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 달러화가 엔화에 대해 최근 기록한 하락분을 회복하지 못한 채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과의 새로운 무역협정을 전격 공개한 직후 나온 움직임이다.
2025년 7월 22일, 로이터 통신(Reuters)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정부와 체결한 이번 합의를 통해 일본 측이 향후 미국에 5,500억 달러(약 715조 원)를 투자하고, 동시에 미국이 일본에서 수입하는 제품에 대해 15%의 관세율을 적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8월 1일로 예정된 대규모 관세 발효 시한을 불과 열흘 남짓 앞두고 나왔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같은 날 “우리는 합의의 질이 시기보다 더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시간보다는 내용에 방점을 찍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생산적인 협상이 진행 중인 국가에 대해
“시한 연장 여부는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판단할 사안”
이라고 덧붙였다.
달러 인덱스·엔화 동향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의 전반적인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Dollar Index, DXY)는 97.423으로 전일 대비 0.4% 하락했다. 달러/엔 환율은 146.65엔으로, 전날 0.5% 떨어진 이후 거의 변동이 없었다.
달러 인덱스란 무엇인가? 달러 인덱스는 유로·엔·파운드·캐나다 달러·스웨덴 크로나·스위스 프랑 등 6개 주요 통화를 기준으로 산출한 미 달러화의 종합 가치를 의미한다. 지표가 하락하면 달러화가 상대적으로 약세임을, 상승하면 강세임을 뜻한다.
트럼프의 세부 발표 및 일본 측 반응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 플랫폼인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 글을 올려, 자동차·트럭·쌀·기타 농산물 등 분야에서 일본 시장을 미국산 제품에 확대 개방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농민과 제조업체가 즉각 혜택을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사히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22일 백악관에서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수석 협상 대표와 회담한 뒤 해당 합의안을 확정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구체적인 투자 계획과 산업별 세부 목록을 추후 공개할 것이라고만 밝혀, 시장은 실제 투자 집행 일정과 규모가 어느 정도 현실화될지 주목하고 있다.
주요 통화별 시세
유로/달러 환율은 아시아 장에서 0.1% 내려 1.1745달러를 기록했다. 파운드/달러는 1.35285달러로 큰 변동이 없었으며, 호주 달러는 0.65555달러, 뉴질랜드 달러(키위)는 0.6007달러(0.07% 상승) 수준에서 거래됐다.
연준 독립성 논란
시장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독립성에 대한 우려도 상존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제롬 파월 의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금리 인하에 소극적이라며 사임 압박을 가해왔다. 그러나 베센트 장관은 “파월 의장이 원하는 경우 2026년 5월 임기 종료까지 직을 유지할 수 있다”며 한발 물러선 태도를 보였다.
전문가 시각 : 중앙은행의 독립성은 통화정책의 신뢰도를 좌우한다. 만일 정치적 압박이 지속된다면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달러화 가치가 예측 불가능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시장 영향 및 전망
전문가들은 이번 미·일 합의가 단기적으로는 엔화 가치 상승보다는 미국 증시에 긍정적인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다만 실제 투자금 유입 규모, 관세 적용 시점, 그리고 다른 무역 파트너들과의 협상 진척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또한 8월 1일 관세 시한이 임박함에 따라, 다른 동맹국들이 협상 테이블에서 미국에 얼마나 큰 양보를 할지에 따라 외환시장의 추가 변동성 확대가 점쳐진다.
현재의 박스권 장세는 ‘언제, 어떤 결과’가 나올지 확인할 때까지 이어질 공산이 크다.
트레이딩 아이디어: 변동성이 제한적인 구간에서는 단기 스캘핑 전략이,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될 경우에는 추세추종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 다만 각국 중앙은행 회의 및 무역 관련 헤드라인에 실시간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용어 정리
*관세(Tariff): 국가가 수입품에 부과하는 세금으로, 수입품 가격을 높여 자국 산업을 보호하거나 재정을 확보하는 목적을 가진다.
*스캘핑(Scalping): 짧은 시간 동안의 작은 가격 변동을 이용해 수익을 내는 초단기 매매 전략을 말한다.
결론적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일본 측의 합의는 외환·주식·상품시장의 주요 변수로 부상했다. 투자자들은 향후 수 주 동안 관세 시한, 일본의 실제 투자 이행 계획, 연준 정책 방향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포지션 조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