에 있다. 자체 칩은 차량 설계–제어–서비스의 엔드-투-엔드 최적화를 도모하며, 기능 안전 요구와 보안·OTA 업데이트 체계를 자사 표준에 맞춰 일관되게 구축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 폭스바겐–CARIZON의 이번 행보는 이러한 업계 트렌드 속에서 중국 현지화 전략을 결합한 사례로 볼 수 있다.
문맥 속 신중함: 정보 비공개가 의미하는 바
폭스바겐은 중국 외 지역 적용 및 생산 체계를 이번에 공개하지 않았다. 이는 제품 포트폴리오 차별화와 공급망 리스크 관리, 비용 구조 등 다층적 고려가 진행 중임을 시사한다. 구체적 윤곽은 개발 성숙도와 규제 환경, 시장 반응을 반영해 단계적으로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
결론
요약하면, 폭스바겐은 호라이즌 로보틱스와의 합작사 CARIZON을 통해 중국형 차세대 차량에 탑재될 자체 칩 개발을 공식화했다. 해당 칩은 카메라·센서 데이터 처리를 담당하며, 500~700 TOPS 성능과 3~5년 내 제품 인도라는 기본 골격이 제시됐다.
“in China, for China”
기조 아래 중국 내 R&D를 강화하되, 글로벌 적용 범위와 생산 체계는 추후로 남겨두었다. 이는 스마트 주행 경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현지 최적화와 핵심 역량 내재화로 승부수를 띄우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