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란티어, 시가총액 3,750억 달러 돌파하며 미국 상위 20대 기업 합류…2025년 주가 두 배 이상 급등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티커: PLTR)가파른 주가 랠리를 이어가며 미국 증시에서 가장 가치 있는 20대 기업 대열에 진입했다. 미 국방·정보기관을 주력 고객으로 삼는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기업상대적으로 작은 매출 규모에도 불구하고 대형 소비재·금융사를 제치고 시가총액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2025년 7월 25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팔란티어 주가는 이날 정규장에서 약 3% 상승해 또다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은 3,750억 달러(약 491조 원)로 불어나 홈디포, 프록터앤드갬블(P&G)을 넘어섰으며, 이미 뱅크오브아메리카, 코카콜라보다도 앞서 있다.

CNBC 영상 캡처▲ CNBC가 제공한 마이크 갤러거 인터뷰 영상 캡처화면

올해 들어 팔란티어 주가는 120% 이상 상승하며 인공지능(AI) 플랫폼 사업 강화미국 정부와의 밀접한 협업에 대한 시장 기대를 반영했다. 2003년 피터 틸알렉스 카프 최고경영자(CEO) 등이 공동 설립한 이 기업은 국방·첩보 수요를 기반으로 민간 시장까지 고객군을 확대해 왔다.

팔란티어가 4월에 발표한 2025 회계연도 1분기 실적에 따르면 미국 정부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3억7,300만 달러, 전체 매출은 39% 증가한 8억8,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다음 분기 실적은 8월 4일 발표될 예정이다.

시가총액 기준 순위 변화도 두드러진다. 올해 초 팔란티어는 세일즈포스·IBM·시스코를 제치고 미국 상위 10대 기술기업에 안착했다. 이런 급등세는 ‘AI 모멘텀’을 선점하려는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 심리를 보여주는 동시에, 방산·국가 안보 관련 매출의 안정성을 재평가하게 만들었다.

다만 밸류에이션은 역사적 고점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팔란티어는 향후 12개월 예상 이익의 273배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 상위 20대 기업 중 세 자릿수 PER을 기록한 곳은 테슬라(175배)와 팔란티어뿐이다.

매출 규모를 살펴보면 팔란티어가 아직은 상대적으로 ‘소형주’임을 알 수 있다. 최근 4개 분기 누적 매출이 31억 달러로, 상위 20개 기업 가운데 바로 위에 위치한 마스터카드(시가총액 5,180억 달러·매출 290억 달러)에 비해 1/10 수준에 불과하다.

팔란티어의 마이크 갤러거 선임 고문은 CNBC ‘스쿼크박스’ 인터뷰에서 “휴전 합의를 강제하려면 미국의 국력 투입이 더 커져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 발언은 팔란티어가 보유한 실시간 전장(戰場) 데이터 통합 솔루션의 활용 가능성에 대한 암시로 해석되며, 국방부와의 추가 계약 기대감을 키웠다.

용어 해설: 시가총액·PER이란?

시가총액은 주가에 발행주식 수를 곱한 지표로, 기업 가치를 단일 숫자로 보여준다. PER(주가수익비율)은 주가를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값으로, 높을수록 시장이 미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음을 시사하지만 과열의 경고 신호로도 해석된다.

전문가 시각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팔란티어가 방산·정보보안 영역에서 독보적 지위를 구축했지만, 폭등한 밸류에이션이 향후 변동성 확대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AI 관련 수주 확대가 실적 성장으로 이어지지 못할 경우 급락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반면, 장기 투자자들은 정부·군 분야의 진입장벽과 방대한 데이터 세트가 지속 가능한 경쟁우위로 작용할 것이라며 긍정적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리오프닝 이후 방산 투자 확대라는 글로벌 트렌드는 팔란티어에 우호적이다. 북미·유럽 각국이 국방 예산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팔란티어 주가는 고평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안보·AI 융합이라는 구조적 성장 동력을 보유한 몇 안 되는 종목”이라고 평가한다.


결론적으로, 팔란티어는 뛰어난 성장성, 정부 의존적 매출, AI 경쟁력이라는 세 축을 중심으로 2025년 상반기 미국 증시에서 가장 화제성 높은 기업으로 부상했다. 그러나 고밸류, 저매출, 높은 변동성이라는 삼중 리스크를 안고 있다는 점도 동시에 기억해야 한다. 투자자들은 향후 8월 4일 발표될 분기 실적신규 국방 계약 소식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