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지정학·관세 변수 속 혼조 마감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03% 하락한 반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03%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지수는 -0.09% 떨어졌다. 선물시장에서도 9월물 S&P E-미니는 -0.04%, 나스닥 E-미니는 -0.12% 내렸다.
2025년 8월 18일(현지시간),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유럽 정상들이 이날 워싱턴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조건을 논의할 예정이어서 투자심리가 불안정해졌다. 관세 및 유가 변동 가능성뿐 아니라 유럽 안보 구도 전반에 미칠 파장을 시장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초기 단행한 관세가 소비자 지출에 미치는 영향을 가늠하기 위해 이번 주 월마트·타깃·홈디포 등 대형 소매업체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주가 상승폭을 제한했다.
미 경제지표·연준 행보
이날 발표된 8월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 주택시장지수는 32로 예상치(34) 대비 1포인트 하락해 경기 부진 우려를 자극했다. 주중에는 7월 주택착공·허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주간 신규실업수당, 필라델피아 연은지수, S&P 제조업 PMI, 기존주택판매 등이 순차적으로 발표된다. 23일(금)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경제전망을 설명할 예정이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
연방기금선물(FF) 금리시장은 9월 FOMC에서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84%로, 10월 회의에서 추가 인하 가능성을 51%로 각각 반영하고 있다.
트럼프발 관세 리스크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다음 주 또는 그다음 주에 철강, 반도체 등 핵심 품목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그는 반도체에 100% 관세를 적용하되, 미국 내 생산시설을 이전·신설하는 기업은 면제해줄 것이라고 밝혔으며, 200~300% 관세 가능성도 시사했다.
최근 관세 동향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8월 12일 중국과의 90일 관세 휴전을 11월까지 연장했다. 8월 6일에는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한 인도를 겨냥해 미국산 상품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50%로 상향하겠다고 발표했다. 제약 제품에 대한 관세도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관세가 모두 시행될 경우 미국의 평균 관세율이 2024년 2.3%에서 15.2%로 급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해외 금융시장 동향
유럽 스톡스50 지수는 -0.44% 하락했다. 반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0.85% 상승했고, 일본 닛케이225 지수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0.77% 올랐다.
채권시장에서는 9월 만기 미 10년물 국채선물이 2틱 하락했고, 10년물 금리는 4.328%로 1.2bp 상승했다. 독일 10년물 금리는 2.776%로 1.3bp 하락, 영국 10년물 길트금리는 4.739%로 4.3bp 올라 2.5개월래 최고치를 찍었다.
S&P500 실적 시즌 호조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현재까지 92%의 S&P500 구성기업이 2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 가운데 82%가 시장예상을 상회했다. 이에 따라 2분기 S&P500 순이익 증가율은 기존 예상치 +2.8%를 크게 웃도는 +9.1%로, 4년 만에 최고 수준이 될 전망이다.
미국 개별 종목 움직임
천연가스 공급 과잉 우려로 로스캐피털파트너스가 업종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하면서 EQT(-5% 이상)·컴스톡리소시스(-6% 이상)·안테로리소시스(-5% 이상)·코르테라에너지·레인지리소시스 등이 동반 약세를 보였다.
모건스탠리는 노던오일앤가스(NOG)를 ‘비중축소’로 낮춰 -2% 하락을 이끌었다.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PSKY)는 와일아이캐피털의 공매도 공시(543만 주)로 -2%대 약세를 기록했다.
반면, 데이포스(DAY)는 사모펀드 토마브라보의 인수협상 보도로 +26% 급등해 S&P500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듀오링고(DUOL)는 씨티그룹이 목표주가 400달러, 투자의견 ‘매수’로 커버리지를 개시하면서 +9% 상승했다. EPAM시스템즈(EPAM)는 TD코웬의 ‘매수’(목표가 205달러)로 +4% 올랐다.
이 밖에 버크셔 해서웨이 등이 2분기에 매수한 사실이 13F 보고서로 확인된 유나이티드헬스그룹(UNH)은 지난 금요일 11% 급등에 이어 이날도 +3% 추가 상승, 다우지수 상승 종목 1위를 기록했다. UBS는 CVS헬스(CVS)를 ‘매수’(목표가 79달러)로 상향해 주가가 +3% 올랐다.
향후 일정 및 전망
18일 이후 주요 일정으로는 19일 발표될 7월 주택지표, 20일 FOMC 의사록 공개, 22일 신규실업수당·필라델피아 연은지수·제조업 PMI·기존주택판매, 23일 파월 의장의 잭슨홀 연설 등이 있다. 특히 트럼프-젤렌스키 및 유럽 정상 회담 결과,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추가 관세의 범위와 세율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단기 방향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관세와 지정학적 변수는 증시 변동성을 키우며, 안전자산 선호를 자극하고 있다”는 것이 월가 관계자들의 공통된 견해다. 투자자들은 기업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보수적 대응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 용어 설명
FF 금리선물은 연방기금금리 변동에 베팅하는 파생상품으로, 시장의 금리 인하·인상 기대를 가늠하는 지표다. ‘bp’(basis point)는 1bp가 0.01%포인트를 뜻한다.
마감 종합
S&P500, 다우, 나스닥 모두 방향성이 엇갈리며 혼조세를 보였다. 관세 정책과 우크라이나 전황, 그리고 연준의 통화정책이 맞물리며 불확실성이 확대된 만큼, 향후 발표될 실적과 경제지표, 정책 이벤트 결과에 따라 자산가격 변동폭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자료: Barchart, Bloomberg, Nasdaq.com,
기사 게재 시각: 2025-08-18 17:22:03 GM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