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8월 마지막 주를 강세로 마무리할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졌다는 신호를 받은 뒤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되살아나는 모습이다.
2025년 8월 22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와이오밍주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사실상 “마지막 연설”로 통화정책 완화 가능성을 시사해 투자자 기대를 키웠다. 파월 의장은 “경제 전반에 걸쳐 완화된 물가 흐름이 지속될 경우 중립적 또는 완화적 스탠스로 전환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CFRA리서치의 수석 전략가 샘 스토발은 “파월 의장이 투자자들이 바라던 비둘기파적 전망을 제시함으로써 낙관론에 족쇄를 채웠던 마지막 고삐를 풀어줬다”고 평가했다. 그는 “연준이 9월 16~17일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분명히 시사한 만큼, 투자 심리는 추가로 개선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주요 지수·종목 동향
파월 연설 직후인 22일(금)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장중 900포인트(2%)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은 3% 넘게 급등했고, S&P500 동가중지수 역시 지난해 11월 기록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반도체주와 지역은행주가 동반 강세를 보였으며, 빅테크 7개 대표주를 일컫는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의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3,700억 달러가 불어나며 5월 이후 하루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이는 생활용품 대장주 프록터&갬블(P&G)의 전체 시가총액과 비슷한 규모다.
“단 하루 만에 P&G 전체 몸집만큼 시총이 늘었다는 사실은 대형 기술주가 갖는 지렛대 효과를 보여준다.” — CNBC 데이터·애널리틱스 프로듀서 닉 웰스
💡 다음 주 관전 포인트
1) 엔비디아 실적(Nvidia, 27일 예정)
‘AI 열풍의 수혜주’ 엔비디아는 거의 매 분기 월가 추정치를 상회해 왔다. 그러나 최근 중국 매출 비중이 미·중 갈등의 규제 리스크에 노출되면서 변동성이 커졌다. 젠슨 황 CEO는 “중국 시장에 판매할 차세대 H20 칩의 고도화 버전을 미국 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해당 칩 중국 매출의 15%를 미국 정부에 지급하는 조건으로 수출 허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Piper Sandler의 반도체 담당 선임 애널리스트 하르시 쿠마르는 “AI 관련 설비투자 속도가 쉽게 둔화되지 않을 것”이라며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그는 “이번 실적 발표가 끝나면 월가의 엔비디아 실적 추정치가 의미 있게 상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29일)
연준이 가장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근원 PCE’는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한다. 팩트셋(FactSet)이 조사한 경제학자 컨센서스는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으로, 6월(2.8%)보다 소폭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관세 인상 효과가 반영되며 물가가 다소 오르더라도, “연준이 이미 9월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기 때문에 시장 충격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8월 증시 흐름 점검
역사적으로 8월은 증시에 불리한 달로 꼽히지만, 올해는 예외적이다. 22일 기준 다우지수는 월간 3% 이상 상승하며 세 지수 중 선두를 달리고 있다. S&P500은 2% 올랐고, 기술주 중심 나스닥종합지수는 1% 상승에 그쳐 상대적 약세를 보인다.
시장조사기관들은 “대형주에서 중·소형주로의 주도권 순환(rotational leadership)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파월 발언 이후 섹터·규모 구분 없이 매수세가 유입된 만큼, ‘전방위 랠리(Broad-based advance)’ 가능성도 제기된다.
❓ 용어 해설
매그니피센트 세븐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엔비디아, 메타, 테슬라 등 시가총액 상위 7개 빅테크를 묶은 신조어다. 이들 종목은 2023년 이후 인공지능·클라우드 수요를 기반으로 증시 상승을 견인해 왔다.
PCE 물가지수는 미국 상무부가 발표하며, 개인이 실제 소비에 지출한 금액 변화를 측정한다. CPI(소비자물가지수)보다 서비스 가격 변동에 민감해 연준의 통화정책 판단 척도로 활용된다.
📅 다음 주 주요 일정(동부시간 기준)
월요일 8월 25일
10:00 신축주택 판매(7월)
10:30 댈러스 연은 제조업지수(8월)
화요일 8월 26일
08:30 내구재 주문 예비(7월)
09:00 FHFA 주택가격지수(6월)
09:00 S&P/케이스실러 20대 도시 주택가격지수(6월)
10:00 소비자신뢰지수(8월)
10:00 리치먼드 연은 제조업지수(8월)
수요일 8월 27일
실적: 엔비디아, HP, 넷앱,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애질런트 테크놀로지스, J.M. 스머커
목요일 8월 28일
08:30 실업수당 지속 청구(8/16)
08:30 2분기 GDP 수정치
08:30 신규 실업수당 청구(8/23)
10:00 미결주택 매매(7월)
11:00 캔자스시티 연은 제조업지수(8월)
실적: 울타 뷰티, 델 테크놀로지스, 오토데스크, 호멜 푸즈, 달러 제너럴, 베스트바이
금요일 8월 29일
08:30 개인소비지출·근원 PCE(7월)
08:30 도매재고 예비(7월)
09:45 시카고 PMI(8월)
10:00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최종치(8월)
🔎 전문가 시각
스토발 전략가는 “단기적 변수는 여전히 산재해 있지만, 시장은 이미 이를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며 “따라서 다음 주 역시 긍정적 주간 성적표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7월 PCE와 엔비디아 실적이 8월 랠리를 재확인해 준다면 시가총액 대·중·소형 구분 없이 추가 상승 동력이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끝으로 월가 트레이더들은 “노동절 연휴(9월 1일) 전까지 변동성이 다소 축소될 수 있다”면서도 “9월 초 발표될 고용지표, 9월 중순 FOMC 결과가 다시 ‘빅 이벤트’로 부상할 것”임을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