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첫 대면을 주선하며 장기화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외교 총력전에 나섰다.
2025년 8월 1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Truth Social(트루스 소셜)’에 “푸틴 대통령과 통화해 푸틴-젤렌스키 회담 준비를 시작했다”며 “두 정상 간 단독 회담이 성사된 뒤에는 나까지 포함한 삼자(Trilateral) 회담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 발언은 그의 최근 일련의 외교 행보—지난주 알래스카에서 이뤄진 푸틴과의 면담,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진행된 젤렌스키 및 유럽 정상들과의 논의—가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흐름에서 나왔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현재 약 3년 6개월째)에 정전(ceasefire) 또는 평화협정의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전쟁 종식 조건·안보 보장 논의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18일) “평화협정에는 우크라이나가 일부 영토를 러시아에 양도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추진을 포기하는 방안이 포함될 수 있다”고 암시했다. 그러나 키이우(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러한 제안을 여러 차례 일축해 왔다.
우크라이나는 오히려 미국의 안보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키이우는 유럽연합(EU)의 재정 지원을 활용해 미국산 무기 1,000억 달러어치를 구매하고, 이를 대가로 안보 보장(guarantee)을 받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안보를 돕겠다”고만 밝히고 구체적 조건은 제시하지 않았다.
푸틴·모스크바의 반응 및 전황
“모스크바는 정전이 아닌 포괄적 평화협정을 원한다”
러시아군은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서 완만하지만 꾸준한 진격을 이어가고 있어, 푸틴 대통령이 즉각적인 정전에 동의할 조짐은 미미하다.
유럽 각국 정상들은 “직접 협상에 앞서 최소한의 휴전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측 입장에 동조해 정전보다 “전쟁 종결을 위한 일괄 타결”을 우선시했다.
美 추가 제재 카드도 유지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경제에 대한 압박 시그널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중국·인도 등 주요 러시아산 원유 수입국에 고율 관세(steep trade tariffs)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추가 제재와 외교적 유인을 동시에 활용해 전쟁 당사자들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겠다는 이중 전략이 엿보인다.
용어 설명 및 배경
Truth Social은 트럼프 대통령이 2022년 2월 개설한 자체 SNS 플랫폼으로, 트위터 정지 후 직접 소통 창구로 활용되고 있다.
NATO(북대서양조약기구)는 1949년 창설된 집단안보 체제로, 회원국이 공격받으면 공동 방어에 나선다는 5조(Article 5)를 핵심으로 한다. 우크라이나의 가입 추진은 러시아가 침공 명분으로 삼아 온 민감한 사안이다.
삼자 회담(Trilateral)은 당사국 두 명(푸틴, 젤렌스키)과 중재자 한 명(트럼프)으로 구성되는 회담 형식을 가리킨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장소와 날짜를 언급하지 않았으며, 젤렌스키·푸틴 측 공식 반응도 아직 나오지 않았다. 평화협정의 구체적 윤곽이 가시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그럼에도 정치권과 시장은 트럼프의 돌출 외교가 전선 안정ㆍ에너지 가격ㆍ글로벌 공급망 등 경제 지표 전반에 변수를 던질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