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17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에 엇갈린 흐름을 보이며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57%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지만, S&P500지수와 나스닥100지수는 각각 0.10%, 0.21% 내렸다. 같은 날 S&P500 E-미니 9월물 선물은 0.09%, 나스닥 E-미니 9월물은 0.14% 하락했다.
2025년 9월 18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연준(Fed)이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하고 연내 0.50%p 추가 인하 의지를 재확인했음에도, 제롬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끈질길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시장 금리가 반등했고 주가 상승 탄력이 꺾였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수익률은 장중 3.99%까지 밀렸다가 4bp 오른 4.07%로 마감했다. 채권 가격이 하락(수익률 상승)하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약세로 돌아섰다.
한국 투자자에게 다소 낯선 용어 정리*
· E-미니 선물은 CME(시카고상업거래소)에 상장된 소형 지수선물로, 현물지수 흐름을 미리 가늠하는 지표다.
· 도트플롯(dot plot)은 연준 위원들이 전망하는 향후 기준금리 수준을 점으로 표시한 표로, 시장의 금리 경로 기대를 형성한다.
· 코어 PCE는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에서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핵심지표로,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척도다.
연준 결정 및 파월 발언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11 대 1로 연방기금목표금리를 4.25~4.50%에서 4.00~4.25%로 낮췄다. 회의 후 성명은 “고용의 하락 위험이 커졌으나 물가는 여전히 다소 높다”고 밝혔다. 연준의 도트플롯은 올 연말 금리가 3.625%, 2026년 말 3.375%일 것으로 제시해 2026년에는 한 차례(0.25%p) 추가 인하만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개정된 고용지표를 보면 노동시장은 더 이상 탄탄하지 않다”면서도 “서비스·재화 가격 상승이 물가에 이미 반영되고 있고 내년까지 누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금리를 ‘보다 중립적 수준’으로 조정함으로써 고용시장 안정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언급했다.
주요 경제지표
미국 8월 주택착공 건수는 전월 대비 8.5% 감소한 130만7,000건으로, 시장 전망치 (136만5,000건)를 밑돌았다. 건축허가 역시 3.7% 줄어 5년 3개월 만의 최저치인 131만2,000건에 머물렀다. 반면 MBA(모기지은행협회) 자료에 따르면 9월 12일 주간 모기지 신청 건수는 29.7% 급증했고 20년 고정금리 평균은 6.39%로 11개월 만의 저점으로 떨어졌다.
투자자 시각: 통화완화 여력 제약
채권시장은 당초 연준의 완화적 스탠스를 반영해 강세를 보였으나, 파월의 ‘인플레이션 장기화’ 언급으로 추가 금리인하 기대가 후퇴했다. 특히 “물가가 계속 높다면 연준의 완화 범위가 제한될 수 있다”는 멘트는 시장 참가자에게 강력한 경고로 받아들여졌다.
종목별 움직임
• Nvidia는 중국 인터넷 규제 당국(CAC)이 RTX Pro 6000D 칩 주문 중단을 지시했다는 파이낸셜타임스 보도로 2% 넘게 밀렸다.
• 주택 건설 관련주도 약세였다. Builders FirstSource는 5% 이상 빠지며 S&P500 낙폭 1위를 기록했고, Mohawk·Home Depot·Weyerhaeuser도 일제히 하락했다.
• Manchester United는 4분기 적자와 2026년 매출 전망 하향 조정으로 6% 넘게 급락했다.
• Uber는 CEO 다라 코스로샤히의 2,860만 달러 규모 지분 매도로 4% 하락했고, Warner Bros Discovery 역시 재무책임자(CFO)의 1,400만 달러 매도 소식에 1% 약세를 기록했다.
반면 Roivant Sciences는 피부 근육염 치료제 브레포시티니브 3상 성공 소식에 7% 급등했고, Hologic은 블랙스톤·TPG의 인수 재추진설로 7% 뛰었다. Workday는 구겐하임 증권의 투자의견 상향(중립 → 매수, 목표가 285달러)으로 7% 상승했고, Zillow와 PayPal도 각각 증권사 리포트·구글과의 파트너십 체결 호재로 2% 이상 올랐다.
국채·글로벌 금리
12월물 10년 만기 미 국채선물은 13.5틱 하락했고, 금리는 4.068%로 4bp 상승했다. 유럽에서는 독일 10년물 분트 금리 –1.8bp(2.675%),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 –1.4bp(4.625%)로 동반 하락했다.
유로존 8월 CPI 확정치는 전년 동월 대비 2.0%로 종전치(2.1%)에서 0.1%p 하향됐다. 핵심 물가는 2.3%로 변동 없었다. 영국 8월 CPI는 3.8%로 전월과 동일했으며, 핵심 CPI는 3.6%로 0.2%p 완화됐다. 스와프 시장은 10월 30일 ECB 회의에서 0.25%p 인하 가능성을 1%만 반영 중이다.
앞으로의 변수
시장은 무역·관세 관련 신규 뉴스와 19일 발표될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예상 24만 건)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연방기금선물은 10월 28~29일 FOMC에서 0.25%p 추가 인하 가능성을 90% 반영한다.
전망 및 기자 의견
현재 S&P500의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은 19배 중후반으로, 작년 같은 시점 대비 높아진 상태다. 추가 완화 여력 축소가 현실화될 경우 성장주 밸류에이션 부담이 재차 부각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반면 다우지수의 상대적 강세는 경기방어주·배당주 선호 심리를 시사한다. 종목·업종별 차별화 국면이 본격화되는 만큼, 실적 추정치 상향 종목과 현금흐름이 견조한 기업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필요가 있다.
*해당 용어 해설은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원문에는 포함돼 있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