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샤오펑, 2024년 7월 체결한 E/E 아키텍처 협약 이후 공동 개발 가속화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샤오펑(XPENG Inc.)과 독일 자동차 그룹 폭스바겐(Volkswagen Group)이 전동화·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손잡았다. 두 회사는 2024년 7월 22일 ‘전기·전자(Electrical/Electronic, 이하 E/E) 아키텍처 기술 협력 마스터 계약(Master Agreement)’을 체결한 이후, ‘차이나 스피드(China Speed)’라는 표현에 걸맞게 개발 일정을 대폭 앞당기며 핵심 마일스톤을 달성했다고 15일 밝혔다.

2025년 8월 15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양측은 E/E 아키텍처를 순수 전기차 플랫폼뿐 아니라 내연기관(ICE)·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플랫폼에도 동시에 적용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통해 폭스바겐은 중국 시장 전 라인업에서 소프트웨어·전자 기술을 통합하고, 샤오펑은 글로벌 OEM과의 협업 경험을 토대로 기술 생태계를 확대하게 됐다.

이번 공동 개발의 핵심은 ▲차량 제어를 소프트웨어로 통합하는 서비스 지향 아키텍처(SOA) ▲고도화된 OTA(Over-the-Air) 업데이트 ▲차세대 자동운전(AD) 모듈 등이다. 양사는 2024년 하반기부터 차세대 E/E 통합 제어 유닛고성능 중앙 컴퓨팅 플랫폼을 공동으로 시험·검증해 왔다고 설명했다.


용어·배경 설명

E/E 아키텍처란 차량 내 전기·전자 시스템의 하드웨어 배선, 제어 유닛, 소프트웨어 계층 구조를 통칭한다. 기존 차량은 여러 ECU가 분산돼 있었으나, 최근에는 고성능 중앙 컴퓨팅 방식으로 전환되며 SDV(Software-Defined Vehicle) 패러다임을 가속화하고 있다.

ICE(Internal Combustion Engine)는 전통적 내연기관 차량, PHEV(Plug-in Hybrid Electric Vehicle)는 배터리를 외부 전원으로 충전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차량을 의미한다.


협력 범위 확대 – 폭스바겐은 이번 기술을 중국 현지 전기차 브랜드 ID.시리즈는 물론, 폭스바겐·스코다·세아트 등 그룹 브랜드의 ICE·PHEV 모델에도 단계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그룹 관계자는 “단일 E/E 플랫폼을 통해 개발 비용을 절감하고 업데이트 주기를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샤오펑의 전략적 가치 – 샤오펑은 자사 G6·P7 등 최신 모델에서 독자 개발한 XNGP 자율주행 스택과 중앙집중식 아키텍처를 적용해 왔다. 폭스바겐과의 협업으로 해당 기술이 글로벌 OEM의 대량 생산 체계에 탑재되면, 소프트웨어 라이선스·엔지니어링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

에너지·자동차 부문 전문가들은 “폭스바겐이 중국 시장에서 토종 기업의 소프트웨어·E/E 역량을 채택한 것은 ‘현지화(Localization)’ 전략이 한 단계 진화했다는 방증”이라면서 “빠른 OTA 및 AD 기능 구현이 브랜드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 분석 및 전망

시장 파급력 – 중국 승용차 시장은 연간 2,500만 대 규모로, 전동화·스마트화 속도가 세계 최고 수준이다. E/E 아키텍처 통합은 제조 원가 절감과 기능 확장성을 동시에 확보해 OEM 간 기술 격차를 결정짓는다.

기술·표준 선점 – 샤오펑이 보유한 SOA와 OTA 플랫폼이 폭스바겐의 대량 생산 프로세스, 공급망·품질 기준을 충족하게 되면, 사실상 중국형 E/E 아키텍처가 글로벌 표준 후보로 부상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리스크 요인 – 소프트웨어 통합 과정에서 사이버 보안, 데이터 주권 등 규제 이슈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자율주행 데이터의 국경 간 이전은 각국 법규와 배치될 가능성이 있어 향후 협약 세부 조율이 중요하다.


업계 관계자 발언

“양사 간 협업이 ‘중국 속도’로 전개되는 만큼, 2026년 이후 폭스바겐 차량에서 샤오펑의 자율주행·인포테인먼트 솔루션이 대거 탑재될 것”1(자동차 컨설팅 업체 Sino Auto Insights 애널리스트 코멘트)

업계에선 이번 협력이 중국 완성차 업체가 글로벌 전통 OEM의 ‘티어1 기술 공급자’로 도약한 첫 사례라는 점에 주목한다. 폭스바겐은 이미 2023년 중국 자회사(Volkswagen China Technology Company)를 통해 현지 소프트웨어·배터리 생태계 투자를 확대해 왔으며, 샤오펑과의 E/E 협업은 이러한 전략의 연장선으로 평가된다.


향후 일정 – 양사는 2025년 말까지 통합 E/E 시제품 차량을 완성하고, 2026년 상반기 양산 모델에 적용한다는 내부 로드맵을 공유한 바 있다. 초기 적용 대상은 중국 내수형 SUV·세단이 될 전망이며, 단계적 글로벌 확산 여부는 시장 반응과 규제 동향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샤오펑과 폭스바겐의 전략적 기술 파트너십SDV 전환 가속화, 플랫폼 통합, 비용 절감이라는 세 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하며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할 잠재력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