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마트, ‘라부부’ 글로벌 열풍에 상반기 순이익 396.5% 급증…해외 고마진 전략 통했다

중국 완구업체 팝마트(Pop Mart International Group)‘못생겼지만 귀여운’ 캐릭터 라부부(Labubu) 인기에 힘입어 2025년 상반기 실적에서 전년 대비 순이익 396.5% 증가라는 기록적인 성장을 달성했다.

2025년 8월 1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실적 발표에서 팝마트는 매출 204.4% 급증이라는 호실적도 함께 공시했다. 회사 측은 높은 수익성을 보이는 해외 시장 비중 확대가 실적 개선의 핵심 동력이었다고 설명했다.


■ 실적 상세
팝마트는 상반기 회계연도(2025.1~2025.6) 기준 순이익 증가율 396.5%, 매출 증가율 204.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순이익 최소 350%↑·매출 200%↑’라는 가이던스를 상회한 수치다. 덕분에 연초 이후 주가가 200% 이상 상승해, 버블 발산기라 불리는 ‘블라인드 박스’ 붐 속에서 마텔·산리오 등 전통 완구 대기업을 시가총액 기준으로 앞질렀다.

‘라부부’ 효과
라부부는 뾰족한 이빨과 장난스러운 표정을 가진 팝마트의 대표 캐릭터다. 블랙핑크의 리사, 가수 리한나, 전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 등 유명 인사가 공개적으로 수집 사실을 밝히면서 전 세계적으로 ‘못생겼다(ugly) + 귀엽다(cute)’는 ‘어글리-큐트’ 트렌드의 아이콘으로 부상했다.

라부부는 팝마트가 보유한 ‘더 몬스터즈(The Monsters)’ IP(지식재산권)에 속한다. 해당 IP는 올해 상반기에만 48억1,000만 위안(약 6억6,988만 달러) 매출을 올려 전체 매출의 34.7%를 차지했다. 한편 ‘몰리(Molly)’, ‘크라이베이비(Crybaby)’ 등 IP 4종도 각각 10억 위안 이상의 매출을 거두며 인기 라인을 구축했다.

왕닝(Wang Ning) 최고경영자는 지난달 중국 관영매체와의 인터뷰에서 “

라부부 일일 판매량이 올 9월부터 1,000만 개를 넘어설 것

“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품귀 현상 해소를 위해 생산·공급망을 확충하겠다고도 밝혔다.


■ ‘블라인드 박스’ 판매 전략
블라인드 박스는 구매자가 포장을 열기 전까지 제품 디자인을 알 수 없는 랜덤 판매 방식을 말한다. 희소성·수집욕·교환문화를 자극해 높은 재구매율로 이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팝마트는 이러한 소비심리를 겨냥해 ‘로봇 자동판매기’까지 도입해 고객 접근성을 높였다.

현재 팝마트는 18개국·지역에서 571개 직영 매장2,597대의 로봇샵(무인 자판기)을 운영한다. 올해 상반기에만 40개 신규 매장을 개설해 오프라인 침투 전략을 가속화했다.

■ 해외 고마진 구조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평균 판매단가(ASP)와 마진이 중국 내수보다 높다”고 밝히며, 유럽·북미·동남아 등을 주요 성장 축으로 제시했다. 특히 컬렉션 문화가 강한 미국·프랑스·태국 시장에서 철야 줄서기·리셀 프리미엄 현상이 나타나며 브랜드 파워가 확대되고 있다.

■ 경쟁 구도와 전망
글로벌 완구 업계는 디지털 채널 확장·IP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팝마트의 급부상은 전통 완구사의 전략 전환을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블라인드 박스 모델이 전통 IP 라이선스 사업과 결합될 경우 거대한 시너지가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한다.*다만 규제 리스크, 트렌드 지속성 등은 주가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참고: 중국 일부 지방정부는 미성년자의 과도한 소비를 이유로 블라인드 박스 판매 규정을 강화하고 있다.


■ 환율·주가 참고
이번 실적 자료는 미국 달러 기준 1달러=7.1804위안 환율을 적용했다. 전문가들은 폭발적인 실적 성장이 이미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됐다고 보면서도, IP 포트폴리오 확장·해외 진출이 계속될 경우 중장기 성장 스토리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한다.

※ 용어 설명
IP(지식재산권) : 캐릭터·스토리·콘텐츠 등 무형 자산에 대한 법적 권리를 말한다.
블라인드 박스 : 랜덤 구성 제품을 봉인된 상자에 담아 판매하는 방식으로, ‘뽑기·가챠’와 유사하다.
로봇샵 : 팝마트가 설치한 무인 자판기로, 24시간 운영돼 접근성이 높고 현장 교환·구매가 용이하다.

팝마트는 이번 호실적 발표를 통해 ‘IP 파워 × 해외 프리미엄 전략’이라는 성장 공식을 입증했다. 업계는 “수집형 완구에서 글로벌 문화 아이콘으로의 진화를 예고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