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주요 주가지수 선물이 전날 약세를 딛고 15일(현지시간) 새벽 보합권에서 등락을 좁혔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둘러싼 미·러 정상회담에 집중되고 있다.
2025년 8월 15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S&P/TSX 지수 선물은 0.04% 상승했다. 이는 전 거래일 미국발 인플레이션 쇼크로 캐나다 증시가 밀린 뒤 나타난 제한적 반등이다.
전날 S&P/TSX 종합지수는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웃돌며 연준(Fed) 조기 완화 기대를 약화시키자 하락 마감했다.
연준 정책 기대치 변화*도 주목받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FedWatch에 따르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5bp(1bp=0.01%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은 CPI 발표 전 100%에서 92.6%로 축소됐고, 50bp 인하 베팅은 완전히 사라졌다.
*FedWatch는 선물 가격에 내재된 금리 기대치를 실시간 계산해 확률 형태로 제공하는 도구다. bp(베이시스 포인트)는 금리 변동 단위를 뜻하며 25bp는 0.25%포인트다.
정상회담이 가져올 지정학 변수
같은 날 알래스카에서 열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회담이 시장의 최대 화두다. 양측은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나, 지속 가능한 정전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회담을 앞두고 국제유가는 미·중 경제지표 부진에 따른 수요 우려로 하락했다. 반면 금 가격은 주간 단위로는 하락이 불가피하지만 일간으론 보합권을 유지했고, 구리는 이번 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캐나다 증시 주간 흐름
S&P/TSX 종합지수는 전날 밀렸음에도 주간 기준 0.56% 상승 구간을 유지 중이다. 시장에는 여전히 연준 완화 기대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 수출 의존도가 75%에 달하는 캐나다 경제에도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캐나다 국내 변수로는 한국시간 15일 밤 9시 30분(현지 8:30 a.m. ET) 발표되는 6월 제조업 매출·도매판매가 있다. 이어 미국의 수입물가·소비심리·소매판매 지표가 연달아 공개돼 북미 증시에 동시 영향을 줄 전망이다.
항공 산업 이슈
한편 에어캐나다와 객실 승무원 노조의 협상 교착도 지속되고 있다. 캐나다 정부가 파업 방지를 위해 조속한 재협상을 촉구했으나, 양측의 입장차는 좁혀지지 않은 상태다.
환율 및 채권
현재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캐나다 달러 환율은 1달러 = 1.3793캐나다 달러로 거래되고 있다. 채권시장은 미국 CPI 여파로 장단기물 금리가 모두 상승 압력을 받고 있으나, 캐나다 국채는 상대적 안전자산 선호 속에 낙폭을 일부 제한하고 있다.
전문가 시각
시장 전문가들은 “지정학 리스크와 인플레이션 재점화라는 이중 변수 속에서 Fed의 다음 행보가 캐나다 증시에 결정적 변수가 될 것”이라며 “트럼프-푸틴 회담 결과가 유가 방향성을 결정하고, 이는 에너지 비중이 높은 TSX에 곧바로 반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Fed가 9월에 실제로 25bp 인하를 단행하더라도 연이어 추가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은 경기 재가열 우려로 제한적”이라며 “캐나다 중앙은행(BoC) 역시 신중 모드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알아두면 좋은 용어
선물(Futures)은 미래 특정 시점에 자산을 정해진 가격으로 거래하기로 하는 파생상품이다. TSX 선물은 캐나다 증시 지수(S&P/TSX)를 기초자산으로 한다. 선물 가격은 현물 지수의 향후 방향성에 대한 시장 예상이 반영된다.
베이시스 포인트(Basis Point, bp)는 금리·수익률 변동 단위(0.01%포인트)다. 금리 인하 25bp는 0.25%포인트 인하를 의미한다.
결론 및 전망
TSX 선물의 제한적 반등은 미·러 정상회담 결과와 연준 정책 기대가 교차하는 상황을 반영한다. 단기적으로는 거시지표와 지정학 이벤트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은 유가 및 원자재 가격, 그리고 9월 FOMC 전까지 나올 각종 물가 지표에 촉각을 곤두세울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