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틱톡(TikTok) 협상에서 사실상 합의에 도달했다고 시사하며, 오는 금요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5년 9월 15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 소셜(Truth Social)’ 게시물을 통해 “우리나라 젊은 세대가 꼭 살리고 싶어 했던 ‘특정’ 기업에 대해 합의가 이뤄졌다”라고 전했다.
트럼프는 이 게시물에서 회사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으나, 협상의 대상이 틱톡임을 암시했다. 그는
“젊은이들이 사랑하는 그 앱을 지켜냈다”
라고 덧붙였다.
틱톡의 미국 사업을 보유한 바이트댄스(ByteDance)는 미·중 갈등의 중심에 서 있다. 미국 의회는 2024년 말 ‘외국 적대 세력이 통제하는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규제를 통과시켜, 애플·구글 등 앱스토어 운영사가 미국 내에서 틱톡을 배포할 경우 막대한 벌금을 부과하도록 했다.
이를 바탕으로 미 상무부는 2025년 9월 17일까지 틱톡의 미국 사업을 완전히 매각하거나 아니면 서비스를 중단해야 한다는 최종 시한을 설정했다. 하워드 러트닉(Howard Lutnick) 상무장관은 7월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미국 측에 더 큰 자율권을 제공하지 않으면 앱을 차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는 2024년부터 틱톡의 국가안보 위험성을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언급해 왔다. 그는 지난해 CNBC 인터뷰에서 “틱톡은 국가안보 위협”이라며, 중국 정부가 앱을 통해 미국 시민의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올해 1월, 트럼프는 행정명령을 통해 바이트댄스에 75일 추가猶予(유예)를 부여했고, 4월과 6월에도 각각 추가 연장 조치를 실행했다. 그는 6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틱톡 인수를 원하는 ‘매우 부유한 사람들’이 있다”고 언급하며 2주 안에 정체를 밝히겠다고 했지만, 실제 공개는 이뤄지지 않았다.
인수 후보군으로는 오라클 이사회 의장 래리 엘리슨,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 등이 거론돼 왔으며, AI 스타트업 ‘퍼플렉서티(Perplexity)’와 사업가 프랭크 맥코트의 ‘프로젝트 리버티(Project Liberty)’ 또한 독자 입찰을 제출한 바 있다.
트루스 소셜(Truth Social) 설명*
트루스 소셜은 2022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설립한 SNS 플랫폼으로, 기존 트위터·페이스북 등 빅테크 기업이 보유한 콘텐츠 규제 정책에 반발해 고안됐다. 정치적 성향이 뚜렷한 사용자가 많고, 트럼프가 공식 발표 채널로 활용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바이트댄스(ByteDance) 설명†
바이트댄스는 2012년 창업한 중국의 빅테크 기업으로, 세계적으로 10억 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한 틱톡을 운영한다. 중국 본사와의 데이터 공유 가능성 때문에 각국 정부로부터 규제 대상에 올랐다.
트럼프는 금요일(9월 19일) 시진핑 주석과의 통화를 통해 최종 세부 사항을 조율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세부 합의 내용, 예컨대 미국 법인이 틱톡의 소스코드와 알고리즘에 접근할 수 있는지 여부, 투자자 지분 구조 등이 관심사다.
업계 반응
미국 기술·미디어 업계는 “합의 타결이 사실이라면, 글로벌 앱 유통 시장의 변곡점”이라며 주가 변동성을 주시하고 있다. 그러나 조 바이든 행정부 및 미 의회는 “합의 세부내용을 공식 확인하기 전까지는 법적 압박을 유지하겠다”고 밝혀,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중국 외교부는 공식 논평을 내지 않았으나, 국영 언론 환구시보는 사설에서 “상호 존중의 대원칙 아래 타결된 합의라면 ‘윈-윈’ 모델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향후 전망
시장 관측통들은 9월 17일 법정 시한을 일단 넘길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분석한다. 만약 미·중이 합의를 입법·행정 절차에 반영할 경우, 틱톡은 미국 내 서비스 중단 위기에서 벗어나게 된다. 다만 합의가 무산될 시, 애플·구글 앱스토어에서 틱톡 삭제, ISP 차단 같은 극단적 시나리오가 재부상할 전망이다.
* 각주: Truth Social 설명
† 각주: ByteDance 설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