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산업] 포드의 7월 미국 판매 호조
미국 디트로이트에 본사를 둔 포드 모터 컴퍼니(Ford Motor Company)가 2025년 7월 한 달 동안 미국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한 18만9,313대를 판매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픽업트럭에 집중된 포드의 제품 라인업이 꾸준히 인기를 끈 결과다.
2025년 8월 1일, 로이터(Reuters)의 보도에 따르면 포드는 공격적인 할인 프로그램과 ‘제로·제로·제로’(Zero, Zero, Zero) 금융 캠페인을 전개하며 시장점유율을 확대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① 계약 시 선납금 0달러, ② 48개월 무이자(0%), ③ 초기 90일간 상환액 0달러라는 파격 조건을 포함한다.
포드의 핵심 주력 제품인 F-시리즈 픽업트럭은 7월에만 73,538대가 판매돼 전년 동월보다 6.6% 증가했다. F-150을 중심으로 한 F-시리즈는 미국 내 ‘풀사이즈 픽업’ 부문에서 장기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F-시리즈는 단순한 트럭을 넘어 미국 노동·레저 문화의 아이콘이다.” (업계 관계자 코멘트)
1. 배경과 의미
자동차 업계 전문가는 포드의 판매 성장을 두 가지 요인으로 분석한다. 첫째, 전통적으로 높은 수익성을 보장하는 픽업·SUV에 집중하는 ‘제품 믹스 전략’이다. 둘째,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도 무이자·무선납 등 금융 혜택을 앞세워 구매 장벽을 낮춘 점이 주효했다.
미국 소비자들은 차량 평균 대당 가격(ATP) 상승에도 불구하고 공간과 견인 능력을 중시하는 경향을 보이며, SUV·픽업 같은 대형차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 포드는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세단 라인업을 축소하고, 브롱코(Bronco), 매버릭(Maverick), 익스플로러(Explorer) 등 SUV·트럭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왔다.
2. 공급망·생산 관점
포드는 지난해 반도체 수급난 해소 이후 생산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켄터키 트럭 플랜트(Kentucky Truck Plant)와 디어본 루즈 콤플렉스(Dearborn Rouge Complex) 등 주요 픽업트럭 공장의 가동률이 90%대를 회복함에 따라 재고 적체 위험도 완화됐다.
다만, 전기차(EV) 전환 속도 조절에 대한 시장의 우려도 존재한다. 포드는 ‘F-150 라이트닝’ 등 전기 픽업 판매가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자, 내연기관(ICE) 고수익 모델의 생산·마케팅 역량을 단기적으로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3. 금융 캠페인의 효과
이번 ‘제로·제로·제로’ 금융 프로모션은 총 소유비용(TCO)을 중시하는 소비자의 니즈를 정확히 겨냥했다. 48개월 무이자는 연 7% 내외까지 상승한 미국 자동차 대출 금리 환경에서 매력적이다. 여기에 초기 3개월 무상 상환 옵션이 더해져 구매 심리를 자극했다.
자동차 대리점(Dealer) 현장에서는 “3개월 유예는 가계 현금흐름(Cash Flow) 부담을 크게 덜어준다”는 반응이 나온다. 실제로 포드 딜러망의 7월 리테일 계약 건수는 전월 대비 5% 늘었다.
4. 경쟁사와의 비교
GM(제너럴 모터스)과 스텔란티스 역시 공격적인 할부·리스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으나, 무이자·무선납·무상 상환을 동시에 적용하는 ‘3무(無)’ 프로모션은 포드가 선제적으로 도입했다. 업계는 포드의 7월 미국 시장 점유율(M/S)이 1%p 내외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애널리스트들은 “먹기 좋은 가격대(affordable pricing)와 픽업 브랜드 파워가 맞물리며 경쟁사 대비 우월한 리테일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를 내린다.
5. 장기적 관전 포인트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원자재 가격·물류비)과 연준의 고금리 기조가 이어질 경우, 할인 프로모션의 비용 부담이 포드 마진율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도 존재한다. 그러나 픽업·SUV의 평균 거래 가격(ATP)이 세단 대비 20~30%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행 수익성 방어는 충분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중장기적으로는 전기차·하이브리드 전환 전략과 기존 내연기관 프렌차이즈(Franchise) 간 균형이 관건이다. 포드는 2026년까지 연간 200만 대 규모 전기차 생산 목표를 유지하면서도, ‘프로아이(in-house) 배터리 셀 생산’ 프로젝트를 일부 늦추는 등 유연성을 확보하고 있다.
6. 용어 설명
• 풀사이즈 픽업(Full-Size Pickup)은 차체 길이 약 5.3m 이상의 대형 화물차로, 높은 적재·견인 능력이 특징이다.
• 제로·제로·제로 캠페인은 ‘무(無) 선납·무(無)이자·무(無)초기 상환’ 3무 혜택 제공 금융 프로그램을 말한다.
• 총 소유비용(TCO)은 구매·이자·유지·보험 등 차량 사용 전 과정을 합산한 비용 지표다.
7. 전문가 한마디
“포드는 전기차 전환 속도를 전략적으로 조절하며, 고수익 내연기관 포트폴리오를 극대화하고 있다. 7월 판매 호조는 가격 인센티브와 브랜드 충성도 간 상승효과가 반영된 결과다.” — 오토모티브 인사이트(Automotive Insight) 리서치 총괄
향후 업계는 프로모션 효과의 지속성, 전기차 수익성 확보, 그리고 높은 금리 환경이 소비 심리에 미치는 영향을 주요 변수로 주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