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파라마운트로부터 1,600만 달러 첫 합의금 수령…“추가 2,000만 달러도 곧 받을 것”

【워싱턴 D.C.】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CBS의 모회사인 파라마운트 글로벌(Paramount Global)로부터 1,600만 달러를 이미 송금받았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는 이번 지급이 자신이 제기한 소송 합의금의 일부라며, 추가로 2,000만 달러를 더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2025년 7월 22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파라마운트는 이달 초 트럼프 측과의 분쟁을 마무리하기 위해 합의에 도달했다. 해당 소송은 CBS 대표 시사 프로그램 ‘60 Minutes’가 지난해 10월 방영한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 인터뷰와 관련돼 있다.

“우리는 60 Minutes, CBS, 그리고 파라마운트와의 역사적인 소송에서 크고 중요한 승리를 거두었다. 파라마운트/CBS/60 Minutes가 오늘 1,600만 달러를 지급했고, 우리는 새 소유주들로부터 2,000만 달러를 추가로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트럼프는 자신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 이같이 적었다.

■ 소송 배경과 쟁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방송된 해당 인터뷰에서 자신의 명예가 훼손됐다고 주장하며 파라마운트와 CBS, 그리고 프로그램 제작진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인터뷰 편집 과정에서 사실관계가 왜곡됐다고 보고, “허위·악의적 보도”를 근거로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 60 Minutes란?
60 Minutes는 1968년부터 방영돼 온 미국의 대표적 탐사보도 프로그램이다. 심층 인터뷰와 탐사 리포트로 유명하지만, 정치·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보도로 중대한 법적 분쟁에 휘말린 전례도 있다. 국내 시청자에게는 ‘CBS 시사 매거진’ 정도로 비유할 수 있다.

■ 파라마운트의 선택
파라마운트는 법정 공방이 장기화될 경우 변호사 비용 및 평판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조기 합의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 측은 구체적인 합의 조건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트럼프가 언급한 액수(총 3,600만 달러)에 대해 공식 반박도 하지 않았다.

■ 언론 자유 vs. 명예훼손
미국은 수정헌법 1조에 따라 언론 자유를 폭넓게 보장하지만, 공적 인물(public figure)이 제기하는 명예훼손 소송에서는 ‘실질적 악의(actual malice)’를 입증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소송을 제기한 것 자체가 언론사에 압박을 가하는 전략이었으며, “합의금이 사실상 전략적 성과”라고 분석한다.

■ 정치적 함의
트럼프는 2024년 대선 패배 이후에도 활발히 정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이번 합의를 자신의 “정치적 정당성 재확인”으로 해석하며 지지층에 승리를 과시했다. 반면 언론계 내부에서는 “합의가 곧 보도의 오류를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는 점을 짚으며, 표현의 자유 위축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 재무적·산업적 관점
1,600만 달러는 파라마운트의 시가총액(약 80억 달러 기준)에 비하면 미미하지만, 콘텐츠 기업의 법적 분쟁 리스크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특히 스트리밍 경쟁미디어 구조조정이 가속화되는 환경에서, 대규모 손해배상은 투자 심리재무 건전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전문가 시각
뉴욕대 스턴 경영대학원 미디어경영연구센터 분석가 존 해리스는 “합의금 자체보다 ‘합의에 이르렀다’는 사실이 투자자에게 안도감을 줄 수 있다”며 “다만 소송 리스크가 상존하는 만큼, 기업지배구조와 내부 검증 프로세스를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해리스의 발언은 본 기사와 별도 인터뷰에서 인용


■ 향후 전망
트럼프 측이 언급한 2,000만 달러 추가 지급은 파라마운트가 다른 인수·합병(M&A) 거래를 통해 새로운 소유주로 넘어갈 때 이행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언론·엔터테인먼트 업계의 구조조정과 지분 변경이 이뤄질 경우, 계약 조항에 따라 ‘조건부 지급’이 발동될 수 있기 때문이다.

법률전문가들은 “합의서 전문이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므로, 실제로 추가 지급이 이뤄질지 여부는 인수 절차와 계좌 이전 여부에 달려 있다”며 “트럼프 측이 주장하는 액수를 전액 수령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 결론
이번 합의는 정치·법률·미디어 산업이 교차하는 복합 이슈로, 트럼프의 정치적 존재감을 다시 한 번 부각시키는 동시에, 글로벌 미디어 기업들이 안고 있는 콘텐츠 리스크를 재조명했다. 향후 추가 지급 여부와 파라마운트의 지배구조 변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