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빅 헬스, 군사용 방사선 대응제 개발 진전 소식에 주가 55% 급등

[주가 급등 이슈] 나스닥 상장사 티빅 헬스 시스템스(Tivic Health Systems, Inc.)군(軍) 방사선 대응제 상용화 가능성을 한층 끌어올리면서 투자자 관심이 집중됐다. 회사가 보유한 핵심 후보 물질 엔톨리모드(Entolimod)가 미군 보호 수단으로 채택될 여지가 커졌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15일(현지시간) 장중 주가는 전일 대비 55% 급등했다.

2025년 8월 1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티빅 헬스 경영진은 플로리다주 키시미(Kissimmee)에서 8월 4~7일 열린 ‘2025 군 보건체계 연구 심포지엄(MHSRS)’에 참가해 미국 정부 주요 기관과 연쇄 회동을 가졌다. 특히 생물의약품첨단연구개발국(BARDA), 군방사선생물학연구소(AFRRI), 의료 CBRN¹ 방어 컨소시엄(MCDC)이 엔톨리모드의 군사적 배치 경로를 논의하기 위해 회사 측과 심층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티빅 헬스 측에 따르면, 이번 협의의 초점은 ‘현장(戰場) 방사선 노출로부터 장병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에 맞춰졌다. 엔톨리모드는 회사의 최선도(lead) 임상 후보 물질로, 이미 방사선 손상 완화 잠재력을 일부 입증한 바 있다. 향후 BARDA·AFRRI·MCDC와의 파트너십이 공식화되면, 대량 비축·신속 배포 체계 구축에 필요한 연방 정부 자금규제 지원을 동시에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군 보건체계 연구 심포지엄(MHSRS)의 의미

MHSRS는 미 국방부(DoD)가 주관하는 최대 규모 과학 회의로, 매년 군·학계·산업계 전문가 수천 명이 모여 ‘전투 준비태세 강화’를 위한 의학 혁신을 모색한다. 이번 심포지엄은 기업이 국방 관련 과제 제안기관과 직접 만날 수 있는 보기 드문 기회로 평가된다. 티빅 헬스는 해당 행사에서 잠재적 군 계약 및 연구 자금 조달 창구와 공식적으로 교류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방사선 의료 대응제 전반에 관한 중대한 논의의 장에 기여하게 되어 영광이다. 특히 엔톨리모드는 장병이 방사선에 노출되는 상황에서 그들을 보호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 — 마이클 핸들리(Michael Handley) 티빅 헬스 바이오파마 부문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

엔톨리모드란 무엇인가?

엔톨리모드는 Toll-like 수용체 5(TLR-5)를 표적으로 하는 단백질 기반 약물 후보로 알려져 있다. TLR-5는 선천면역계를 활성화해 세포 손상 회복 및 방사선 유발 조직 손상 완화와 관련된 신호 경로를 촉진한다. 다만 현재 엔톨리모드는 임상 시험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미 식품의약국(FDA) 등 규제기관의 정식 승인 절차를 통과해야만 상용화가 가능하다.

또한 BARDA(생물재난 대비·대응 기관)는 감염병·화학·방사선·핵 위협 등에 대응할 민간 의약품 비축 프로그램을 총괄하고, AFRRI는 군방사선 생물학 연구와 교육을 담당하는 미 해군 산하 연구기관이다. MCDC는 CBRNChemical, Biological, Radiological, Nuclear 방어 분야 민·관 협력체로, 연구개발 예산을 집행한다. 이들 세 기관은 모두 ‘전투원 보호’라는 동일 목표 아래 협업 구조를 구축해 왔다.


시장 및 투자 관전 포인트

전문가들은 이번 소식이 ‘가능성’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급등한 배경을 방위·바이오 크로스오버 섹터에 대한 시장의 고무적 심리에서 찾는다. 방사선 대응제는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분야로, 일단 정부 공급 계약이 체결될 경우 장기·대규모 매출이 보장된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힌다. 특히 ‘전쟁 및 테러 위협 고조’라는 거시 환경 속에서 군수 바이오테크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이 빠르게 재평가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규제 승인 리스크, 임상 성공 가능성, 예산 집행 불확실성 등 변수가 상존한다. 따라서 향후 FDA 임상 2·3상 데이터 공개 시점과 BARDA·MCDC의 계약 체결 여부가 주가 방향성의 핵심 촉매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문가 시각 및 전망

필자는 이번 티빅 헬스 사례가 ‘상호보완적 정책-산업 생태계’의 효율성을 잘 보여준다고 평가한다. 국방 수요는 상업적 시장 변동성과 무관하게 안정적이며, 동시에 첨단 바이오 기술 상용화를 촉진하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정부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임상·제조 비용 부담을 분산할 수 있고, 정부는 위기 대비 역량 강화라는 사회적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

결국 엔톨리모드가 전장 배치까지 이어지려면 ‘과학적 근거’와 ‘정책적 의지’ 두 축이 모두 충족돼야 한다. 티빅 헬스가 이번 심포지엄에서 쌓은 네트워크를 어떻게 구체적 계약으로 전환할지가 관건이다. 투자자들은 다음 공시 및 임상 결과 발표를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¹ CBRN: Chemical, Biological, Radiological and Nuclear의 약어로, 화학·생물·방사선·핵 위협을 통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