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향후 3~4일 내 새 통계 책임자 지명” 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노동통계국(BLS) 국장 해임 이후 새 통계 책임자를 3~4일 안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 주말 기자들과 만나 ‘부정확한 고용지표’ 문제를 거듭 지적하며, 유능한 인사를 곧 투입하겠다고 강조했다.

2025년 8월 4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주 앨런타운(Lehigh Valley International Airport)에서 “통계국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3~4일 안에 새로운 통계학자를 발표할 것”이라며 “우리는 (BLS가 발표한) 숫자에 전혀 신뢰를 갖지 못했다. 그녀가 발표한 수치는 터무니없었다”고 말했다. 여기서 ‘그녀’는 지난주 에리카 맥엔터퍼(Erike McEntarfer) 전 BLS 국장을 지칭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맥엔터퍼 전 국장이 고용 데이터 조작을 했다고 비판했지만, 구체적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미 노동통계국(BLS)이란?

BLS(Bureau of Labor Statistics)는 미국 노동부 산하의 공식 노동·물가 지표 생산 기관이다. 매월 ‘비농업 부문 고용(Non-Farm Payrolls)’과 실업률, 임금 상승률 등을 발표하며, 연준(Fed)·의회·월가가 경제 정책과 투자 전략을 수립할 때 핵심 지표로 삼는다.

문제의 발단은 7월 고용보고서였다. BLS는 7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고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신규 고용은 ‘예상보다 훨씬 낮은 수치’였고, 이는 노동 시장이 급격히 식고 있음을 시사했다. 발표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수치를 ‘조작된 거짓’이라고 규정하며 맥엔터퍼 국장을 해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BLS가 바이든 행정부에 유리하도록 수치를 내놨다”며 “사기극(scam)”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전엔 모든 지표가 훌륭했는데, 이번에 갑자기 하나의 부정적 숫자가 튀어나왔다”며 ‘정치적 의도’를 암시했다.

“우리는 경제가 잘 돌아가고 있다고 본다. 그런데 국가적 성공을 깎아내리려는 시도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 도널드 트럼프


전문가 시사점* BLS 수장은 일반적으로 대통령이 지명하되 상원 인준을 받아 임명된다. 공정성과 독립성이 생명인 자리다. 대통령이 단기간 내 해임‧교체를 단행하면 통계의 정치화 논란이 커질 수 있다. 실제로 시장 참여자는 ‘통계 신뢰도 하락 → 정책 불확실성 확대 → 금융시장 변동성 증가’라는 연쇄 반응을 우려한다.

또한 비농업 고용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 방향, 특히 금리 인하·인상 결정을 좌우한다. 발표가 흔들릴 경우 연준 내부 판단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고금리 기조 속에서 BLS 수장 교체 이슈는 국제 금융 시장에까지 파장을 미칠 전망이다.

향후 일정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3~4일’ 안에 지명자가 공개되고, 상원 청문회가 열릴 것으로 관측된다. 민주당과 공화당 간 정쟁 심화가 불가피하며, 노동지표에 대한 의문이 지속될 경우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성향이 높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