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Fed) 의장 제롬 파월의 잭슨홀 연설을 앞두고 유럽 주요 주식시장이 23일(현지 시각) 장 초반부터 보합권에서 조심스러운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미국 시장이 이미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기대를 재조정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이날 파월 의장이 던질 단 한 마디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2025년 8월 22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미국 경제지표 호조와 일부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이 겹치면서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불과 1주 전 90%에서 70%로 낮아졌다. 이런 분위기 속에 파월 의장은 뉴욕 시각 오전 10시 잭슨홀 심포지엄 연단에 오를 예정이며, 같은 날 앞서 여러 지역 연준 총재들의 발언이 잇달아 예정돼 있다.
연준 인사들의 발언 및 시장 반응
클리블랜드 연준 총재 베스 해맥(Beth Hammack)은 전날 인터뷰에서 “현재 데이터로는 9월 금리를 내릴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애틀랜타 연준 총재 라파엘 보스틱은 올해 ‘단 한 번’의 인하가 적절하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캔자스시티 연준 총재 제프리 슈미드 역시 “경제 전반의 물가압력이 여전히 우려된다”고 평가했다. 시카고 연준 총재 오스틴 굴스비는 “혼재된 경제 신호를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현재까지의 데이터는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물가를 확신시켜주지 못했다.” — 베스 해맥, 2025년 8월 21일 인터뷰 중
아시아·채권·외환 시장 주요 흐름
아시아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는 3.1%로 17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이는 7월 근원 CPI가 시장 예상치(3.0%)를 웃돌았기 때문이다. 미 국채 수익률은 전 거래일 뉴욕장에서 전 구간에 걸쳐 상승한 뒤, 이날 소폭 움직임을 보였다. 달러화는 강보합, 금 가격은 소폭 하락, 유가는 이틀 연속 상승 후 보합권에서 거래됐다.
미국·유럽 주식시장 전날 성적
전일 뉴욕 증시는 대형유통체인 월마트의 2분기 실적 부진,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급증(약 3개월래 최대폭 증가) 등이 겹치며 S&P500 지수가 0.4% 내려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나스닥지수와 다우존스30도 각각 0.3%씩 밀렸다. 반면 8월 미국 종합 PMI가 개선되고 7월 기존주택 판매도 예상 밖 반등을 기록해 경기 둔화 우려를 일부 상쇄했다.
유럽에서는 EU·미국 간 무역 프레임워크가 서면 합의 단계에 들어갔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범유럽 STOXX 600 지수는 3일 연속 상승 후 보합으로 마감했다. 독일 DAX 지수는 소폭 상승, 영국 FTSE100은 0.2% 올랐으나 프랑스 CAC40은 0.4% 하락했다.
정치‧제도적 변수
미 법무부가 리사 쿡 연준 이사를 직무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요구하며, 연준 독립성 논란이 재점화됐다.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 주택금융 수장을 지낸 빌 풀테는 쿡 이사의 2021년 모기지 사기 의혹에 대해 형사고발장을 제출했다고 확인했다.
용어 해설
잭슨홀 심포지엄은 미국 와이오밍주 휴양지 잭슨홀에서 매년 8월께 열리는 글로벌 중앙은행가·학계·시장 관계자 회의로, 연준 의장을 포함한 주요 인사들의 정책 시그널 발표 무대다.
미국 국채(Treasuries)는 연방정부가 발행하는 채권으로, 통화정책·거시경제 지표와 직결돼 전 세계 자금이동의 지표로 활용된다.
전문가 시각 및 전망
편집자 분석에 따르면, 70%로 후퇴한 9월 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베이스라인 시나리오’이지만, 파월 의장이 시장과 신뢰 형성을 위해 “데이터 의존적”이라는 기존 기조를 재확인할 공산이 크다. 만일 연설에서 ‘더 오래 높은 금리 유지’ 메시지가 강화된다면,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주식시장은 단기 조정 압력을 받을 수 있다. 반대로 ‘물가진정 확인 시 신속한 대응’ 신호가 부각될 경우, 연말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재점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본 기사는 원문(RTTNews)을 바탕으로 전문기자가 한국 투자자·독자를 위해 재구성·번역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