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의장 잭슨홀 연설 앞두고 뉴욕증시 반등

뉴욕증시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22일(현지 시각) 장중 S&P 500 지수0.36% 상승한 반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0.65%, 나스닥 100 지수0.20% 오름세를 각각 기록했다. 선물시장에서도 9월물 E-mini S&PE-mini Nasdaq이 각각 0.40%, 0.25% 추가 상승하며 현물 강세를 뒷받침했다.

2025년 8월 22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전일까지 5거래일 연속 하락했던 미국 증시는 단기 숏커버링과 포지션 조정에 힘입어 반등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오전(현지 시각) 열리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잭슨홀 연례 심포지엄 연설에서 인플레이션 우려노동시장 완화 중 어떤 부분을 더 강조할지 주목하고 있다.

S&P 500 차트

연설 전망과 정책 불확실성
연준 수장이 매파적(hawkish) 입장을 취해 조기 금리 인하 기대에 제동을 걸 경우, 주가는 다시 압력을 받을 수 있다. 이번 주 들어 클리블랜드 연은베스 해맥 총재, 캔자스시티 연은제프리 슈미트 총재, 시카고 연은오스탄 굴스비 총재 등 다수 연준 위원들이 “물가가 여전히 높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9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은 지난주 93%에서 71%로 하락했다.

이날 보스턴 연은수전 콜린스 총재 역시 “미국 성장세는 둔화되고 있으나, 경제 펀더멘털은 견조하다”며 “인플레이션 상방 리스크노동시장 하방 리스크가 공존한다”고 언급했다. 그녀는 현재 통화정책 기조를 “완만하게 긴축적(modestly restrictive)“이라고 평가하며 유지 필요성을 시사했다.


지정학·통상 변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빈스 미 부통령은 “평화협상의 핵심은 우크라이나의 안보 보장과 러시아가 점령하려는 영토”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푸틴·젤렌스키 정상회담을 중재 중이며, 성사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3자 정상회의 개최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통상 정책 측면에선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확대가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틸·알루미늄 관세를 오토바이·자동차 부품·가구 부속·식탁용품 등 400여 소비재로 확대했고, 반도체에는 최대 100%의 관세를 예고했다. 평균 미국 관세율은 시행 시 Bloomberg Economics 추산 15.2%로, 2024년 2.3% 대비 대폭 상승한다.

E-mini 선물·페더럴펀드선물·스왑이란?
투자자들이 자주 접하지만 다소 낯선 세 가지 파생상품을 정리한다. E-mini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상장한 소규모 주가지수 선물로, 개인 투자자도 활용하기 쉽다. 페더럴펀드선물은 향후 FOMC 회의에서 결정될 연방기금금리(정책금리) 전망을 매매하는 상품이며, 스왑은 고정금리와 변동금리를 교환해 정책 방향·유동성을 가늠할 때 활용된다.


기업 실적·섹터 동향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93%의 S&P500 기업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해 전년 대비 9.1%의 이익 증가율을 기록, 시즌 전 전망치(2.8%)를 크게 웃돌았다. 83%의 기업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반도체주가 시장 상승을 견인했다. ON세미컨덕터, 인텔, 텍사스인스트루먼트, 글로벌파운드리즈, 아날로그디바이시스, ASML, NXP 등이 1% 이상 상승했다. 유비쿼티는 4분기 매출이 예상(6억2,100만 달러)을 크게 웃돈 7억5,920만 달러로 발표돼 19% 급등했다.

화상회의 솔루션 업체 줌 커뮤니케이션즈는 2분기 매출이 12억2,000만 달러로 예상치를 상회하고 2026년 매출 전망도 상향 조정해 6% 올랐다. 로스 스토어스는 2분기 주당순이익(EPS)이 1.56달러로 컨센서스(1.53달러)를 웃돌아 3% 넘게 상승했으며, PDD 홀딩스ESAB 코퍼레이션, QXO, 울타 뷰티 등도 각각 호재성 뉴스로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인튜이트는 2026년 조정영업이익 전망이 시장 기대 중간값을 소폭 밑돌면서 7% 하락, 워크데이는 2분기 전문가 서비스 부문에서 예상과 달리 5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해 6%대 약세를 보였다. 엔비디아는 중국용 H20 AI칩 생산 중단 보도가 나오며 0.6% 하락했고,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도 투자의견 하향 여파로 약세를 기록했다.


채권·금리 동향
9월물 미 국채 10년선물 가격은 4틱 상승했고, 10년물 국채금리는 2.2bp 내린 4.306%를 기록했다. 이는 파월 의장 연설을 앞둔 포지션 축소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콜린스 총재의 매파적 발언이 상승 폭을 제한했다. 유럽에서는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가 0.9bp 하락한 2.748%,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0.9bp 상승한 4.739%로 엇갈렸다.

독일 2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가 전분기 대비 –0.3%, 전년 대비 –0.2%로 하향 조정되면서 유럽 경기 둔화 우려가 재차 떠올랐다. ECB 금리선물은 9월 정책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2%가량 반영하고 있다.

10년물 국채 선물 차트

글로벌 증시
유럽 유로 스톡스 50 지수는 0.29% 상승,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10년래 최고치로 1.45% 급등했고, 일본 닛케이 225는 1.5주 만의 저점에서 소폭(0.05%) 반등했다. 해외 위험자산 심리가 개선된 점도 뉴욕증시 강세에 일조했다.


연준의 통화정책,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정책, 반도체 섹터 실적이 단기 증시 방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한편, 페더럴펀드선물 시장은 9월 16~17일 FOMC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71%로, 10월 28~29일 회의에서 추가 25bp 인하 가능성을 50% 수준으로 반영하고 있다.

향후 일정으로 8월 22일 발표되는 BJ’s 홀세일·버클·뉴포트리스 에너지·유비쿼티 실적이 추가적인 개별 종목 변동성을 야기할 전망이다.

용어 설명
잭슨홀 심포지엄은 미 캔자스시티 연은이 주최하는 중앙은행가 연례 회의로, 글로벌 통화정책의 향방을 가늠할 ‘중앙은행계 다보스 포럼’으로 불린다. 숏커버링은 공매도 포지션을 청산하기 위해 주식을 사들이는 행위, 포지션 스퀘어링은 보유 포지션을 중립으로 돌려 위험을 축소하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