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첫 상설 매장 여는 Shein, 개장 앞두고 시위대와 할인 고객 대거 몰려

파리(Reuters) — 수요일, 온라인 패스트패션 업체 Shein의 첫 상설 오프라인 매장 개장을 몇 시간 앞두고, ‘Shame on Shein’이라고 적힌 피켓을 든 시위대가 파리의 한 백화점 앞에 집결했다. 저가 중심의 사업 모델을 둘러싼 거센 비판 속에 열린 행사였다.

2025년 11월 5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같은 시각 많은 소비자도 개장을 기다리며 BHV 백화점 앞에 줄을 섰고, 매장 직원들은 대기 행렬에 페이스트리를 나눠줬다. Shein 매장은 이날 오후 1시(그리니치표준시 12시)에 문을 열었다.

중국계 Shein은 백화점 운영사 Société des Grands Magasins(SGM)의 제안을 받아 BHV 내 콘세션(concession) 형태로 입점했다. SGM은 이번 출점을 통해 고전 중인 BHV에 보다 젊은 고객층을 유입하길 기대하고 있다. 또한 SGM이 보유한 5개 지역 백화점Shein 매장을 추가로 들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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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EIN의 ‘하이스트리트’ 잠식 논란

하지만 이 계획은 프랑스 정치권과 유통업계의 비판을 불러왔다. 이들은 Shein저가 중심 사업 모델불공정한 우위를 제공받고 있다며, 그 결과 프랑스의 하이스트리트 매장이 잠식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최근에는 Shein 웹사이트에서 ‘아동 유사’ 성인용 인형이 발견되며 공분이 더욱 커졌다. 프랑스 당국은 화요일, 이 플랫폼을 포함한 일부 마켓플레이스를 대상으로, 아동 포르노를 포함한 불법 콘텐츠 유포 의혹에 대해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Shein은 해당 판매자들을 제재했고, 성인용 인형 판매 금지 조치를 시행했다고 말했다.

“오늘,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이 브랜드 Shein물리적 차원을 부여하게 되어 매우 자랑스럽다.” — 프레데릭 메를랭(Frederic Merlin) SGM 소유주, 수요일 BFM TV 인터뷰

Shein은 프랑스 소매 생태계에 긍정적 파급 효과를 낼 수 있음을 보여주려 하고 있다. 파리 지하철에는 개장일 한정 프로모션을 알리는 포스터가 부착됐다. 소비자가 Shein 매장에서 사용한 금액 전액을, BHV 내 다른 매장에서 쓸 수 있는 바우처로 제공한다는 내용이다. 이는 동일 지붕 내 상권 간 소비 분산을 꾀하는 장치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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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내 Shein 사업 규모는 공식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로이터가 프랑스 매출에 대해 질의했으나 회사는 답하지 않았다. 다만 EU의 대형 플랫폼 규정에 따라 요구되는 최신 투명성 보고서에 따르면, Shein2월부터 7월 사이 프랑스에서 월평균 2,730만 명의 이용자를 기록했다.

글로벌 차원에서 Shein2024년 매출 370억 달러, 이익 13억 달러를 달성했다고, 싱가포르의 모회사 Roadget Business Pte Ltd가 제출한 서류가 밝히고 있다.


용어 설명과 맥락

패스트패션: 최신 유행을 빠르게 반영해 저렴한 가격으로 대량 판매하는 의류 유통 방식이다. 생산·물류 속도와 가격 경쟁력이 핵심인 만큼, 공급망·노동·환경 이슈가 자주 논란이 된다.

콘세션(concession): 백화점이 자체 매장이 아닌 브랜드 전용 코너를 내어주고, 해당 브랜드가 상품·운영을 맡는 입점 형태를 뜻한다. 백화점은 임대료나 매출 연동 수수료 등을 통해 수익을 얻는다.

하이스트리트(high street): 영국·유럽에서 도심 주요 상권의 거리 상점을 지칭하는 표현이다. 프랜차이즈, 독립 부티크 등 지역 소매 기반을 상징한다.

EU 투명성 보고서: 유럽연합이 대형 온라인 플랫폼 규정에 따라 플랫폼 운영사에 요구하는 공개 문서로, 이용자 규모·콘텐츠 관리 등 핵심 지표를 밝히도록 의무화한다.

바우처(voucher): 특정 매장·구역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교환권·할인권으로, 이번 사례처럼 동일 상업시설 내 소비 순환을 유도하는 판촉 수단으로 쓰인다.


해설·분석

이번 파리 BHVShein 상설 매장 출점은, 온라인 중심의 초저가·고속 회전 모델을 오프라인 체험으로 확장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입점 첫날 결제액 전액을 백화점 내 타 매장 바우처로 되돌려주는 판촉은, 동반 상생을 전면에 내세워 기존 상권 잠식 비판을 상쇄하려는 전략적 메시지다. 동시에 백화점 측에는 젊은 유입체류 시간 확대라는 실익이 기대된다.

그러나 정치권·유통업계의 비판처럼, Shein의 가격 구조가 공정 경쟁에 미치는 영향과 도심 상권의 지속 가능성은 여전히 쟁점이다. 더구나 아동 유사 성인용 인형 관련 사안으로 프랑스 당국의 조사가 예고된 만큼, 콘텐츠 숙청·판매자 관리플랫폼 책임이 사업 확장의 가장 민감한 리스크로 부상했다.

이용자 지표 측면에서 월평균 2,730만 명이라는 프랑스 내 규모는 플랫폼 영향력을 방증한다. 반면 현지 매출 비공개는 규제·평판 리스크 대응 여지를 남겨둔 보수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2024년 글로벌 매출 370억 달러·이익 13억 달러라는 수치가 말해주듯, 수익성은 확고하나, 현지 사회적 수용성규제 추이가 향후 오프라인 확장의 속도 조절 변수가 될 전망이다.

종합하면, 오프라인 상설 매장이라는 물리적 접점은 브랜드 체험판촉 설계에서 분명한 기회를 제공한다. 그러나 Shein이 제시한 바우처 연계 등 상생 모델이 실제로 BHV 내 타 매장 매출 증대로 이어질지, 그리고 하이스트리트 잠식 논란을 완화할지는, 향후 조사 결과고객 동선 데이터, 상인단체 반응에 따라 평가가 갈릴 수 있다. 현재로서는 규제 준수콘텐츠 관리의 신뢰 회복이 지속적 오프라인 확장의 핵심 과제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