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00% 반도체 관세 위협에도 상승한 아시아 증시

아시아 주요 증시가 7일 혼조세를 나타냈다. 일본 닛케이225한국 코스피는 전날 월가의 강세를 추종하며 상승했지만, 중국과 호주 증시는 관망세 속에 소폭 하락 혹은 제한적 움직임을 보였다.

2025년 8월 7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반도체에 100% 관세를 예고하고, 인도산 일부 제품에 추가 25%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행정명령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날 뉴욕증시가 상승 마감하면서 아시아 투자심리 역시 완만한 낙관론을 유지했다.

특히 뉴욕증시는 애플(Apple Inc.)이 미 국내 제조업에 추가 1,0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소식에 힘입어 상승했으며, 이러한 흐름이 시간 외 거래에서 미국 주가지수 선물을 0.1%가량 끌어올려 아시아 거래 시간에도 위험자산 선호 현상을 자극했다.


➤ 트럼프의 관세 공세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미국 영토 밖에서 생산된 반도체에는 100%의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선언했다. 단, 미국 내에서 칩을 제조하는 기업은 면제 대상이라고 명시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산 원유를 지속 수입한다는 이유로 인도산 특정 제품에 대해 추가 25%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해, 동일 품목 누적 관세율이 50%에 이르렀다. 이는 최근 몇 년간 미국이 교역 파트너국에 부과한 관세 가운데서도 가장 높은 수준에 속한다.

“우리는 미국 제조업을 재건하고, 국가 안보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그럼에도 시장은 위험 이벤트로 인한 충격을 제한적으로 평가했다. 월가 상승세가 투자 심리 완충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 아시아 지역별 지수 현황

•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0.7% 상승해 34,200선 부근까지 올라섰다. 토픽스(TOPIX) 역시 0.8% 올랐다.
• 한국 코스피0.5% 상승하며 2,780선을 회복했다.
•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 지수는 0.6% 상승했다.
• 중국 상하이종합 지수는 0.1% 하락, CSI3000.3% 하락했다.
• 홍콩 항셍 지수도 0.1% 내렸다.
• 호주 S&P/ASX2000.2% 하락했다.

참고: 닛케이225는 도쿄증권거래소 1부 상장 기업 중 대표 225종목을 시가총액 가중평균 방식으로 산출한 일본의 대표 지수다. 코스피는 한국거래소(KRX)가 운영하는 유가증권시장 상장 전 종목을 시가총액 가중 방식으로 산출하며, CSI300은 중국 상하이·선전 거래소의 대형주 300개를 묶은 벤치마크다.


➤ 호주·중국 무역지표 주목

호주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6월 무역수지는 전월 급락 이후 예상치를 웃도는 흑자로 반등했다. 이는 수출이 반등하고 수입이 감소한 결과다. 시장은 다음 주 예정된 호주중앙은행(RBA) 기준금리 결정을 주시하고 있으며, 일부 애널리스트는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호주 지수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0.2% 하락했는데, 이는 통화정책 불확실성과 글로벌 수요 둔화 우려가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한편, 중국 해관총서는 이날 늦게 7월 무역수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미국 관세가 중국 수출에 미친 영향을 가늠할 핵심 자료로 판단하고 있다.


➤ 용어·배경 설명

반도체 관세(100%): 특정 물품에 부과되는 세금으로, 세율 100%는 제품 가격이 두 배가 된다는 뜻이다. 해당 조치가 실제 적용되면 미국 내 반도체 공급망 재편 압력이 커질 수 있다.

무역수지: 일정 기간 동안 한 국가의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값이다. 흑자는 수출 초과, 적자는 수입 초과를 의미하며, 통화가치·금리·고용 등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준다.

주가지수 선물: 특정 주가지수(예: S&P500)의 미래 가격을 미리 정해 사고파는 파생상품이다. 선물가격은 현물시장에 선행성을 가질 때가 많아 투자심리를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 시장 파급 전망

현재까지 관세 뉴스에 대한 반응은 제한적이지만, 달러화 강세·인플레이션 확대 가능성 등이 향후 글로벌 증시 변동성을 높일 위험요인으로 거론된다. 투자자들은 미국의 추가 정책 발표, 중국·호주의 무역지표, 그리고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경로를 면밀히 주시하며 포지션을 조정할 전망이다.

끝으로, 전문가들은 “기업 실적 시즌과 맞물려 무역 갈등 리스크가 재부상하면, 섹터별 차별화가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