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파월 의장 비판 완화 발언에 달러 강세…연준 독립성 우려 진정

달러화가 26일(현지 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다. 달러 인덱스(DXY)는 전일 대비 0.30% 상승하며 투심 심화에 따른 안전‧유동성 선호 심리를 반영했다.

2025년 7월 26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조 바이든 행정부 이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에 대한 “해임은 필요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으면서 연준 독립성 훼손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긴장을 다소 완화시켰다. 투자자들은 정치권의 압력이 약화될 경우 미국 자산의 매력도가 유지될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해 달러 매수를 확대했다.

그러나 6월 내구재(국방 제외‧항공기 및 부품 제외) 신규 주문이 전월 대비 0.7% 감소해 전문가 예상치(+0.1%)를 하회하면서, 미 경기 모멘텀 둔화 신호도 동시에 확인됐다. 통상 ‘코어(capital goods) 신규 주문’ 지표는 기업 설비투자의 선행 지표로 해석되기 때문에 시장은 연준의 통화 완화 여부를 가늠하는 단서로 주목한다.

달러 인덱스 차트


정책·금리: 파월과의 ‘긴장 완화’ 발언, 그러나 시장은 여전히 금리인하 배팅

트럼프 전 대통령은 “

파월 의장과의 갈등은 없으며, 다만 금리가 더 낮아지길 바란다

“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연준에 대한 정치적 압박 가능성이 당분간 축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럼에도 연방기금선물(fed funds futures)은 7월 29~30일 FOMC에서 25bp(0.25%p) 인하 가능성을 3%로, 9월 16~17일 회의에서는 64%로 각각 반영하고 있다.

※ 용어설명
M3 통화공급량: 현금·요구불예금·정기예금·기관투자자용 MMF 등 광의통화 총량을 나타내며, 실물·금융 경제 전반의 유동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IFO 기업신뢰지수: 독일 뮌헨 Ifo경제연구소가 발표하는 설문지표로, 9,000여 개 기업을 대상으로 현재경기평가·6개월 기대치를 조사한다.
코어 자본재 신규주문: 국방 및 항공 부문 변동성을 제거해 기업들의 실질 설비투자 수요를 파악하는 미국 상무부 내구재지표 세부 항목이다.


유로·엔화 동향과 ECB·BOJ 스탠스

EUR/USD는 0.04% 하락했다. 달러 강세가 직접적인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지만, ECB 통화위원들의 매파적 코멘트가 낙폭을 제한했다.

유로존 6월 M3 통화증가율은 3.3%(전년 동월 대비)로 3.7% 예상치를 밑돌아 9개월래 최저 증가폭을 기록했다. 반면 독일 7월 IFO 기업신뢰지수는 14개월 만의 최고치인 88.6으로 0.2포인트 상승하며 경기개선 기대를 뒷받침했다.

에르마르스 카작스 라트비아 중앙은행 총재는 “현재 수준에서 금리를 추가로 내릴 이유가 거의 없다“고 밝혔고, 요아힘 나겔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 역시 “인플레이션 전망이 바뀌지 않은 만큼 현 수준 유지가 적절“하다고 언급했다. 시장 스왑금리는 9월 11일 ECB 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18%로만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USD/JPY는 0.38% 상승했다. 일본 7월 도쿄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9%로 예상치(3.0%)를 하회했고, 5월 선행지수도 하향 수정되면서 BOJ(일본은행)의 추가 완화 여지가 부각됐다. 여기에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LDP)이 과반을 잃었다는 결과가 재정지출 확대 우려로 엔화 약세 재료로 작용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BOJ 내부적으로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보고 있다”는 기사를 내보내면서 엔화의 낙폭은 장 후반 축소됐다.


귀금속: 달러 강세·ECB 매파 발언에 금·은 1주일 만에 최저

금 가격 차트

8월물 금 선물은 1.12%(37.90달러) 하락해 1주일 내 최저치로 마감했고, 9월물 은 선물은 2.19%(0.859달러) 밀렸다. 달러 강세 외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Fed 독립성 우려를 진정시키면서 안전자산 수요가 약화된 점, ECB 매파적 발언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했다.

그럼에도 우크라이나·중동 지정학 위험과 ETF 자금 유입은 하방 경직성으로 작용 중이다. 전일 기준, 금 ETF 보유량은 2년 만의 최고치, 은 ETF는 3년 만의 최고치를 각각 기록했다.


기자의 분석 및 전망

달러 인덱스는 올 초 이후 하락 추세를 보였으나, 최근 연준 정책경로 불확실성글로벌 중앙은행 간 온도차가 맞물리며 기술적 반등 국면으로 진입했다. 특히 ECB·BOJ가 통화정책에 신중 모드로 전환하는 동안, 미국 경기둔화 속에도 고용·소비의 견고함이 확인되며 달러 자산 선호가 유지되고 있다.

다만 9월 이후 연준의 실제 인하 여부, 그리고 미국 대선 레이스 본격화에 따른 정치 불확실성이 레벨업될 경우 ‘세로(Vertical) 리스크’가 부각될 수 있다. 달러지수 104선을 단기 저항으로, 101선을 주요 지지로 각각 주목할 필요가 있다.

투자자들은 ▲금리 선물 가격 변동연준 위원 발언중국·유럽의 경기지표 등을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 또한 장·단기 금리차 축소가 반복될 경우 안전자산과 고배당주로의 회귀 흐름이 강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본 기사는 정보 제공을 위한 것이며, 기자는 언급된 어떤 자산에도 직접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