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드] 아시아 증시는 22일 새벽 변동성 속에서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시장 참여자들은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연례 중앙은행 심포지엄에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연설을 앞두고 방향성을 가늠하지 못한 채 관망세를 유지했다.
2025년 8월 22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최근 고용지표 둔화 조짐과 물가 압력 완화 신호 속에서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관한 단서를 찾기 위해 파월 의장의 발언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커먼웰스은행의 이코노미스트 겸 외환 전략가 캐럴 콩은 “시장 전반이 잭슨홀 연설을 앞두고 극도로 신경이 곤두선 상태”라며 “확실한 가이드가 제시되지 않을 경우 변동성이 확대될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주식·선물 동향*
S&P 500 선물은 0.1% 오르며 5거래일 연속 하락세 이후 소폭 반등했다. 하지만 현물 S&P 500 지수는 8월 들어 이번 주 가장 큰 주간 낙폭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지역별로는 MSCI 아시아·태평양 지수(일본 제외)가 0.1% 상승해 8월 누적 1.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스피는 1.1% 급등하며 상승세를 주도했고, 니케이225는 장중 등락을 반복하다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외환·채권 시장
엔화는 달러당 148.45엔에서 보합을 나타냈다. 같은 날 발표된 7월 일본 근원 소비자물가(코어 CPI) 상승률이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며 일본은행(BOJ)의 2% 물가 목표를 넘어섰지만, 엔화 강세로 즉각 이어지지는 않았다.
미국 달러 인덱스(DXY)는 나흘 연속 상승한 뒤 98.60에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9월 금리 인하 전망에 미온적이었던 점도 달러를 떠받쳤다.
“현재 선물시장 가격 기준으로 9월 25bp 인하 확률은 75%로, 전일 82.4%에서 소폭 하락했다.” — CME FedWatch
캐럴 콩은 “파월 의장이 시장의 25bp 인하 베팅을 공개적으로 문제 삼을 경우 달러 강세가 재차 강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경제 지표·상품시장
미국 8월 PMI(구매관리자지수) 예비치에서 제조업 신규 주문이 18개월 만에 가장 빠른 증가를 기록한 반면,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3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늘어 노동시장 내 균열을 시사했다. 이어 실업보험 수급자 수도 4년 만에 최고치로 올라선 것으로 집계됐다.
유로화는 EU·미국 간 무역 협정 세부 합의 발표에 힘입어 0.1% 올랐고, 브렌트유 10월물은 전일 급등 이후 67.64달러로 0.2% 하락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평화협상 교착과 미국의 견조한 수요가 상쇄되며 방향성을 잡지 못했다.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3,335.41달러로 약보합을 기록했다.
용어 해설 및 추가 맥락
잭슨홀 심포지엄은 매년 8월 말 미 캔자스시티 연준이 주최하는 고위 중앙은행·학계 회의로, 글로벌 통화정책의 행선표를 가늠할 수 있는 핵심 이벤트다. PMI는 기업 구매담당자를 대상으로 경기 확장·수축(50 기준)을 측정하는 선행지표로, 실물경제의 체온계로 통한다.
전망에 대해 애널리스트들은 파월 의장이 정책 방침을 모호하게 유지할 경우 9월 고용·물가 지표 결과가 연준의 최종 결정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예상보다 매파적(긴축 선호)인 메시지가 나올 경우 자산시장은 달러 강세, 위험자산 약세 국면에 재차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글로벌 투자자들은 8월 말 발표될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보고서(NFP)와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연준의 데이터 의존적 기조에 어떤 변화를 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결론
이날 아시아 시장은 파월 연설이라는 강력한 변수를 앞두고 제한적 범위에서 움직였지만, 경제 지표가 혼재된 신호를 보내면서 투자 심리는 여전히 불안정하다. 전문가들은 “명확한 정책 시그널 부재 시 자산가격 변동성이 급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결국 잭슨홀 이후 시장의 화살표는 파월의 일거수일투족과 9월 FOMC 전까지 발표될 주요 지표에 의해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