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 마감 동향
S&P500 지수(티커: $SPX)는 전일 대비 -0.10% 하락한 5,128.64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OWI)는 +0.57% 오른 41,412.23포인트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IUXX)은 -0.21% 내린 18,037.12포인트를 기록했다. 장 마감 후 9월물 E-미니 S&P500 선물(ESU25)은 -0.09% 하락했고, 같은 달물 E-미니 나스닥 선물(NQU25)은 -0.14% 떨어졌다.
2025년 9월 18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는 장 초반 강세를 보였으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매파적(hawkish)’ 발언 이후 T-노트(미 국채) 금리가 반등하면서 상승폭을 되돌렸다.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장중 3.99%까지 내려갔다가 결국 +4bp 오른 4.07%에 거래를 마쳤다.
Fed는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25bp(0.25%p) 인하해 연 4.00~4.25%로 조정했다. 점도표(dot plot)는 올해 연말까지 추가로 50bp를 더 인하해 연 3.625%까지 낮출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고 노동시장이 약화되고 있다“며 완화 속도 조절을 강조했다. 그는 “재화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에 파급되기 시작했으며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 거시지표 및 정책 변화
미국 8월 주택착공은 전월 대비 -8.5% 감소한 130만7천 가구로, 시장 예상치(136만5천 가구)를 밑돌았다. 8월 건축허가도 전월 대비 -3.7% 줄어 131만2천 건으로 5년 3개월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주택지표 부진은 주택건설 자재·유통주 전반의 약세를 초래해 빌더스 퍼스트소스(-5% 이상), 모호크 인더스트리(-4%대) 등이 급락했다.
MBA(미 모기지은행협회)에 따르면 9월 12일로 끝난 주간 모기지 신청은 전주 대비 29.7% 급증했다. 20년 만기 고정 모기지 평균금리는 6.39%로 1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해 주택 구매 수요 회복 기대를 자극했다.
FOMC는 2025년 미국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4%에서 1.6%로 상향했다. 반면 2025년 근원 PCE 인플레이션 전망은 3.1%로 유지해 2% 목표 대비 높은 수준을 고수했다. 이는 경기 연착륙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물가 안정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란 시그널로 해석된다.
■ 개별 종목 동향
“중국 사이버안보당국이 엔비디아의 RTX Pro 6000D 칩 주문을 취소하라고 지시했다.” – 파이낸셜타임스(FT)
FT 보도 이후 엔비디아(NVDA) 주가는 2% 넘게 하락하며 다우지수 하락 종목 1위를 기록했다. 반도체 업종 약세는 나스닥 하락에 직접적인 압력을 가했다.
주택경기 부진 여파로 홈디포, 웨이어하우저 등 주택 관련 종목이 1% 이상 밀렸고, 프리미어 리그 축구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MANU)는 4분기 손실 및 2026년 매출 전망 하향으로 6% 이상 급락했다.
반면 로이반트 사이언스(ROIV)는 희귀 피부질환 치료제 ‘브레포시티닙’(brepocitinib) 3상 성공 소식에 7% 급등했다. 블랙스톤·TPG의 인수 관심이 재점화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홀로직(HOLX)과 구겐하임이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한 워크데이(WDAY)도 각각 7% 이상 상승했다.
■ 금리·채권 시장
12월 만기 10년물 T-노트 선물(ZNZ5)은 -13.5틱 하락했고, 금리(수익률)는 +4bp 오른 4.068%를 나타냈다. 앞서 발표된 주택지표 부진과 금리 인하 결정으로 채권가격이 강세를 보였으나, 파월 의장의 인플레이션 경계 발언과 2025년 성장률 상향 조정이 채권 매도세를 자극했다.
유럽 채권금리는 미세한 하락세를 보였다.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는 -1.8bp 내린 2.675%, 영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1.4bp 하락한 4.625%였다. 유로존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2.0%로 하향 수정됐고, 영국 8월 CPI는 전월과 같은 3.8%를 유지했다.
■ 용어 풀이
bp(basis point)는 0.01%포인트를 의미하는 금융 용어다. 예컨대 25bp 인하는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내려간다는 뜻이다. T-노트는 만기 2년~10년 사이의 미국 재무부 발행 채권을 말하며, 통상 ‘10년물 T-노트’ 금리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 선호도를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점도표(dot plot)는 FOMC 위원들이 전망하는 기준금리 수준을 점으로 표시한 그래프로, 시장은 이를 통해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한다.
■ 기자 관전평
시장 기대와 달리 파월 의장은 ‘물가 재확산’ 가능성을 환기하며 완화 속도에 제동을 걸었다. 연준이 ‘더 깊은 경기부양’ 대신 ‘조심스러운 중립’으로 선회한 만큼, 향후 지표의 ‘경기 둔화 vs 인플레이션 재가열’ 균형이 주가 방향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10년물 금리가 심리적 분기점인 4%를 상회한 상황에서 빅테크·반도체 등 고PER(주가수익비율) 성장주의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 투자자라면 제조업·필수소비재 등 밸류에이션 부담이 덜한 종목으로 분산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 본 기사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됐으며, 투자 판단의 책임은 독자에게 있음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