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파월 의장이 주택시장 망치고 있다”… 연준 금리 인하 재차 압박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향해 다시 한 번 공세를 퍼부었다. 그는 파월 의장이 높은 금리를 고집해 미국 주택시장을 “매우 심각하게” 해치고 있다며 즉각적인 기준금리 인하를 요구했다.

2025년 8월 19일, 로이터(Reuters) 통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Truth Social’에 파월 의장을 겨냥한 글을 게시하며 “모기지(주택담보대출)를 구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글에서 “

Could somebody please inform Jerome ‘Too Late’ Powell that he is hurting the Housing Industry, very badly? People can’t get a Mortgage because of him. There is no Inflation, and every sign is pointing to a major Rate Cut.

”라고 적어, 파월 의장이 시의적절한 대응에 실패하고 있다는 점을 조롱조로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8년 파월 의장이 취임한 이후 지속적으로 금리 인하를 요구해 왔다. 2025년 현재 그는 선거운동 과정에서도 같은 메시지를 반복하며, 연준이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이 사실상 낮아졌다는 점을 근거로 대폭적인 금리 인하를 단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Truth Social 해설
Truth Social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1년 1월 주요 기존 플랫폼에서 퇴출당한 뒤 설립한 자체 소셜미디어다. 미국 보수 성향 유권자들의 결집 창구로 활용되고 있으며, 기존 플랫폼에 비해 검열이 느슨하다는 점을 내세워 ‘표현의 자유’를 강조한다.

주택금리와 주택시장
미국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준의 정책금리와 밀접하게 연동된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거나 인상할 경우 시장금리도 함께 올라 소비자들이 모기지 대출을 받기 어려워지며, 이는 주택 수요를 직격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비판은 이러한 연결고리를 겨냥한 것이다.

기자 시각
연준의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 현직 대통령 또는 전직 대통령의 직접적인 개입은 정치적 부담을 야기한다. 그럼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준 의장의 정책 판단을 지속적으로 공개 비난해 온 점은 향후 미국 통화정책의 정치화 가능성을 높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연준은 법적으로 의회의 감독을 받지만 행정부 지시에는 따르지 않아도 된다.

연준(Federal Reserve) 설명
연준은 미국의 중앙은행으로, 정책금리(연방기금금리)를 설정해 통화량과 물가를 조절한다. 연준 의장은 대통령이 임명하지만, 의회 인준을 거치며 4년 임기를 보장받는다. 전통적으로 의장은 정치적 압력에 흔들리지 않고 경제지표를 근거로 독립적인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원칙을 유지해 왔다.

이번 발언은 2024년 이후 주택금리가 7% 선을 넘나들며 거래 둔화와 가격 조정을 불러온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인플레이션 완화 조짐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고금리를 당분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모든 지표가 대규모 금리 인하를 가리킨다”며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아직 파월 의장은 해당 비판에 공식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향후 연준 의사록과 파월 의장 기자회견에서 금리 동결 또는 인하 가능성에 대한 구체적 힌트가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