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란티어, AI 수요 급증에 연간 매출 전망 또 한 번 상향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Palantir Technologies)가 인공지능(AI) 관련 수요 확대에 힘입어 올해 들어 두 번째로 2025 회계연도 매출 전망치를 올렸다. 이에 따라 기업·정부 고객 모두에서 견고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2025년 8월 4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25년 연간 매출을 41억4,000만~41억5,000만 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기존 가이던스(38억9,000만~39억 달러)보다 약 6% 높아진 수치이자, 금융정보업체 LSEG(구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컨센서스 39억 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장 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팔란티어 주가는 2% 넘게 상승했으며, 올 들어 누적 상승률은 100%+에 달했다. 같은 기간 S&P500 지수가 6% 안팎 오르는 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뚜렷한 초과수익이다.

팔란티어는 미 중앙정보국(CIA)의 초기 투자를 토대로 설립된 데이터 분석·방위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이다. 방대한 데이터를 관리·분석하는 역량을 AI 애플리케이션 학습 및 운영 플랫폼에 결합해 민간과 공공 부문 모두에서 존재감을 키워 왔다.

기업 부문 전망도 개선됐다. 회사는 미국 내 민간 기업으로부터 달성할 매출이 13억 달러 이상이 될 것이라며, 이전 지침(11억8,000만 달러 이상)을 상향 조정했다. 2분기 미국 기업 매출은 전년 대비 거의 두 배 늘어난 3억600만 달러를 기록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미 정부와의 거래도 확대됐다. 2분기 미국 정부 매출은 4억2,600만 달러로 53% 급증했으며, 이는 회사 전체 분기 매출(약 10억 달러)의 42%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주 미 육군이 10년 동안 최대 100억 달러 규모의 서비스 구매 가능성을 시사해 향후 방위 부문 수주 확대 기대가 커졌다.

3분기 및 이익 지표

팔란티어는 3분기 매출도 시장 추정치를 상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2분기 조정 기준 주당순이익(EPS)은 0.16달러로, 월가 예상치 0.14달러를 초과했다.

“AI 기술이 비즈니스와 국방 모두의 의사결정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우리는 고객이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빠르게 도입하도록 지원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 팔란티어 경영진

전문가 해설: LSEG·CIA가 의미하는 바

기사에 언급된 LSEG는 영국 런던증권거래소그룹(London Stock Exchange Group)으로, 글로벌 금융 데이터·거래 인프라를 제공하는 기관이다. CIA(Central Intelligence Agency)는 미국의 대외 정보기관으로, 팔란티어 설립 초기부터 전략적 투자와 기술 검증을 지원해 왔다.

시장 평가와 전망

올해 들어 AI 열풍은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뿐 아니라 팔란티어와 같은 특화 소프트웨어 기업 주가를 끌어올렸다. 투자자들은 정부 방위 예산 확대와 민간 기업의 AI 수요 동시 증가가 팔란티어 매출 다변화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국방 의존도가 여전히 높다는 점, 경쟁 심화 가능성은 리스크로 지적된다.

기자 시각

팔란티어가 제시한 새 가이던스는 매출 기준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다는 일부 우려를 잠재우기에 충분하다. 특히 미 기업 부문 매출이 빠르게 커지고 있어 정부 의존도를 단계적으로 낮추려는 경영 전략도 긍정적이다. 다만 대형 국방 프로젝트는 수주→예산 배정→실행까지 시간이 길어 실적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투자자라면 주가가 단기간 과열됐는지, AI 관련 매출이 실질적 현금흐름으로 이어질지를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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